70년 만에 가족 품으로…제주4·3 유해 29구 확인

입력 2018.11.23 (08:11) 수정 2018.11.2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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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4.3 당시 행방불명됐던 희생자 29명이 70년 만에 유해가 돼 가족과 만났습니다.

4.3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 사업의 성과인데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보도에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나 죽기 전에 오라버니 찾았으니까 죽어도 원이 없어요."]

4.3희생자들의 유해가 유족들의 품에 안겼습니다.

70년 만입니다.

유골함 이름표에서 가족을 확인한 유족들은 복받치는 감정에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오경선/4.3 희생자 故 오성도 씨 유족 : "딱 동생 하나 뿐인데 행방불명돼서 혼자 일생을 살아 왔습니다. 너무 서럽고 서러워도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산소도 만들고 그랬는데..."]

이번에 유전자 감식으로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29구.

이 가운데 22구는 1949년 군법회의 사형수, 6구는 예비 검속 희생자로 드러났고, 군인 희생자 유해도 1구 확인됐습니다.

모두 2007년에서 2009년 사이 제주공항 남북활주로 인근에서 발굴된 유해입니다.

유해를 전달받은 유족들은 합동 제례를 치른 뒤 유해함을 봉안소에 안치했습니다.

2006년 4.3유해발굴 사업이 시작된 이래 발굴된 유해는 404구.

하지만 아직도 발굴된 유해의 70% 가까이는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숭덕/서울대학교 법의학연구소 교수 : "검사가 다 끝났지만 일부의 경우에는 저희가 판정을 보류한 경우도 있었는데, 추가로 유가족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4.3때 행방불명됐다고 신고된 사람은 3천 5백명이 넘습니다.

유족이 고령화되고 있는만큼 추가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 작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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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년 만에 가족 품으로…제주4·3 유해 29구 확인
    • 입력 2018-11-23 08:13:19
    • 수정2018-11-23 08: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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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당시 행방불명됐던 희생자 29명이 70년 만에 유해가 돼 가족과 만났습니다.

4.3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 사업의 성과인데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보도에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나 죽기 전에 오라버니 찾았으니까 죽어도 원이 없어요."]

4.3희생자들의 유해가 유족들의 품에 안겼습니다.

70년 만입니다.

유골함 이름표에서 가족을 확인한 유족들은 복받치는 감정에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오경선/4.3 희생자 故 오성도 씨 유족 : "딱 동생 하나 뿐인데 행방불명돼서 혼자 일생을 살아 왔습니다. 너무 서럽고 서러워도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산소도 만들고 그랬는데..."]

이번에 유전자 감식으로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29구.

이 가운데 22구는 1949년 군법회의 사형수, 6구는 예비 검속 희생자로 드러났고, 군인 희생자 유해도 1구 확인됐습니다.

모두 2007년에서 2009년 사이 제주공항 남북활주로 인근에서 발굴된 유해입니다.

유해를 전달받은 유족들은 합동 제례를 치른 뒤 유해함을 봉안소에 안치했습니다.

2006년 4.3유해발굴 사업이 시작된 이래 발굴된 유해는 404구.

하지만 아직도 발굴된 유해의 70% 가까이는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숭덕/서울대학교 법의학연구소 교수 : "검사가 다 끝났지만 일부의 경우에는 저희가 판정을 보류한 경우도 있었는데, 추가로 유가족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4.3때 행방불명됐다고 신고된 사람은 3천 5백명이 넘습니다.

유족이 고령화되고 있는만큼 추가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 작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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