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로봇 레스토랑’ 시대 성큼

입력 2018.11.29 (18:07) 수정 2018.11.3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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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로봇을 이용한 무인화 시스템이 최근 가장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분야가 바로 외식 분야입니다.

특히 무인 로봇 레스토랑 사업에 '알리바바'라는 거인이 뛰어들면서 그 진척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는데요,

특파원 연결해 미래의 스마트 식당 모습을 미리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김도엽 특파원, 알리바바가 로봇 식당 사업에 뛰어들었다, 의외네요?

어떻게 봐야 하나요?

[기자]

우리에게 알리바바는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고파는 업체죠.

그런데 알리바바의 최신 역점 사업 중 하나가 바로 로봇 식당 사업입니다.

4차 혁명의 바람이 곧 레스토랑 분야에도 불어닥칠 거란 얘기죠.

상하이에 문을 연 로봇 식당을 한번 둘러보시죠.

일반 식당과는 위치부터 좀 다른데, 슈퍼마켓 안에 있습니다.

식당 입구엔 역시 사람이 없습니다.

휴대폰으로 체크인을 하면 바로 자리 번호를 배정받습니다.

자리에 앉아 큐알코드를 스캔하면 휴대폰에 메뉴가 떠오르네요.

먹고싶은 음식을 골라 주문을 클릭하면 결제창이 뜨고요,

휴대폰으로 돈을 냅니다.

주문이 이뤄지면, 수퍼마켓과 공유하는 저온 재료 보관소에서 로봇이 신선한 재료를 곧바로 꺼내 옵니다.

슈퍼마켓 안 레스토랑의 이점이죠.

음식이 다 만들어졌는지 로봇 웨이터들이 부산히 움직입니다.

목적지인 테이블 앞에서 멈추는데요,

뚜껑이 열리면 손님은 음식을 꺼내기만 하면 됩니다.

[양레이/상하이 시민 : "여기 새로운 로봇 환경만 색다른 게 아니라 음식 자체도 맛있습니다. 저는 이게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봅니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하이테크 기술이라고 해도 밥을 먹으러 오지 않을 겁니다."]

식사를 마치면 빈 접시를 담아 가는 로봇이 다가오네요.

접시까지 건네면 끝입니다.

음식을 만드는 건 아직 사람의 몫이지만 나머지는 모두 자동화로 바뀌었습니다.

[앵커]

알리바바의 라이벌, 징동도 역시 똑같이 로봇 레스토랑에 뛰어들었네요?

[기자]

징동닷컴은 알리바바에 이은 중국 2위의 전자상거래 업체죠.

같은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건 미래를 보는 눈은 다 비슷하기 때문이겠죠.

최근 문을 연 X 카페라는 식당 모습을 보실까요.

우선 로봇 웨이터의 모습이 좀 다르지요.

알리바바처럼 로봇이 다니는 레일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사람이 가는 길을 똑같이 다닙니다.

사람이 막고 있으면 기다렸다가 좀 비켜서 가는 모습이 이채롭네요.

여기는 알리바바보다 한 발 더 나아가 로봇 셰프가 음식을 만드는 진짜 레스토랑이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촬영해 공개한 주방 모습인데요,

제한적이어서 완전한 로봇 셰프인지는 사실 확인이 안 됩니다만... 아무튼, 서빙뿐 아니라 주방까지 전 과정을 로봇화 하겠다는 게 징동의 포부입니다.

[앵커]

중국과 더불어 로봇 식당이 속속 들어서는 나라가 미국이죠?

[기자]

중국이 대기업 중심으로 개발과 투자가 이뤄지는 반면 미국은 창의적인 스타트업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최초로 들어선 로봇 식당을 보실까요?

MIT 졸업생 4명이 보스톤에 창업한 스파이스라는 식당입니다.

특히 미슐렝 스타 세프와의 제휴로도 관심을 모았는데요,

주방으로 가 볼까요.

