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미래로] “북한 어린이 먹이자”…11년 이어온 노래
입력 2018.12.01 (08:20)
수정 2018.12.01 (09: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남북 사이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일까요?
올 한해 유독 평화와 통일을 이야기하는 행사들이 많았습니다.
남북의 창에서도 자주 소개했는데요.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런 행사를 11년째 매달 열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위섬이란 노래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가수 김원중씨인데요.
북녘 어린이들에게 영양빵을 보내기 위해서라는 생각을 11년간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건데요.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기에 김원중 씨의 북한 어린이에 대한 사랑 이어지고 있는 걸까요?
정은지 리포터와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광주 광역시의 한 시민 문화관.
공연을 앞두고 리허설이 한창입니다.
매달 한 번씩 열려 달거리 공연이라고 불리는 공연이라는데요.
[이숙영/'빵 만드는 공연, 김원중의 달거리' 조연출 : "북녘 어린이들에게 빵을 만들어서 같이 함께 더불어 같이 나누기 위한 공연이고요. 공연 후 모금을 지금 모아가지고 모금액을 저희가 지원해드리고 있습니다."]
2003년 북녘의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시작한 달거리 공연.
공연 후원금은 북한 어린이들이 먹을 영양빵을 만들기 위해 쓰인다는데요.
공연을 기획하고 또 오늘날까지 이어가고 있는 가수 김원중씨를 저와 함께 만나보실까요?
["파도가 부서지는 바위섬, 인적 없던 이곳에…"]
올해로 데뷔 32년 차인 가수 김원중 씨.
우리에게는 바위섬이라는 노래로 익숙한 가수입니다.
최근에는 자신이 이끌어온 공연의 역사를 묶은 책을 한 권 발간했는데요.
[김원중/가수 : "벌써 공연을 한 햇수가 11년이 넘잖아요. 참여하신 분들의 헌신이라 그럴까요. 노고들이 너무 이렇게 많은 거예요. 기록으로 남겨야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달거리 공연이 시작된 건 2003년.
굶주린 북한 어린이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 막연하게 시작한 공연이었습니다.
마침 평양에 빵공장을 짓는다는 소식에 모아온 공연 후원금을 모두 내놨는데요.
하루에 빵 만 개를 생산할 수 있는 빵공장이 그렇게 지어졌습니다.
[김원중/가수 : "빵 공장 간판이고요. 그 동안에 빵 공장 본부에서 전국적으로 해왔던 행사들이고요."]
공장이 세워지고 더 이상 필요치 않아 보여 2004년 중단됐던 공연,
하지만 남북 관계가 악화되면서 빵공장 가동이 어려워지자 2010년 봄, 김 씨는 다시 기타를 잡고 나섰습니다.
[김원중/가수 : "빵 공장은 작지만 굉장히 근본적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일 수 있다. 2총부리를 겨눠야 되는 상황이 되었을 때 어느 순간에 남쪽의 사랑을 같이 나눴던 그 순간들을 느낀다면 그렇게 험악한 상황들은 또 그런 아이들이 계속 늘어난다면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김 씨는 북녘어린이 영양빵공장사업본부의 홍보대사로도 활동하며 후원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지난 몇 년 간 빵공장은 대북 제재와 남북관계 악화로 교류가 끊긴 상태.
[장수경/영양빵공장 사업본부 집행위원장 : "자체 생산, 자체의 힘으로 빵공장이 운영되고 있다라는 소식은 들었지만 확인은 아직 못하고 있는 거죠."]
빵 공장의 소식을 알 길이 없어 모두 지쳐가는 상황에서도 김 씨의 달거리 공연은 계속됐습니다.
언젠가 빵공장이 다시 열릴 날을 준비해둬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장수경/영양빵공장 사업본부 집행위원장 : "북녘어린이 영양빵공장이 처음 시작했던 그런 마음들, 미래 세대인 통일 세대 아이들을 남쪽 사람들이 함께 키우겠다 이런 마음들, 이런 마음들을 잊지 않게 해주신 것이 저희들한테는 굉장히 고마운 거죠."]
출판기념회를 겸하는 103회 공연.
오랜 기간 함께 해온 스태프들에게도 이 공연의 의미와 추억을 곱씹어보는 오늘은 의미가 남다른데요.
