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차량화재 연간 4,900여 건…대비법은?

입력 2018.11.25 (07:10) 수정 2018.11.25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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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달리고 있는 차 안에서 불이 날 때 어떻게 해야할까요?

지난 한 해 동안만 5천 건 가까운 차량 화재가 발생했는데요.

차량 화재는 예측하기 힘들고 순식간에 발생하는데, 사전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불이 나기 시작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갓길에 세워진 차량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엔진룸에서 시작한 불은 차량 절반 정도를 태운 뒤에야 잡혔습니다.

지난해 발생한 차량 화재는 4,900여 건 하루 평균 13건이 일어났을 정도로 차량 화재는 자주 발생하는데요.

화재 원인은 전기 합선이나 과열 등 차량 자체의 전기적, 기계적 문제 때문에 발생한 경우가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노후화된 차, 대부분 6, 7년 이상 되면 운전자의 안전관리에 대한 부분이 소홀히 해서 생기는 화재가 거의 대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출고 후) 1, 2년 사이에 생기는 것들은 자동차 결함에 대한 부분이 많다고 볼 수 있지만 대부분 화재 발생은 중고차라고 볼 수 있거든요. 역시 관리적인 부분이라고 볼 수가 있죠."]

자동차의 모든 전기장치는 전선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오래된 전선은 마모되기 쉽고, 피복이 끊기거나 벗겨져 합선되면 불이 날 수 있습니다.

또한 내비게이션이나 블랙박스 등 전기 장치를 임의로 설치하거나 무리하게 차량을 개조하는 것도 화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김주남 / 전기‧전자 장치업체 직원: "인위적으로 개조를 해서 배선을 연장해서 튜닝 해놓은 차량입니다. 차량의 진동이라든지 이런 게 발생했을 때 피복이 벗겨지면 배터리의 마이너스 배선이 닿는다든지 접촉이 됐을 때는 큰 화재가 발생이 되겠죠."]

전기배선을 추가로 설치할 때는 배선 마감을 꼼꼼히 하고, 되도록 전문 정비 업체를 통해 설치하는 게 좋습니다.

차량에서 불이 날 때 90퍼센트 정도 엔진룸에서 시작하는데요.

엔진은 주행할 때 온도가 수 백도까지 오르는데요.

이 때문에 엔진 열을 식혀주는 냉각수를 잘 관리하고 주변에 불에 탈 만한 것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엔진룸에 쌓인 먼지는 불쏘시개가 될 수 있어 정기적으로 청소해야 합니다.

[이상근 / 한국교통안전공단 성산자동차검사소 차장: "보통 일반 분들은 엔진룸을 잘 청소하지 않습니다. 일반 헝겊이라든지 셀프 세차하거나 세차장 가셔가셔서 기본 에어건으로 구석구석 먼지를 불어주는 게 차량 관리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냉각수의 경우, 양이 충분한지 수시로 확인해야 하는데요.

냉각수량이 탱크 옆면 게이지의 엘(L)에 가깝다면, 부동액과 물을 1대 1비율로 섞어서 보충하면 됩니다.

또한 화재에 대비해 차량용 소화기를 비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손종한 / 서울 강서소방서 현장대응반 진압대장: "승용차 소화기는 운전자가 팔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비치하고 승합차는 운전자와 동승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장소에 비치해야 하며 소화기가 비치되었다 하더라도 주기적으로 위치를 파악하고 관리하셔야지 위급상황 시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운전 중에 차량 화재가 의심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타는 냄새가 나거나 냉각수 온도계 등 자동차 계기판 경고등이 뜨면 도로 가장자리에 차를 세운 뒤 시동을 꺼야 합니다.

차량에서 연기가 나는 정도라면 불을 직접 끄는 시도를 할 수 있는데요.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손종한 / 서울 강서소방서 현장대응반 진압대장: "보닛에 연기가 난다고 바로 열면 잠재해 있는 화염이 분출될 수 있으니까 손을 얹어서 만질 정도가 되면 직접 열어서 진화를 하면 되겠습니다. 이때 화점하고 소화기는 1미터 간격으로 분사해야지 연기 흡입이나 화재로부터 예방할 수 있습니다."]