이들이 개발한 무인 로봇 조리 기계가 한창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는 8가지 종류의 음식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이들이 내세우는 로봇 셰프의 장점은 단순히 비용 절감이 아니라 맛이라고 합니다.

미슐렝 특급 레시피를 프로그램화 했기 때문에 어떤 인간보다도 더 정확히 의도된 맛을 구현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다니엘 블뤼/미슐렝 3스타 셰프 : "전 제안을 받고 즉시 보스톤으로 왔어요. 금방 알았죠. 로봇 키친은 정확하고 일관된 맛을 제공한다는 걸요. 또한 요리 과정에서의 신선함도요."]

확실히 미국 쪽은 음식 서빙보다는 조리 쪽에 로봇 자동화가 더 진척돼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까지 나온 걸 보면 중국쪽도 또 미국쪽도 어딘가 아직 어설퍼 보여요.

인간이 배제된 로봇 식당이 과연 가능한 거냐, 반론도 만만치 않거든요?

[기자]

사실 잘 들여다 보면, 아직은 멀었다는 생각이 들죠.

알리바바와 징동이라는 회사의 출발점을 보면 그럴 수밖에 없지요.

원래 물건 배송하던 회사이거든요.

배송용 로봇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그 로봇을 음식을 나르게 변형한 수준으로 봐야 할 겁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시작이거든요.

두 회사는 일반적인 외식 산업 업체가 아니라 거대 자본과 IT, AI 기술이 집약된 미래 산업 전문 회사입니다.

4년 전 중국에 처음 선보인 무인 레스토랑의 모습은 이렇게 초라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얼마나 달라졌습니까,

4년 후엔 또 어떻게 바뀔까요.

일단 먼 미래는 아니더라도 1, 2년 뒤 가까운 미래의 로봇 식당은 저도 예측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주방은 미국 스타일.

홀 서빙은 알리바바 스타일을 합쳐 놓은 로봇 식당이 금당 대세가 될 듯 합니다.

지금까지 상하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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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로봇 레스토랑’ 시대 성큼
    • 입력 2018-11-29 18:16:23
    • 수정2018-11-30 11:09:33
    통합뉴스룸ET
[앵커]

로봇을 이용한 무인화 시스템이 최근 가장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분야가 바로 외식 분야입니다.

특히 무인 로봇 레스토랑 사업에 '알리바바'라는 거인이 뛰어들면서 그 진척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는데요,

특파원 연결해 미래의 스마트 식당 모습을 미리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김도엽 특파원, 알리바바가 로봇 식당 사업에 뛰어들었다, 의외네요?

어떻게 봐야 하나요?

[기자]

우리에게 알리바바는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고파는 업체죠.

그런데 알리바바의 최신 역점 사업 중 하나가 바로 로봇 식당 사업입니다.

4차 혁명의 바람이 곧 레스토랑 분야에도 불어닥칠 거란 얘기죠.

상하이에 문을 연 로봇 식당을 한번 둘러보시죠.

일반 식당과는 위치부터 좀 다른데, 슈퍼마켓 안에 있습니다.

식당 입구엔 역시 사람이 없습니다.

휴대폰으로 체크인을 하면 바로 자리 번호를 배정받습니다.

자리에 앉아 큐알코드를 스캔하면 휴대폰에 메뉴가 떠오르네요.

먹고싶은 음식을 골라 주문을 클릭하면 결제창이 뜨고요,

휴대폰으로 돈을 냅니다.

주문이 이뤄지면, 수퍼마켓과 공유하는 저온 재료 보관소에서 로봇이 신선한 재료를 곧바로 꺼내 옵니다.

슈퍼마켓 안 레스토랑의 이점이죠.

음식이 다 만들어졌는지 로봇 웨이터들이 부산히 움직입니다.

목적지인 테이블 앞에서 멈추는데요,

뚜껑이 열리면 손님은 음식을 꺼내기만 하면 됩니다.