[주홍/샌드 애니메이션 작가 : "봉사라는 말은 제가 좀 싫어하고요. 봉사가 아니라 제가 좋아서 하는 거예요. 그리고 저도 그런 꿈을 꾸고 있었고, 그래서 저는 되게 고마워요. 이런 무대에 저를 항상 초대해 주시고 함께 하자고 손 내밀어주셨거든요. 그래서 고마워요."]
11년 간의 달거리 공연엔 천 여명의 출연진과 삼만 여명의 관객들이 함께했습니다.
우리가 보낸 따듯한 빵을 먹고 자란 북한 아이들은 전쟁이 아닌 평화를 생각할 거라는 김원중씨의 말에 공감했기 때문일텐데요.
이 소중한 마음들이 불씨가 되어 평화의 길을 열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북녘 어린이들을 생각하는 한 마음으로 오랜 세월 달거리 공연을 지켜봐준 관객들은 누구보다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허남중/광주광역시 동구 : "김원중의 달거리 공연을 쭉 봐왔었어요. 참 좋은 뜻을 가지고 있는 공연이다 해가지고 이렇게 매번 매달 하고 참석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거리 공연들의 추억과 함께 지은 북녘의 빵공장을 보기도 하고, 한반도에 싹트는 평화의 미래를 그려보기도 하는 사이 공연은 막바지에 이르렀는데요.
오늘은 바위섬이 아닌 특별한 노래를 준비했다네요.
4월 27일 판문점에서의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면서 만들었던 노래입니다.
["우리는 결코 뒤돌아 가지 않을 것이다. 뜨겁게 뜨겁게 두 손을 꼭 잡고."]
그 동안 남북관계가 어려웠던 건 새벽이 오기 전 가장 어두운 순간이리라 생각했다는 김원중 씨.
기적처럼 찾아온 평화에 오랫동안 묵혀왔던 꿈을 고백해봅니다.
[김원중/가수 : "이런 공연을 무대가 있는 차량에 싣고서 직접 휴전선을 넘고 압록강을 넘어서 시베리아를 횡단하고 모스크바 베를린까지 가는 길에서 만나는 또 그 지역의 뮤지션들 아티스트들하고 또 같이 평화를 얘기하고 이런 소망 정도 갖는 것이 무리한가요?"]
남북 사이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일까요?
올 한해 유독 평화와 통일을 이야기하는 행사들이 많았습니다.
남북의 창에서도 자주 소개했는데요.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런 행사를 11년째 매달 열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위섬이란 노래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가수 김원중씨인데요.
북녘 어린이들에게 영양빵을 보내기 위해서라는 생각을 11년간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건데요.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기에 김원중 씨의 북한 어린이에 대한 사랑 이어지고 있는 걸까요?
정은지 리포터와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광주 광역시의 한 시민 문화관.
공연을 앞두고 리허설이 한창입니다.
매달 한 번씩 열려 달거리 공연이라고 불리는 공연이라는데요.
[이숙영/'빵 만드는 공연, 김원중의 달거리' 조연출 : "북녘 어린이들에게 빵을 만들어서 같이 함께 더불어 같이 나누기 위한 공연이고요. 공연 후 모금을 지금 모아가지고 모금액을 저희가 지원해드리고 있습니다."]
2003년 북녘의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시작한 달거리 공연.
공연 후원금은 북한 어린이들이 먹을 영양빵을 만들기 위해 쓰인다는데요.
공연을 기획하고 또 오늘날까지 이어가고 있는 가수 김원중씨를 저와 함께 만나보실까요?
["파도가 부서지는 바위섬, 인적 없던 이곳에…"]
올해로 데뷔 32년 차인 가수 김원중 씨.
우리에게는 바위섬이라는 노래로 익숙한 가수입니다.
최근에는 자신이 이끌어온 공연의 역사를 묶은 책을 한 권 발간했는데요.
[김원중/가수 : "벌써 공연을 한 햇수가 11년이 넘잖아요. 참여하신 분들의 헌신이라 그럴까요. 노고들이 너무 이렇게 많은 거예요. 기록으로 남겨야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달거리 공연이 시작된 건 2003년.
굶주린 북한 어린이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 막연하게 시작한 공연이었습니다.
마침 평양에 빵공장을 짓는다는 소식에 모아온 공연 후원금을 모두 내놨는데요.
