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통보에 폭행·협박…급증하는 ‘데이트 폭력’

입력 2018.11.27 (09:52) 수정 2018.11.2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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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별을 통보한 연인을 때리거나 숨지게 하는 이른바 데이트 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데이트 폭력을 당한 실제 피해 여성을 통해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차주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대 여성 A 씨는 만난 지 겨우 한 달 된 25살 남자친구에 의해 생명의 위협을 느꼈습니다.

잦은 폭언 때문에 이별을 통보하자 남자친구가 집으로 찾아와 A 씨를 2시간 동안 마구 때리고 목 졸라 기절까지 시켰기 때문입니다.

[데이트 폭력 피해자/음성변조 : "너 죽이러 간다, 경찰도 죽일 수 있다고... 목을 잡아서 침대에 눕혀서 졸라서 발버둥을 쳤는데 (기절해서) 기억이 없어요."]

다시 만나겠다고 하자 남자친구의 폭행은 멈췄지만 협박과 감시는 계속됐습니다.

[데이트 폭력 피해자/음성변조 : "진짜 저를 죽일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매달렸죠. 오빠한테 맞아도 나 오빠가 좋으니까 헤어지지 말고 사귀자(고 하니까) 너 죽기 싫어서 그 소리 하냐고 하더라고요."]

경찰에 붙잡힌 남자친구는 2년 전에도 다른 여자친구를 때려 구속됐다가 출소한 지 두 달 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태욱/경남 창원중부경찰서 강력팀 : "재범 우려라든지 피해자나 주변 지인에게 계속 찾아가서 위해를 가하거나 괴롭힐 수가 있기 때문에 (구속했습니다)."]

이 같은 연인 사이 폭행이나 성폭력 등 이른바 '데이트 폭력'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신고된 '데이트 폭력'은 만 3백여 건, 2014년보다 54%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피의자 구속률은 4%에 그쳤습니다.

전문가들은 피해자들이 보복이 두려워 신고조차 못 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해자 격리조치 등 제도적 개선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정희/경남 창원성폭력상담소장 : "피해자를 위한 구제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가해자가 발생하지 않는 그런 법 제도를 만드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또, 데이트 폭력을 당하면 즉시 주변에 알리거나 기록하고 경찰이나 상담기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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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별 통보에 폭행·협박…급증하는 ‘데이트 폭력’
    • 입력 2018-11-27 09:53:59
    • 수정2018-11-27 09: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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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별을 통보한 연인을 때리거나 숨지게 하는 이른바 데이트 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데이트 폭력을 당한 실제 피해 여성을 통해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차주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대 여성 A 씨는 만난 지 겨우 한 달 된 25살 남자친구에 의해 생명의 위협을 느꼈습니다.

잦은 폭언 때문에 이별을 통보하자 남자친구가 집으로 찾아와 A 씨를 2시간 동안 마구 때리고 목 졸라 기절까지 시켰기 때문입니다.

[데이트 폭력 피해자/음성변조 : "너 죽이러 간다, 경찰도 죽일 수 있다고... 목을 잡아서 침대에 눕혀서 졸라서 발버둥을 쳤는데 (기절해서) 기억이 없어요."]

다시 만나겠다고 하자 남자친구의 폭행은 멈췄지만 협박과 감시는 계속됐습니다.

[데이트 폭력 피해자/음성변조 : "진짜 저를 죽일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매달렸죠. 오빠한테 맞아도 나 오빠가 좋으니까 헤어지지 말고 사귀자(고 하니까) 너 죽기 싫어서 그 소리 하냐고 하더라고요."]

경찰에 붙잡힌 남자친구는 2년 전에도 다른 여자친구를 때려 구속됐다가 출소한 지 두 달 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태욱/경남 창원중부경찰서 강력팀 : "재범 우려라든지 피해자나 주변 지인에게 계속 찾아가서 위해를 가하거나 괴롭힐 수가 있기 때문에 (구속했습니다)."]

이 같은 연인 사이 폭행이나 성폭력 등 이른바 '데이트 폭력'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신고된 '데이트 폭력'은 만 3백여 건, 2014년보다 54%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피의자 구속률은 4%에 그쳤습니다.

전문가들은 피해자들이 보복이 두려워 신고조차 못 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해자 격리조치 등 제도적 개선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정희/경남 창원성폭력상담소장 : "피해자를 위한 구제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가해자가 발생하지 않는 그런 법 제도를 만드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또, 데이트 폭력을 당하면 즉시 주변에 알리거나 기록하고 경찰이나 상담기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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