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단호 대처’ 무색…靑 비서관 음주운전

입력 2018.11.24 (07:11) 수정 2018.11.24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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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얼마 전 음주운전에 단호한 대처 방침을 밝혔죠.

그런데 대통령을 지근 거리에서 보좌하는 의전비서관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경호처 직원의 시민 폭행에 이어 비서관 음주 운전까지 드러나면서 청와대 공직 기강이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어두운 골목길을 빠져나갑니다.

운전자는 김종천 청와대 의전 비서관, 술을 마신 상태였습니다.

[식당 관계자/음성변조 : "(차량을 식당에) 다 놓고 가셨어요. 손님들이 다 놓고 다 가셔서 (주차장을) 개방해놓은 상태였거든요."]

김 비서관은 100미터 가량 떨어진 서울 청운동 주민센터 인근 도로에서 적발됐습니다.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혈중 알코올농도 0.12% 상태로 청와대 관용차량을 운전한 겁니다.

차 안에는 같은 비서관실 소속 직원 두 명도 함께 있었습니다.

지난 달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주문했던 음주 운전 처벌 강화 방침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지난달 10일 : "특히 재범 가능성이 높은 음주운전 특성상 초범이라 할지라도 처벌을 강화하고, 사후 교육시간을 늘리는 등 재범 방지를 위한 대책을 더욱 강화해 주기 바랍니다."]

청와대는 조사 결과 김 비서관이 대리 기사와 만날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직원들을 태운채 운전대를 잡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청와대는 김 비서관에 대한 직권 면직 절차에 들어가는 동시에 동승했던 직원들에 대해서도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착수 여부를 정하기로 했습니다.

적발 현장에서 동승자 신원조차 파악하지 않았던 경찰이 뒤늦게 조사 방침을 정한데 따른 겁니다.

자유한국당은 청와대 직원들의 기강 해이가 한심한 수준이라며 내부 기강을 바로 세울 특단의 초치를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바른미래당도 청와대 비서관의 음주운전은 국민을 망연자실하게 한다며 청와대 기강이 만취상태인 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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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대통령 ‘단호 대처’ 무색…靑 비서관 음주운전
    • 입력 2018-11-24 07:12:52
    • 수정2018-11-24 07: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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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얼마 전 음주운전에 단호한 대처 방침을 밝혔죠.

그런데 대통령을 지근 거리에서 보좌하는 의전비서관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경호처 직원의 시민 폭행에 이어 비서관 음주 운전까지 드러나면서 청와대 공직 기강이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어두운 골목길을 빠져나갑니다.

운전자는 김종천 청와대 의전 비서관, 술을 마신 상태였습니다.

[식당 관계자/음성변조 : "(차량을 식당에) 다 놓고 가셨어요. 손님들이 다 놓고 다 가셔서 (주차장을) 개방해놓은 상태였거든요."]

김 비서관은 100미터 가량 떨어진 서울 청운동 주민센터 인근 도로에서 적발됐습니다.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혈중 알코올농도 0.12% 상태로 청와대 관용차량을 운전한 겁니다.

차 안에는 같은 비서관실 소속 직원 두 명도 함께 있었습니다.

지난 달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주문했던 음주 운전 처벌 강화 방침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지난달 10일 : "특히 재범 가능성이 높은 음주운전 특성상 초범이라 할지라도 처벌을 강화하고, 사후 교육시간을 늘리는 등 재범 방지를 위한 대책을 더욱 강화해 주기 바랍니다."]

청와대는 조사 결과 김 비서관이 대리 기사와 만날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직원들을 태운채 운전대를 잡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청와대는 김 비서관에 대한 직권 면직 절차에 들어가는 동시에 동승했던 직원들에 대해서도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착수 여부를 정하기로 했습니다.

적발 현장에서 동승자 신원조차 파악하지 않았던 경찰이 뒤늦게 조사 방침을 정한데 따른 겁니다.

자유한국당은 청와대 직원들의 기강 해이가 한심한 수준이라며 내부 기강을 바로 세울 특단의 초치를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바른미래당도 청와대 비서관의 음주운전은 국민을 망연자실하게 한다며 청와대 기강이 만취상태인 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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