하루에 빵 만 개를 생산할 수 있는 빵공장이 그렇게 지어졌습니다.
[김원중/가수 : "빵 공장 간판이고요. 그 동안에 빵 공장 본부에서 전국적으로 해왔던 행사들이고요."]
공장이 세워지고 더 이상 필요치 않아 보여 2004년 중단됐던 공연,
하지만 남북 관계가 악화되면서 빵공장 가동이 어려워지자 2010년 봄, 김 씨는 다시 기타를 잡고 나섰습니다.
[김원중/가수 : "빵 공장은 작지만 굉장히 근본적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일 수 있다. 2총부리를 겨눠야 되는 상황이 되었을 때 어느 순간에 남쪽의 사랑을 같이 나눴던 그 순간들을 느낀다면 그렇게 험악한 상황들은 또 그런 아이들이 계속 늘어난다면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김 씨는 북녘어린이 영양빵공장사업본부의 홍보대사로도 활동하며 후원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지난 몇 년 간 빵공장은 대북 제재와 남북관계 악화로 교류가 끊긴 상태.
[장수경/영양빵공장 사업본부 집행위원장 : "자체 생산, 자체의 힘으로 빵공장이 운영되고 있다라는 소식은 들었지만 확인은 아직 못하고 있는 거죠."]
빵 공장의 소식을 알 길이 없어 모두 지쳐가는 상황에서도 김 씨의 달거리 공연은 계속됐습니다.
언젠가 빵공장이 다시 열릴 날을 준비해둬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장수경/영양빵공장 사업본부 집행위원장 : "북녘어린이 영양빵공장이 처음 시작했던 그런 마음들, 미래 세대인 통일 세대 아이들을 남쪽 사람들이 함께 키우겠다 이런 마음들, 이런 마음들을 잊지 않게 해주신 것이 저희들한테는 굉장히 고마운 거죠."]
출판기념회를 겸하는 103회 공연.
오랜 기간 함께 해온 스태프들에게도 이 공연의 의미와 추억을 곱씹어보는 오늘은 의미가 남다른데요.
[주홍/샌드 애니메이션 작가 : "봉사라는 말은 제가 좀 싫어하고요. 봉사가 아니라 제가 좋아서 하는 거예요. 그리고 저도 그런 꿈을 꾸고 있었고, 그래서 저는 되게 고마워요. 이런 무대에 저를 항상 초대해 주시고 함께 하자고 손 내밀어주셨거든요. 그래서 고마워요."]
11년 간의 달거리 공연엔 천 여명의 출연진과 삼만 여명의 관객들이 함께했습니다.
우리가 보낸 따듯한 빵을 먹고 자란 북한 아이들은 전쟁이 아닌 평화를 생각할 거라는 김원중씨의 말에 공감했기 때문일텐데요.
이 소중한 마음들이 불씨가 되어 평화의 길을 열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북녘 어린이들을 생각하는 한 마음으로 오랜 세월 달거리 공연을 지켜봐준 관객들은 누구보다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허남중/광주광역시 동구 : "김원중의 달거리 공연을 쭉 봐왔었어요. 참 좋은 뜻을 가지고 있는 공연이다 해가지고 이렇게 매번 매달 하고 참석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거리 공연들의 추억과 함께 지은 북녘의 빵공장을 보기도 하고, 한반도에 싹트는 평화의 미래를 그려보기도 하는 사이 공연은 막바지에 이르렀는데요.
오늘은 바위섬이 아닌 특별한 노래를 준비했다네요.
4월 27일 판문점에서의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면서 만들었던 노래입니다.
["우리는 결코 뒤돌아 가지 않을 것이다. 뜨겁게 뜨겁게 두 손을 꼭 잡고."]
그 동안 남북관계가 어려웠던 건 새벽이 오기 전 가장 어두운 순간이리라 생각했다는 김원중 씨.
기적처럼 찾아온 평화에 오랫동안 묵혀왔던 꿈을 고백해봅니다.
[김원중/가수 : "이런 공연을 무대가 있는 차량에 싣고서 직접 휴전선을 넘고 압록강을 넘어서 시베리아를 횡단하고 모스크바 베를린까지 가는 길에서 만나는 또 그 지역의 뮤지션들 아티스트들하고 또 같이 평화를 얘기하고 이런 소망 정도 갖는 것이 무리한가요?"]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통일로 미래로] “북한 어린이 먹이자”…11년 이어온 노래
-
- 입력 2018-12-01 08:51:46
- 수정2018-12-01 09:00:59

[앵커]
남북 사이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일까요?
