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결혼 문화 ‘답례금’ 슬쩍 기승

입력 2018.12.04 (07:39) 수정 2018.12.04 (07:4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경남 등 영남권에는 결혼식 축의금을 내면 현금 일부를 답례로 돌려주는 풍습이 있는데요.

이 점을 노려 경남 일대 예식장에서 축의금을 냈다고 속이고 답례금 수백만 원을 가로챈 50대에서 70대 11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차주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의 한 예식장입니다.

축의금 접수대는 몰려드는 하객으로 크게 붐빕니다.

식권과 답례금 등이 쉴새 없이 오가더니, 양복 차림의 60대 남성 두 명이 경찰에 붙잡힙니다.

["(얼마 했어요?) 두 장이요. (저는 석 장이요, 석 장)."]

축의금을 냈다고 속이고 답례금을 가로채다가 적발된 겁니다.

결혼식 축의금을 내면 현금 일부를 답례로 돌려주는 영남권의 풍습을 노렸습니다.

[피의자/음성변조 : "식권을 두 장 받지 않습니까. 답례금을 달라고 안 하고. 그렇게 해서 (답례금으로) 바꿨지 않습니까."]

또 다른 예식장, 하객으로 보이는 60대 남성들이 축의금을 낸 것처럼 하고 답례금 봉투를 여러 장 받아갑니다.

20~30분 동안 이들이 받아간 답례금만 195만 원입니다.

경남 일대 예식장 6곳에서 한 달 동안 답례금 420여만 원을 가로챈 50대에서 70대 11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 : "(축의금) 봉투 줬어요? 라고 좋은 날에 꼬치꼬치 묻지는 못하는 거죠. 축의 받는 좋은 날에 황당하고 어이도 없고."]

과거 같은 전과가 있는 이들은 3~4명씩 무리 지어 주말마다 경남 지역 예식장을 돌며 혼잡한 틈을 노렸습니다.

[이현순/경남지방경찰청 강력계장 : "(혼주 측이) 의심하는 것 자체가 결례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범행하더라도 잘 발각되지 않는 점을 이용했던 겁니다. 답례금 여러 장 달라고 한다든지 이런 게 있으면 유심히 살폈다가 (신고하세요)."]

경찰은 나머지 일당을 쫓는 한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경남 창원중부경찰서에 전담팀을 꾸려 신고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영남권 결혼 문화 ‘답례금’ 슬쩍 기승
    • 입력 2018-12-04 07:42:56
    • 수정2018-12-04 07:45:10
    뉴스광장
[앵커]

경남 등 영남권에는 결혼식 축의금을 내면 현금 일부를 답례로 돌려주는 풍습이 있는데요.

이 점을 노려 경남 일대 예식장에서 축의금을 냈다고 속이고 답례금 수백만 원을 가로챈 50대에서 70대 11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차주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의 한 예식장입니다.

축의금 접수대는 몰려드는 하객으로 크게 붐빕니다.

식권과 답례금 등이 쉴새 없이 오가더니, 양복 차림의 60대 남성 두 명이 경찰에 붙잡힙니다.

["(얼마 했어요?) 두 장이요. (저는 석 장이요, 석 장)."]

축의금을 냈다고 속이고 답례금을 가로채다가 적발된 겁니다.

결혼식 축의금을 내면 현금 일부를 답례로 돌려주는 영남권의 풍습을 노렸습니다.

[피의자/음성변조 : "식권을 두 장 받지 않습니까. 답례금을 달라고 안 하고. 그렇게 해서 (답례금으로) 바꿨지 않습니까."]

또 다른 예식장, 하객으로 보이는 60대 남성들이 축의금을 낸 것처럼 하고 답례금 봉투를 여러 장 받아갑니다.

20~30분 동안 이들이 받아간 답례금만 195만 원입니다.

경남 일대 예식장 6곳에서 한 달 동안 답례금 420여만 원을 가로챈 50대에서 70대 11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 : "(축의금) 봉투 줬어요? 라고 좋은 날에 꼬치꼬치 묻지는 못하는 거죠. 축의 받는 좋은 날에 황당하고 어이도 없고."]

과거 같은 전과가 있는 이들은 3~4명씩 무리 지어 주말마다 경남 지역 예식장을 돌며 혼잡한 틈을 노렸습니다.

[이현순/경남지방경찰청 강력계장 : "(혼주 측이) 의심하는 것 자체가 결례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범행하더라도 잘 발각되지 않는 점을 이용했던 겁니다. 답례금 여러 장 달라고 한다든지 이런 게 있으면 유심히 살폈다가 (신고하세요)."]

경찰은 나머지 일당을 쫓는 한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경남 창원중부경찰서에 전담팀을 꾸려 신고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