[양레이/상하이 시민 : "여기 새로운 로봇 환경만 색다른 게 아니라 음식 자체도 맛있습니다. 저는 이게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봅니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하이테크 기술이라고 해도 밥을 먹으러 오지 않을 겁니다."]

식사를 마치면 빈 접시를 담아 가는 로봇이 다가오네요.

접시까지 건네면 끝입니다.

음식을 만드는 건 아직 사람의 몫이지만 나머지는 모두 자동화로 바뀌었습니다.

[앵커]

알리바바의 라이벌, 징동도 역시 똑같이 로봇 레스토랑에 뛰어들었네요?

[기자]

징동닷컴은 알리바바에 이은 중국 2위의 전자상거래 업체죠.

같은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건 미래를 보는 눈은 다 비슷하기 때문이겠죠.

최근 문을 연 X 카페라는 식당 모습을 보실까요.

우선 로봇 웨이터의 모습이 좀 다르지요.

알리바바처럼 로봇이 다니는 레일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사람이 가는 길을 똑같이 다닙니다.

사람이 막고 있으면 기다렸다가 좀 비켜서 가는 모습이 이채롭네요.

여기는 알리바바보다 한 발 더 나아가 로봇 셰프가 음식을 만드는 진짜 레스토랑이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촬영해 공개한 주방 모습인데요,

제한적이어서 완전한 로봇 셰프인지는 사실 확인이 안 됩니다만... 아무튼, 서빙뿐 아니라 주방까지 전 과정을 로봇화 하겠다는 게 징동의 포부입니다.

[앵커]

중국과 더불어 로봇 식당이 속속 들어서는 나라가 미국이죠?

[기자]

중국이 대기업 중심으로 개발과 투자가 이뤄지는 반면 미국은 창의적인 스타트업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최초로 들어선 로봇 식당을 보실까요?

MIT 졸업생 4명이 보스톤에 창업한 스파이스라는 식당입니다.

특히 미슐렝 스타 세프와의 제휴로도 관심을 모았는데요,

주방으로 가 볼까요.

이들이 개발한 무인 로봇 조리 기계가 한창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는 8가지 종류의 음식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이들이 내세우는 로봇 셰프의 장점은 단순히 비용 절감이 아니라 맛이라고 합니다.

미슐렝 특급 레시피를 프로그램화 했기 때문에 어떤 인간보다도 더 정확히 의도된 맛을 구현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다니엘 블뤼/미슐렝 3스타 셰프 : "전 제안을 받고 즉시 보스톤으로 왔어요. 금방 알았죠. 로봇 키친은 정확하고 일관된 맛을 제공한다는 걸요. 또한 요리 과정에서의 신선함도요."]

확실히 미국 쪽은 음식 서빙보다는 조리 쪽에 로봇 자동화가 더 진척돼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까지 나온 걸 보면 중국쪽도 또 미국쪽도 어딘가 아직 어설퍼 보여요.

인간이 배제된 로봇 식당이 과연 가능한 거냐, 반론도 만만치 않거든요?

[기자]

사실 잘 들여다 보면, 아직은 멀었다는 생각이 들죠.

알리바바와 징동이라는 회사의 출발점을 보면 그럴 수밖에 없지요.

원래 물건 배송하던 회사이거든요.

배송용 로봇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그 로봇을 음식을 나르게 변형한 수준으로 봐야 할 겁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시작이거든요.

두 회사는 일반적인 외식 산업 업체가 아니라 거대 자본과 IT, AI 기술이 집약된 미래 산업 전문 회사입니다.

4년 전 중국에 처음 선보인 무인 레스토랑의 모습은 이렇게 초라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얼마나 달라졌습니까,

4년 후엔 또 어떻게 바뀔까요.

일단 먼 미래는 아니더라도 1, 2년 뒤 가까운 미래의 로봇 식당은 저도 예측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주방은 미국 스타일.

홀 서빙은 알리바바 스타일을 합쳐 놓은 로봇 식당이 금당 대세가 될 듯 합니다.

지금까지 상하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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