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고조…계엄령 선포

입력 2018.11.27 (20:34) 수정 2018.11.27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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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해군 선박 3척을 나포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죠.

이에 우크라이나가 계엄령을 선포하며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연결해 이와 관련된 이야기 나눠봅니다.

이동환 특파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해군 선박을 나포한 경위 먼저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해군 선박을 나포한 곳은 우크라이나 남부의 크림반도와 러시아 타만 반도 사이에 위치한 케르치 해협입니다.

나포된 함정은 우크라이나 해군 소속, 전투함 2척과 1척의 예인선으로 나포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병사 6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충돌 직후 러시아 측은 케르치 대교 아래에 유조선을 배치하고 한때 통행을 봉쇄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2003년, 케르치해협과 아조프해를 공동 영해로 규정한 조약을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크림반도 병합 뒤, 케르치 해협을 통과하는 우크라이나 군함에 대해 사전 신고, 승인 절차를 밟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측은 이를 이유로 우크라이나 함정들이 자국의 해역을 불법으로 침범하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드미트리 폴린스키/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대사 : "우크라이나 함선은 불법적으로 러시아 국경을 지나 케르치 해협으로 향했습니다. 그들은 규칙을 준수하라는 러시아 세관선 등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측은 즉각 반발했는데요.

예고했던 대로 계엄령도 선포됐다고요?

[기자]

네, 우크라이나는 해역을 떠나려 했으나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함정이 움직이지 않았고, 사전에 러시아 측에 통행 계획도 알렸다고 주장하며 반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키예프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몰려가 밤새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우크라이나 시위대 :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개적인 공격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것으로 인식할 이유가 없죠."]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내일 오전 9시부터 30일간의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페트로 포로셴코/우크라이나 대통령 : "계엄령은 러시아와의 접경 지역, 흑해 및 아조프해 해안 지역 등에 적용될 것입니다."]

계엄령에 따라 통행 금지, 시위 제한 등의 조치가 취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포로셴코 대통령은 국민의 권리나 자유를 제한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계엄령은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한 분야에 제한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비단 이번 일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요.

근본적인 원인은 뭡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옛 소련이 붕괴되면서 독립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서구 지향적인 우크라이나를 자국의 이익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2014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령이었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고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무장세력의 무력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3월, 크림반도에서 출항한 러시아 어선을 억류하고 두 달 뒤 러시아가 케르치 대교를 개통한 후 해당 해역에서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함정 나포를 두고 니키 헤일리 미국 대사는 주권을 침해하는 일이라며 러시아를 비판했습니다.

미국 의회는 초당적으로 러시아에 대한 강경 대응을 촉구했고, 메르켈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화로 이번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모스크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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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고조…계엄령 선포
    • 입력 2018-11-27 20:32:28
    • 수정2018-11-27 20: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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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해군 선박 3척을 나포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죠.

이에 우크라이나가 계엄령을 선포하며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연결해 이와 관련된 이야기 나눠봅니다.

이동환 특파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해군 선박을 나포한 경위 먼저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해군 선박을 나포한 곳은 우크라이나 남부의 크림반도와 러시아 타만 반도 사이에 위치한 케르치 해협입니다.

나포된 함정은 우크라이나 해군 소속, 전투함 2척과 1척의 예인선으로 나포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병사 6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충돌 직후 러시아 측은 케르치 대교 아래에 유조선을 배치하고 한때 통행을 봉쇄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2003년, 케르치해협과 아조프해를 공동 영해로 규정한 조약을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크림반도 병합 뒤, 케르치 해협을 통과하는 우크라이나 군함에 대해 사전 신고, 승인 절차를 밟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측은 이를 이유로 우크라이나 함정들이 자국의 해역을 불법으로 침범하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드미트리 폴린스키/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대사 : "우크라이나 함선은 불법적으로 러시아 국경을 지나 케르치 해협으로 향했습니다. 그들은 규칙을 준수하라는 러시아 세관선 등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측은 즉각 반발했는데요.

예고했던 대로 계엄령도 선포됐다고요?

[기자]

네, 우크라이나는 해역을 떠나려 했으나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함정이 움직이지 않았고, 사전에 러시아 측에 통행 계획도 알렸다고 주장하며 반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키예프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몰려가 밤새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우크라이나 시위대 :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개적인 공격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것으로 인식할 이유가 없죠."]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내일 오전 9시부터 30일간의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페트로 포로셴코/우크라이나 대통령 : "계엄령은 러시아와의 접경 지역, 흑해 및 아조프해 해안 지역 등에 적용될 것입니다."]

계엄령에 따라 통행 금지, 시위 제한 등의 조치가 취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포로셴코 대통령은 국민의 권리나 자유를 제한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계엄령은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한 분야에 제한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비단 이번 일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요.

근본적인 원인은 뭡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옛 소련이 붕괴되면서 독립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서구 지향적인 우크라이나를 자국의 이익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2014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령이었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고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무장세력의 무력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3월, 크림반도에서 출항한 러시아 어선을 억류하고 두 달 뒤 러시아가 케르치 대교를 개통한 후 해당 해역에서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함정 나포를 두고 니키 헤일리 미국 대사는 주권을 침해하는 일이라며 러시아를 비판했습니다.

미국 의회는 초당적으로 러시아에 대한 강경 대응을 촉구했고, 메르켈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화로 이번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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