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문제 너무 어렵다’ 항의에 맘대로 가중치 부여한 中 관리들
입력 2018.12.10 (20:33)
수정 2018.12.1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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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너무 어려웠다, 이른바 '불수능' 논란에 휩싸였죠.
중국에선 이런 수능시험을 '가오카오'라고 하는데요.
중국에서도 올해 치러진 '가오카오'의 난이도 조절을 실패했다는 논란이 나온 가운데, 일부 교육 관료들이 점수 배분을 마음대로 했다는 사실까지 드러나 파문이 커졌는데요.
특파원 연결해 중국의 대입 시험과 관련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민철 특파원, 먼저 이번에 불거진 논란에 대해 전해주시죠.
[기자]
네, 중국의 수능 가오카오는 올해 6월에 치러졌습니다.
논란은 지난달 말, 저장성의 교육당국이 가오카오의 영어 시험 결과를 수험생들에게 통보하면서 시작됐는데요.
일부 수험생들이 자신보다 성적이 낮아야 할 다른 수험생의 점수가 더 높은 것에 대해 의문을 표했기 때문입니다.
확인 결과 이번 가오카오 영어 시험의 일부 문제 난이도가 예년보다 어렵다는 항의가 쏟아지자, 교육 당국이 고난도 문제의 점수 비중을 마음대로 높여버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즉, 점수 배분을 시험 후에 자의적으로 바꿔버린 겁니다.
[앵커]
시험을 다 치르고 난 뒤에 그렇게 배점을 바꿔버리면 수험생이나 학부모 입장에서는 너무 황당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항의가 쏟아졌습니다.
저장성은 결국 영어 시험의 배점을 원래대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이 과정에 저장성 교육청 공산당 서기 등 4명의 고위 관료가 파면되거나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앵커]
이런 항의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 중국에서 가오카오가 꽤 중요한 시험이기 때문이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국에선 명문 대학을 들어가면 돈이 없고 배경 없는 라오바이싱, 즉, 서민들이 계층 이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이 여전합니다.
중국 매체들은 문화대혁명 이후 부활한 가오카오로 인해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능력으로 신분 상승의 기회를 얻게 됐다고 선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만큼 학부모들의 교육열도 강해서 사교육도 많이들 시킵니다.
최근 한 통계에서는 중국 학부모들이 자녀에게 주당 평균 6시간 이상의 사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사교육에 들어가는 비용도 일년에 12만 위안, 약 천 구백만 원에 달했습니다.
일부 학부모는 연간 30만 위안, 5천만 원에 가까운 돈을 사교육에 쓰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 정부는 대학 입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2020년까지 사교육을 받는 학생의 수가 1억 9천 백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남의 나라 일 같지만은 않은데요. 중국에서도 가오카오에 대한 비판이 많죠?
[기자]
네, 가오카오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일부 학교에선 입시 사육장, 입시 공장이라 불릴 정도로 엄격하게 학생들을 관리 하고 있고요.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학생도 많습니다.
지금 보시는 영상은 중국의 한 고등학교 모습입니다.
학생들이 서서 밥을 먹고 있습니다.
밥 먹는 시간을 줄이겠다며 학교가 식당의 의자를 없앴기 때문입니다.
가오카오가 과도한 경쟁을 유발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윱니다.
또 서열화를 조장하며 다양성과 창의성을 반영하지 못한 암기 위주 시험이라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전문가들은 획일화된 가오카오 방식이 아닌 다양한 대학 진학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요.
일부 대학에선 학교장 추천이나 자기 추천제를 도입하는 등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올해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너무 어려웠다, 이른바 '불수능' 논란에 휩싸였죠.
중국에선 이런 수능시험을 '가오카오'라고 하는데요.
중국에서도 올해 치러진 '가오카오'의 난이도 조절을 실패했다는 논란이 나온 가운데, 일부 교육 관료들이 점수 배분을 마음대로 했다는 사실까지 드러나 파문이 커졌는데요.
특파원 연결해 중국의 대입 시험과 관련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민철 특파원, 먼저 이번에 불거진 논란에 대해 전해주시죠.
[기자]
네, 중국의 수능 가오카오는 올해 6월에 치러졌습니다.
논란은 지난달 말, 저장성의 교육당국이 가오카오의 영어 시험 결과를 수험생들에게 통보하면서 시작됐는데요.
일부 수험생들이 자신보다 성적이 낮아야 할 다른 수험생의 점수가 더 높은 것에 대해 의문을 표했기 때문입니다.
