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화재’ 통신재난 일주일 지났지만…“여전히 불편한 일상”
입력 2018.12.01 (21:23)
수정 2018.12.03 (09:3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5G 시대의 '초연결 사회'가 다가오지만 우려 역시 만만치가 않습니다.
KT 통신구 화재가 발생한 지 오늘(1일)로 딱 일주일이 됐는데요.
통신 재난의 그늘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을 김채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중림동에서 15년 째 세탁소를 하는 정진숙 씨, 이번 주 내내 세탁물 주문이 뚝 끊겼다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합니다.
[정진숙/세탁소 운영 : "네, 세탁소에요. 요 근래에 화재가 났잖아요. 화재가 나서 전화가 통 안 됐었어요."]
어제서야 일반전화를 휴대전화로 돌려 주문을 받기 시작한 겁니다.
[정진숙/세탁소 운영 : "여기 그만둔 줄 알았다는 거예요. 근 한 일주일 동안 (전화가) 안 됐잖아요."]
급한 불은 껐지만 이달 손해 생각에 걱정입니다.
[정진숙/세탁소 운영 : "손님도 안 오시고, 그러니까 세가 비싸니까, 세가 많이 걱정이 되더라고요. 첫째는..."]
세탁소집 아래 순대국집, 이집 전화도 조용합니다.
["(전화가) 먹통이야."]
급한대로 무선단말기를 설치해 이제 카드결제는 가능합니다.
손님들 보라고 안내문까지 써붙였지만 역부족입니다.
[서삼규/순댓국집 운영 : "카드 안 되고 통신 안 되고. 그런 소문이 퍼지다보니까… 약속 자체가 이쪽에서 안 잡아져요. 9시 딱 넘으면 사람이 없어요."]
뭔가 타는 냄새에 집밖으로 나왔다는 시각 장애인 박모 씨.
무슨 일인가 하고 휴대전화를 꺼냈는데 전화가 되질 않았습니다.
["우리 집에 불이 났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처음에는."]
평소 부르던 콜택시도 부를 수 없었습니다.
홀로 남겨진 듯한 그 느낌을 아직 잊을 수 없습니다.
[박○○/시각 장애인·북아현동 거주 : "딱 단절이 됐잖아요. 제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거 완전히 갇혔구나. 보이지 않는 어떤 틀에."]
지난 주말, 가장 줄이 길었던 곳.
희미하고 낯선 존재였던 공중전화입니다.
이제는 조금 달라 보입니다.
[박상현/대학생 : "(통신 대란 사태에) 대비해서 이런 걸(공중전화를) 최소한의 수라도 두는 것이 맞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
KT는 유선전화의 기반이 되는 구리선 복구율이 오늘 오후 64%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이렇게 5G 시대의 '초연결 사회'가 다가오지만 우려 역시 만만치가 않습니다.
KT 통신구 화재가 발생한 지 오늘(1일)로 딱 일주일이 됐는데요.
통신 재난의 그늘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을 김채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중림동에서 15년 째 세탁소를 하는 정진숙 씨, 이번 주 내내 세탁물 주문이 뚝 끊겼다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합니다.
[정진숙/세탁소 운영 : "네, 세탁소에요. 요 근래에 화재가 났잖아요. 화재가 나서 전화가 통 안 됐었어요."]
어제서야 일반전화를 휴대전화로 돌려 주문을 받기 시작한 겁니다.
[정진숙/세탁소 운영 : "여기 그만둔 줄 알았다는 거예요. 근 한 일주일 동안 (전화가) 안 됐잖아요."]
급한 불은 껐지만 이달 손해 생각에 걱정입니다.
[정진숙/세탁소 운영 : "손님도 안 오시고, 그러니까 세가 비싸니까, 세가 많이 걱정이 되더라고요. 첫째는..."]
세탁소집 아래 순대국집, 이집 전화도 조용합니다.
["(전화가) 먹통이야."]
급한대로 무선단말기를 설치해 이제 카드결제는 가능합니다.
손님들 보라고 안내문까지 써붙였지만 역부족입니다.