올 한해 유독 평화와 통일을 이야기하는 행사들이 많았습니다.
남북의 창에서도 자주 소개했는데요.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런 행사를 11년째 매달 열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위섬이란 노래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가수 김원중씨인데요.
북녘 어린이들에게 영양빵을 보내기 위해서라는 생각을 11년간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건데요.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기에 김원중 씨의 북한 어린이에 대한 사랑 이어지고 있는 걸까요?
정은지 리포터와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광주 광역시의 한 시민 문화관.
공연을 앞두고 리허설이 한창입니다.
매달 한 번씩 열려 달거리 공연이라고 불리는 공연이라는데요.
[이숙영/'빵 만드는 공연, 김원중의 달거리' 조연출 : "북녘 어린이들에게 빵을 만들어서 같이 함께 더불어 같이 나누기 위한 공연이고요. 공연 후 모금을 지금 모아가지고 모금액을 저희가 지원해드리고 있습니다."]
2003년 북녘의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시작한 달거리 공연.
공연 후원금은 북한 어린이들이 먹을 영양빵을 만들기 위해 쓰인다는데요.
공연을 기획하고 또 오늘날까지 이어가고 있는 가수 김원중씨를 저와 함께 만나보실까요?
["파도가 부서지는 바위섬, 인적 없던 이곳에…"]
올해로 데뷔 32년 차인 가수 김원중 씨.
우리에게는 바위섬이라는 노래로 익숙한 가수입니다.
최근에는 자신이 이끌어온 공연의 역사를 묶은 책을 한 권 발간했는데요.
[김원중/가수 : "벌써 공연을 한 햇수가 11년이 넘잖아요. 참여하신 분들의 헌신이라 그럴까요. 노고들이 너무 이렇게 많은 거예요. 기록으로 남겨야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달거리 공연이 시작된 건 2003년.
굶주린 북한 어린이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 막연하게 시작한 공연이었습니다.
마침 평양에 빵공장을 짓는다는 소식에 모아온 공연 후원금을 모두 내놨는데요.
하루에 빵 만 개를 생산할 수 있는 빵공장이 그렇게 지어졌습니다.
[김원중/가수 : "빵 공장 간판이고요. 그 동안에 빵 공장 본부에서 전국적으로 해왔던 행사들이고요."]
공장이 세워지고 더 이상 필요치 않아 보여 2004년 중단됐던 공연,
하지만 남북 관계가 악화되면서 빵공장 가동이 어려워지자 2010년 봄, 김 씨는 다시 기타를 잡고 나섰습니다.
[김원중/가수 : "빵 공장은 작지만 굉장히 근본적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일 수 있다. 2총부리를 겨눠야 되는 상황이 되었을 때 어느 순간에 남쪽의 사랑을 같이 나눴던 그 순간들을 느낀다면 그렇게 험악한 상황들은 또 그런 아이들이 계속 늘어난다면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김 씨는 북녘어린이 영양빵공장사업본부의 홍보대사로도 활동하며 후원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지난 몇 년 간 빵공장은 대북 제재와 남북관계 악화로 교류가 끊긴 상태.
[장수경/영양빵공장 사업본부 집행위원장 : "자체 생산, 자체의 힘으로 빵공장이 운영되고 있다라는 소식은 들었지만 확인은 아직 못하고 있는 거죠."]
빵 공장의 소식을 알 길이 없어 모두 지쳐가는 상황에서도 김 씨의 달거리 공연은 계속됐습니다.
언젠가 빵공장이 다시 열릴 날을 준비해둬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장수경/영양빵공장 사업본부 집행위원장 : "북녘어린이 영양빵공장이 처음 시작했던 그런 마음들, 미래 세대인 통일 세대 아이들을 남쪽 사람들이 함께 키우겠다 이런 마음들, 이런 마음들을 잊지 않게 해주신 것이 저희들한테는 굉장히 고마운 거죠."]
출판기념회를 겸하는 103회 공연.
오랜 기간 함께 해온 스태프들에게도 이 공연의 의미와 추억을 곱씹어보는 오늘은 의미가 남다른데요.