확인 결과 이번 가오카오 영어 시험의 일부 문제 난이도가 예년보다 어렵다는 항의가 쏟아지자, 교육 당국이 고난도 문제의 점수 비중을 마음대로 높여버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즉, 점수 배분을 시험 후에 자의적으로 바꿔버린 겁니다.
[앵커]
시험을 다 치르고 난 뒤에 그렇게 배점을 바꿔버리면 수험생이나 학부모 입장에서는 너무 황당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항의가 쏟아졌습니다.
저장성은 결국 영어 시험의 배점을 원래대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이 과정에 저장성 교육청 공산당 서기 등 4명의 고위 관료가 파면되거나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앵커]
이런 항의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 중국에서 가오카오가 꽤 중요한 시험이기 때문이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국에선 명문 대학을 들어가면 돈이 없고 배경 없는 라오바이싱, 즉, 서민들이 계층 이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이 여전합니다.
중국 매체들은 문화대혁명 이후 부활한 가오카오로 인해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능력으로 신분 상승의 기회를 얻게 됐다고 선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만큼 학부모들의 교육열도 강해서 사교육도 많이들 시킵니다.
최근 한 통계에서는 중국 학부모들이 자녀에게 주당 평균 6시간 이상의 사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사교육에 들어가는 비용도 일년에 12만 위안, 약 천 구백만 원에 달했습니다.
일부 학부모는 연간 30만 위안, 5천만 원에 가까운 돈을 사교육에 쓰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 정부는 대학 입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2020년까지 사교육을 받는 학생의 수가 1억 9천 백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남의 나라 일 같지만은 않은데요. 중국에서도 가오카오에 대한 비판이 많죠?
[기자]
네, 가오카오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일부 학교에선 입시 사육장, 입시 공장이라 불릴 정도로 엄격하게 학생들을 관리 하고 있고요.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학생도 많습니다.
지금 보시는 영상은 중국의 한 고등학교 모습입니다.
학생들이 서서 밥을 먹고 있습니다.
밥 먹는 시간을 줄이겠다며 학교가 식당의 의자를 없앴기 때문입니다.
가오카오가 과도한 경쟁을 유발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윱니다.
또 서열화를 조장하며 다양성과 창의성을 반영하지 못한 암기 위주 시험이라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전문가들은 획일화된 가오카오 방식이 아닌 다양한 대학 진학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요.
일부 대학에선 학교장 추천이나 자기 추천제를 도입하는 등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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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2-10 20:3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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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너무 어려웠다, 이른바 '불수능' 논란에 휩싸였죠.
중국에선 이런 수능시험을 '가오카오'라고 하는데요.
중국에서도 올해 치러진 '가오카오'의 난이도 조절을 실패했다는 논란이 나온 가운데, 일부 교육 관료들이 점수 배분을 마음대로 했다는 사실까지 드러나 파문이 커졌는데요.
특파원 연결해 중국의 대입 시험과 관련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민철 특파원, 먼저 이번에 불거진 논란에 대해 전해주시죠.
[기자]
네, 중국의 수능 가오카오는 올해 6월에 치러졌습니다.
논란은 지난달 말, 저장성의 교육당국이 가오카오의 영어 시험 결과를 수험생들에게 통보하면서 시작됐는데요.
일부 수험생들이 자신보다 성적이 낮아야 할 다른 수험생의 점수가 더 높은 것에 대해 의문을 표했기 때문입니다.
확인 결과 이번 가오카오 영어 시험의 일부 문제 난이도가 예년보다 어렵다는 항의가 쏟아지자, 교육 당국이 고난도 문제의 점수 비중을 마음대로 높여버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즉, 점수 배분을 시험 후에 자의적으로 바꿔버린 겁니다.
[앵커]
시험을 다 치르고 난 뒤에 그렇게 배점을 바꿔버리면 수험생이나 학부모 입장에서는 너무 황당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항의가 쏟아졌습니다.
저장성은 결국 영어 시험의 배점을 원래대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이 과정에 저장성 교육청 공산당 서기 등 4명의 고위 관료가 파면되거나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앵커]
이런 항의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 중국에서 가오카오가 꽤 중요한 시험이기 때문이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국에선 명문 대학을 들어가면 돈이 없고 배경 없는 라오바이싱, 즉, 서민들이 계층 이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이 여전합니다.
중국 매체들은 문화대혁명 이후 부활한 가오카오로 인해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능력으로 신분 상승의 기회를 얻게 됐다고 선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만큼 학부모들의 교육열도 강해서 사교육도 많이들 시킵니다.
최근 한 통계에서는 중국 학부모들이 자녀에게 주당 평균 6시간 이상의 사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사교육에 들어가는 비용도 일년에 12만 위안, 약 천 구백만 원에 달했습니다.