[서삼규/순댓국집 운영 : "카드 안 되고 통신 안 되고. 그런 소문이 퍼지다보니까… 약속 자체가 이쪽에서 안 잡아져요. 9시 딱 넘으면 사람이 없어요."]
뭔가 타는 냄새에 집밖으로 나왔다는 시각 장애인 박모 씨.
무슨 일인가 하고 휴대전화를 꺼냈는데 전화가 되질 않았습니다.
["우리 집에 불이 났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처음에는."]
평소 부르던 콜택시도 부를 수 없었습니다.
홀로 남겨진 듯한 그 느낌을 아직 잊을 수 없습니다.
[박○○/시각 장애인·북아현동 거주 : "딱 단절이 됐잖아요. 제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거 완전히 갇혔구나. 보이지 않는 어떤 틀에."]
지난 주말, 가장 줄이 길었던 곳.
희미하고 낯선 존재였던 공중전화입니다.
이제는 조금 달라 보입니다.
[박상현/대학생 : "(통신 대란 사태에) 대비해서 이런 걸(공중전화를) 최소한의 수라도 두는 것이 맞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
KT는 유선전화의 기반이 되는 구리선 복구율이 오늘 오후 64%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KT 화재’ 통신재난 일주일 지났지만…“여전히 불편한 일상”
-
- 입력 2018-12-01 21:25:55
- 수정2018-12-03 09:39:15
[앵커]
이렇게 5G 시대의 '초연결 사회'가 다가오지만 우려 역시 만만치가 않습니다.
KT 통신구 화재가 발생한 지 오늘(1일)로 딱 일주일이 됐는데요.
통신 재난의 그늘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을 김채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중림동에서 15년 째 세탁소를 하는 정진숙 씨, 이번 주 내내 세탁물 주문이 뚝 끊겼다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합니다.
[정진숙/세탁소 운영 : "네, 세탁소에요. 요 근래에 화재가 났잖아요. 화재가 나서 전화가 통 안 됐었어요."]
어제서야 일반전화를 휴대전화로 돌려 주문을 받기 시작한 겁니다.
[정진숙/세탁소 운영 : "여기 그만둔 줄 알았다는 거예요. 근 한 일주일 동안 (전화가) 안 됐잖아요."]
급한 불은 껐지만 이달 손해 생각에 걱정입니다.
[정진숙/세탁소 운영 : "손님도 안 오시고, 그러니까 세가 비싸니까, 세가 많이 걱정이 되더라고요. 첫째는..."]
세탁소집 아래 순대국집, 이집 전화도 조용합니다.
["(전화가) 먹통이야."]
급한대로 무선단말기를 설치해 이제 카드결제는 가능합니다.
손님들 보라고 안내문까지 써붙였지만 역부족입니다.
[서삼규/순댓국집 운영 : "카드 안 되고 통신 안 되고. 그런 소문이 퍼지다보니까… 약속 자체가 이쪽에서 안 잡아져요. 9시 딱 넘으면 사람이 없어요."]
뭔가 타는 냄새에 집밖으로 나왔다는 시각 장애인 박모 씨.
무슨 일인가 하고 휴대전화를 꺼냈는데 전화가 되질 않았습니다.
["우리 집에 불이 났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처음에는."]
평소 부르던 콜택시도 부를 수 없었습니다.
홀로 남겨진 듯한 그 느낌을 아직 잊을 수 없습니다.
[박○○/시각 장애인·북아현동 거주 : "딱 단절이 됐잖아요. 제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거 완전히 갇혔구나. 보이지 않는 어떤 틀에."]
지난 주말, 가장 줄이 길었던 곳.
희미하고 낯선 존재였던 공중전화입니다.
이제는 조금 달라 보입니다.
[박상현/대학생 : "(통신 대란 사태에) 대비해서 이런 걸(공중전화를) 최소한의 수라도 두는 것이 맞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
KT는 유선전화의 기반이 되는 구리선 복구율이 오늘 오후 64%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
-
김채린 기자 dig@kbs.co.kr
김채린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