[주홍/샌드 애니메이션 작가 : "봉사라는 말은 제가 좀 싫어하고요. 봉사가 아니라 제가 좋아서 하는 거예요. 그리고 저도 그런 꿈을 꾸고 있었고, 그래서 저는 되게 고마워요. 이런 무대에 저를 항상 초대해 주시고 함께 하자고 손 내밀어주셨거든요. 그래서 고마워요."]
11년 간의 달거리 공연엔 천 여명의 출연진과 삼만 여명의 관객들이 함께했습니다.
우리가 보낸 따듯한 빵을 먹고 자란 북한 아이들은 전쟁이 아닌 평화를 생각할 거라는 김원중씨의 말에 공감했기 때문일텐데요.
이 소중한 마음들이 불씨가 되어 평화의 길을 열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북녘 어린이들을 생각하는 한 마음으로 오랜 세월 달거리 공연을 지켜봐준 관객들은 누구보다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허남중/광주광역시 동구 : "김원중의 달거리 공연을 쭉 봐왔었어요. 참 좋은 뜻을 가지고 있는 공연이다 해가지고 이렇게 매번 매달 하고 참석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거리 공연들의 추억과 함께 지은 북녘의 빵공장을 보기도 하고, 한반도에 싹트는 평화의 미래를 그려보기도 하는 사이 공연은 막바지에 이르렀는데요.
오늘은 바위섬이 아닌 특별한 노래를 준비했다네요.
4월 27일 판문점에서의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면서 만들었던 노래입니다.
["우리는 결코 뒤돌아 가지 않을 것이다. 뜨겁게 뜨겁게 두 손을 꼭 잡고."]
그 동안 남북관계가 어려웠던 건 새벽이 오기 전 가장 어두운 순간이리라 생각했다는 김원중 씨.
기적처럼 찾아온 평화에 오랫동안 묵혀왔던 꿈을 고백해봅니다.
[김원중/가수 : "이런 공연을 무대가 있는 차량에 싣고서 직접 휴전선을 넘고 압록강을 넘어서 시베리아를 횡단하고 모스크바 베를린까지 가는 길에서 만나는 또 그 지역의 뮤지션들 아티스트들하고 또 같이 평화를 얘기하고 이런 소망 정도 갖는 것이 무리한가요?"]
남북 사이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일까요?
올 한해 유독 평화와 통일을 이야기하는 행사들이 많았습니다.
남북의 창에서도 자주 소개했는데요.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런 행사를 11년째 매달 열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위섬이란 노래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가수 김원중씨인데요.
북녘 어린이들에게 영양빵을 보내기 위해서라는 생각을 11년간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건데요.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기에 김원중 씨의 북한 어린이에 대한 사랑 이어지고 있는 걸까요?
정은지 리포터와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광주 광역시의 한 시민 문화관.
공연을 앞두고 리허설이 한창입니다.
매달 한 번씩 열려 달거리 공연이라고 불리는 공연이라는데요.
[이숙영/'빵 만드는 공연, 김원중의 달거리' 조연출 : "북녘 어린이들에게 빵을 만들어서 같이 함께 더불어 같이 나누기 위한 공연이고요. 공연 후 모금을 지금 모아가지고 모금액을 저희가 지원해드리고 있습니다."]
2003년 북녘의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시작한 달거리 공연.
공연 후원금은 북한 어린이들이 먹을 영양빵을 만들기 위해 쓰인다는데요.
공연을 기획하고 또 오늘날까지 이어가고 있는 가수 김원중씨를 저와 함께 만나보실까요?
["파도가 부서지는 바위섬, 인적 없던 이곳에…"]
올해로 데뷔 32년 차인 가수 김원중 씨.
우리에게는 바위섬이라는 노래로 익숙한 가수입니다.
최근에는 자신이 이끌어온 공연의 역사를 묶은 책을 한 권 발간했는데요.
[김원중/가수 : "벌써 공연을 한 햇수가 11년이 넘잖아요. 참여하신 분들의 헌신이라 그럴까요. 노고들이 너무 이렇게 많은 거예요. 기록으로 남겨야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달거리 공연이 시작된 건 2003년.
굶주린 북한 어린이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 막연하게 시작한 공연이었습니다.
마침 평양에 빵공장을 짓는다는 소식에 모아온 공연 후원금을 모두 내놨는데요.