일부 학부모는 연간 30만 위안, 5천만 원에 가까운 돈을 사교육에 쓰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 정부는 대학 입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2020년까지 사교육을 받는 학생의 수가 1억 9천 백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남의 나라 일 같지만은 않은데요. 중국에서도 가오카오에 대한 비판이 많죠?
[기자]
네, 가오카오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일부 학교에선 입시 사육장, 입시 공장이라 불릴 정도로 엄격하게 학생들을 관리 하고 있고요.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학생도 많습니다.
지금 보시는 영상은 중국의 한 고등학교 모습입니다.
학생들이 서서 밥을 먹고 있습니다.
밥 먹는 시간을 줄이겠다며 학교가 식당의 의자를 없앴기 때문입니다.
가오카오가 과도한 경쟁을 유발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윱니다.
또 서열화를 조장하며 다양성과 창의성을 반영하지 못한 암기 위주 시험이라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전문가들은 획일화된 가오카오 방식이 아닌 다양한 대학 진학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요.
일부 대학에선 학교장 추천이나 자기 추천제를 도입하는 등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올해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너무 어려웠다, 이른바 '불수능' 논란에 휩싸였죠.
중국에선 이런 수능시험을 '가오카오'라고 하는데요.
중국에서도 올해 치러진 '가오카오'의 난이도 조절을 실패했다는 논란이 나온 가운데, 일부 교육 관료들이 점수 배분을 마음대로 했다는 사실까지 드러나 파문이 커졌는데요.
특파원 연결해 중국의 대입 시험과 관련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민철 특파원, 먼저 이번에 불거진 논란에 대해 전해주시죠.
[기자]
네, 중국의 수능 가오카오는 올해 6월에 치러졌습니다.
논란은 지난달 말, 저장성의 교육당국이 가오카오의 영어 시험 결과를 수험생들에게 통보하면서 시작됐는데요.
일부 수험생들이 자신보다 성적이 낮아야 할 다른 수험생의 점수가 더 높은 것에 대해 의문을 표했기 때문입니다.
확인 결과 이번 가오카오 영어 시험의 일부 문제 난이도가 예년보다 어렵다는 항의가 쏟아지자, 교육 당국이 고난도 문제의 점수 비중을 마음대로 높여버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즉, 점수 배분을 시험 후에 자의적으로 바꿔버린 겁니다.
[앵커]
시험을 다 치르고 난 뒤에 그렇게 배점을 바꿔버리면 수험생이나 학부모 입장에서는 너무 황당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항의가 쏟아졌습니다.
저장성은 결국 영어 시험의 배점을 원래대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이 과정에 저장성 교육청 공산당 서기 등 4명의 고위 관료가 파면되거나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앵커]
이런 항의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 중국에서 가오카오가 꽤 중요한 시험이기 때문이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국에선 명문 대학을 들어가면 돈이 없고 배경 없는 라오바이싱, 즉, 서민들이 계층 이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이 여전합니다.
중국 매체들은 문화대혁명 이후 부활한 가오카오로 인해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능력으로 신분 상승의 기회를 얻게 됐다고 선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만큼 학부모들의 교육열도 강해서 사교육도 많이들 시킵니다.
최근 한 통계에서는 중국 학부모들이 자녀에게 주당 평균 6시간 이상의 사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사교육에 들어가는 비용도 일년에 12만 위안, 약 천 구백만 원에 달했습니다.
일부 학부모는 연간 30만 위안, 5천만 원에 가까운 돈을 사교육에 쓰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 정부는 대학 입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2020년까지 사교육을 받는 학생의 수가 1억 9천 백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남의 나라 일 같지만은 않은데요. 중국에서도 가오카오에 대한 비판이 많죠?
[기자]
네, 가오카오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일부 학교에선 입시 사육장, 입시 공장이라 불릴 정도로 엄격하게 학생들을 관리 하고 있고요.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학생도 많습니다.
지금 보시는 영상은 중국의 한 고등학교 모습입니다.
학생들이 서서 밥을 먹고 있습니다.
밥 먹는 시간을 줄이겠다며 학교가 식당의 의자를 없앴기 때문입니다.
가오카오가 과도한 경쟁을 유발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윱니다.
또 서열화를 조장하며 다양성과 창의성을 반영하지 못한 암기 위주 시험이라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전문가들은 획일화된 가오카오 방식이 아닌 다양한 대학 진학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요.
일부 대학에선 학교장 추천이나 자기 추천제를 도입하는 등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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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기자 km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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