만약, 차량 보닛 밖으로 불길이 번진 경우 큰불로 이어질 수 있으니, 재빨리 멀리 대피한 뒤 소방대원의 출동을 기다려야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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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차량화재 연간 4,900여 건…대비법은?
    • 입력 2018-11-25 07:14:37
    • 수정2018-11-25 07: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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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달리고 있는 차 안에서 불이 날 때 어떻게 해야할까요?

지난 한 해 동안만 5천 건 가까운 차량 화재가 발생했는데요.

차량 화재는 예측하기 힘들고 순식간에 발생하는데, 사전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불이 나기 시작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갓길에 세워진 차량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엔진룸에서 시작한 불은 차량 절반 정도를 태운 뒤에야 잡혔습니다.

지난해 발생한 차량 화재는 4,900여 건 하루 평균 13건이 일어났을 정도로 차량 화재는 자주 발생하는데요.

화재 원인은 전기 합선이나 과열 등 차량 자체의 전기적, 기계적 문제 때문에 발생한 경우가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노후화된 차, 대부분 6, 7년 이상 되면 운전자의 안전관리에 대한 부분이 소홀히 해서 생기는 화재가 거의 대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출고 후) 1, 2년 사이에 생기는 것들은 자동차 결함에 대한 부분이 많다고 볼 수 있지만 대부분 화재 발생은 중고차라고 볼 수 있거든요. 역시 관리적인 부분이라고 볼 수가 있죠."]

자동차의 모든 전기장치는 전선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오래된 전선은 마모되기 쉽고, 피복이 끊기거나 벗겨져 합선되면 불이 날 수 있습니다.

또한 내비게이션이나 블랙박스 등 전기 장치를 임의로 설치하거나 무리하게 차량을 개조하는 것도 화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김주남 / 전기‧전자 장치업체 직원: "인위적으로 개조를 해서 배선을 연장해서 튜닝 해놓은 차량입니다. 차량의 진동이라든지 이런 게 발생했을 때 피복이 벗겨지면 배터리의 마이너스 배선이 닿는다든지 접촉이 됐을 때는 큰 화재가 발생이 되겠죠."]

전기배선을 추가로 설치할 때는 배선 마감을 꼼꼼히 하고, 되도록 전문 정비 업체를 통해 설치하는 게 좋습니다.

차량에서 불이 날 때 90퍼센트 정도 엔진룸에서 시작하는데요.

엔진은 주행할 때 온도가 수 백도까지 오르는데요.

이 때문에 엔진 열을 식혀주는 냉각수를 잘 관리하고 주변에 불에 탈 만한 것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엔진룸에 쌓인 먼지는 불쏘시개가 될 수 있어 정기적으로 청소해야 합니다.

[이상근 / 한국교통안전공단 성산자동차검사소 차장: "보통 일반 분들은 엔진룸을 잘 청소하지 않습니다. 일반 헝겊이라든지 셀프 세차하거나 세차장 가셔가셔서 기본 에어건으로 구석구석 먼지를 불어주는 게 차량 관리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냉각수의 경우, 양이 충분한지 수시로 확인해야 하는데요.

냉각수량이 탱크 옆면 게이지의 엘(L)에 가깝다면, 부동액과 물을 1대 1비율로 섞어서 보충하면 됩니다.

또한 화재에 대비해 차량용 소화기를 비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손종한 / 서울 강서소방서 현장대응반 진압대장: "승용차 소화기는 운전자가 팔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비치하고 승합차는 운전자와 동승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장소에 비치해야 하며 소화기가 비치되었다 하더라도 주기적으로 위치를 파악하고 관리하셔야지 위급상황 시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운전 중에 차량 화재가 의심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타는 냄새가 나거나 냉각수 온도계 등 자동차 계기판 경고등이 뜨면 도로 가장자리에 차를 세운 뒤 시동을 꺼야 합니다.

차량에서 연기가 나는 정도라면 불을 직접 끄는 시도를 할 수 있는데요.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손종한 / 서울 강서소방서 현장대응반 진압대장: "보닛에 연기가 난다고 바로 열면 잠재해 있는 화염이 분출될 수 있으니까 손을 얹어서 만질 정도가 되면 직접 열어서 진화를 하면 되겠습니다. 이때 화점하고 소화기는 1미터 간격으로 분사해야지 연기 흡입이나 화재로부터 예방할 수 있습니다."]

만약, 차량 보닛 밖으로 불길이 번진 경우 큰불로 이어질 수 있으니, 재빨리 멀리 대피한 뒤 소방대원의 출동을 기다려야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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