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기부품’ 폐기율 62%…못 쓰는 게 더 많아

입력 2018.12.11 (07:34) 수정 2018.12.1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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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하는 중고품의 절반 이상이 못 쓰는 물품이라고 합니다.

수익금으로 기부를 하지는 못할 망정 물품 폐기 비용만 물어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보도에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고 물품들이 쉴새없이 트럭으로 옮겨집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아름다운 가게에 전달됐다가 폐기되는 기증품입니다.

상품으로 팔 수 없는 물품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옷들은 곳곳에 얼룩지거나 해져 있습니다.

장난감은 낡고 부서졌습니다.

프라이팬에는 까만 기름때가 가득하고 매트리스는 찢어져 사용할 수도 없습니다.

[재활용업체 관계자 : "기부하는 게 아니고 쓰레기를 버렸다고 보시면 돼요. 자기 집에서 못 쓰는 것을 버린 것이지. 작동이 안 된다든가, 흠집이 났다든가. 이런 것을 버리는 것이죠."]

이날 하루만 못 쓰고 버려진 기증품이 3.5톤이나 됩니다.

경남 지역 아름다운 가게 7곳을 통해 버려지는 기증품은 한 해 평균 260톤 정도.

폐기비용만 4백만 원에 달합니다.

지난해에만 전국적으로 기증품 천 4백만 점 이상이 버려졌습니다.

전체 기증품의 67% 이상이 폐기됐습니다.

되팔 수 있는 물품 보다 못쓰는 게 더 많다보니 기부를 했지만 이웃을 돕는다는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정은숙/4년째 중고 물품 기증 : "아이가 커가면서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이나 맞지 않는 옷을 쓰레기로 버리는 것보다는 제가 기부를 하게 되면 다른 아이들이 쓸 수 있으니까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기부한 물품이 판매가 불가능해 폐기되면 연말 정산때 소득 공제 혜택도 받을 수 없습니다.

관계자들은 중고품을 기부할 때는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물품인지 곰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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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 기부품’ 폐기율 62%…못 쓰는 게 더 많아
    • 입력 2018-12-11 07:37:10
    • 수정2018-12-11 07: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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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하는 중고품의 절반 이상이 못 쓰는 물품이라고 합니다.

수익금으로 기부를 하지는 못할 망정 물품 폐기 비용만 물어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보도에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고 물품들이 쉴새없이 트럭으로 옮겨집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아름다운 가게에 전달됐다가 폐기되는 기증품입니다.

상품으로 팔 수 없는 물품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옷들은 곳곳에 얼룩지거나 해져 있습니다.

장난감은 낡고 부서졌습니다.

프라이팬에는 까만 기름때가 가득하고 매트리스는 찢어져 사용할 수도 없습니다.

[재활용업체 관계자 : "기부하는 게 아니고 쓰레기를 버렸다고 보시면 돼요. 자기 집에서 못 쓰는 것을 버린 것이지. 작동이 안 된다든가, 흠집이 났다든가. 이런 것을 버리는 것이죠."]

이날 하루만 못 쓰고 버려진 기증품이 3.5톤이나 됩니다.

경남 지역 아름다운 가게 7곳을 통해 버려지는 기증품은 한 해 평균 260톤 정도.

폐기비용만 4백만 원에 달합니다.

지난해에만 전국적으로 기증품 천 4백만 점 이상이 버려졌습니다.

전체 기증품의 67% 이상이 폐기됐습니다.

되팔 수 있는 물품 보다 못쓰는 게 더 많다보니 기부를 했지만 이웃을 돕는다는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정은숙/4년째 중고 물품 기증 : "아이가 커가면서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이나 맞지 않는 옷을 쓰레기로 버리는 것보다는 제가 기부를 하게 되면 다른 아이들이 쓸 수 있으니까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기부한 물품이 판매가 불가능해 폐기되면 연말 정산때 소득 공제 혜택도 받을 수 없습니다.

관계자들은 중고품을 기부할 때는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물품인지 곰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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