하루에 빵 만 개를 생산할 수 있는 빵공장이 그렇게 지어졌습니다.
[김원중/가수 : "빵 공장 간판이고요. 그 동안에 빵 공장 본부에서 전국적으로 해왔던 행사들이고요."]
공장이 세워지고 더 이상 필요치 않아 보여 2004년 중단됐던 공연,
하지만 남북 관계가 악화되면서 빵공장 가동이 어려워지자 2010년 봄, 김 씨는 다시 기타를 잡고 나섰습니다.
[김원중/가수 : "빵 공장은 작지만 굉장히 근본적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일 수 있다. 2총부리를 겨눠야 되는 상황이 되었을 때 어느 순간에 남쪽의 사랑을 같이 나눴던 그 순간들을 느낀다면 그렇게 험악한 상황들은 또 그런 아이들이 계속 늘어난다면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김 씨는 북녘어린이 영양빵공장사업본부의 홍보대사로도 활동하며 후원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지난 몇 년 간 빵공장은 대북 제재와 남북관계 악화로 교류가 끊긴 상태.
[장수경/영양빵공장 사업본부 집행위원장 : "자체 생산, 자체의 힘으로 빵공장이 운영되고 있다라는 소식은 들었지만 확인은 아직 못하고 있는 거죠."]
빵 공장의 소식을 알 길이 없어 모두 지쳐가는 상황에서도 김 씨의 달거리 공연은 계속됐습니다.
언젠가 빵공장이 다시 열릴 날을 준비해둬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장수경/영양빵공장 사업본부 집행위원장 : "북녘어린이 영양빵공장이 처음 시작했던 그런 마음들, 미래 세대인 통일 세대 아이들을 남쪽 사람들이 함께 키우겠다 이런 마음들, 이런 마음들을 잊지 않게 해주신 것이 저희들한테는 굉장히 고마운 거죠."]
출판기념회를 겸하는 103회 공연.
오랜 기간 함께 해온 스태프들에게도 이 공연의 의미와 추억을 곱씹어보는 오늘은 의미가 남다른데요.
[주홍/샌드 애니메이션 작가 : "봉사라는 말은 제가 좀 싫어하고요. 봉사가 아니라 제가 좋아서 하는 거예요. 그리고 저도 그런 꿈을 꾸고 있었고, 그래서 저는 되게 고마워요. 이런 무대에 저를 항상 초대해 주시고 함께 하자고 손 내밀어주셨거든요. 그래서 고마워요."]
11년 간의 달거리 공연엔 천 여명의 출연진과 삼만 여명의 관객들이 함께했습니다.
우리가 보낸 따듯한 빵을 먹고 자란 북한 아이들은 전쟁이 아닌 평화를 생각할 거라는 김원중씨의 말에 공감했기 때문일텐데요.
이 소중한 마음들이 불씨가 되어 평화의 길을 열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북녘 어린이들을 생각하는 한 마음으로 오랜 세월 달거리 공연을 지켜봐준 관객들은 누구보다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허남중/광주광역시 동구 : "김원중의 달거리 공연을 쭉 봐왔었어요. 참 좋은 뜻을 가지고 있는 공연이다 해가지고 이렇게 매번 매달 하고 참석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거리 공연들의 추억과 함께 지은 북녘의 빵공장을 보기도 하고, 한반도에 싹트는 평화의 미래를 그려보기도 하는 사이 공연은 막바지에 이르렀는데요.
오늘은 바위섬이 아닌 특별한 노래를 준비했다네요.
4월 27일 판문점에서의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면서 만들었던 노래입니다.
["우리는 결코 뒤돌아 가지 않을 것이다. 뜨겁게 뜨겁게 두 손을 꼭 잡고."]
그 동안 남북관계가 어려웠던 건 새벽이 오기 전 가장 어두운 순간이리라 생각했다는 김원중 씨.
기적처럼 찾아온 평화에 오랫동안 묵혀왔던 꿈을 고백해봅니다.
[김원중/가수 : "이런 공연을 무대가 있는 차량에 싣고서 직접 휴전선을 넘고 압록강을 넘어서 시베리아를 횡단하고 모스크바 베를린까지 가는 길에서 만나는 또 그 지역의 뮤지션들 아티스트들하고 또 같이 평화를 얘기하고 이런 소망 정도 갖는 것이 무리한가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