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자동 차단, 피해 눈덩이

⊙앵커: 지금부터는 이번 참사가 남긴 문제점과 교훈을 집중 보도합니다.
주동력선의 정전으로 전동차가 옴짝달싹 못 한 것이 대형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신강문 기자입니다.
⊙기자: 시커멓게 타 들어가는 전동차 안에 갇혀 승객들은 속수무책으로 연기에 질식해 숨져갔습니다.
일부 승객들이 전동차 의자 아래에 있는 손잡이를 이용해 문을 열려고 했지만 내부 조명마저 꺼지면서 이마저도 불가능해졌습니다.
특히 불이 붙은 전동차 옆으로 진입한 1080호 전동차는 불이 옮겨붙고 있었음에도 꼼짝달싹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진 가장 큰 원인은 불이 난 지 불과 몇 분 만에 지하철 주동력 전원이 갑자기 끊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하철공사측은 주동력선의 정전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입니다.
누전 방지를 위한 필수 장비인 전력보호계전기가 화재로 인한 합선 때문에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시켰다는 것입니다.
⊙임영달(대구 지하철공사 전기팀장): 보호 계전기가 (이상 전류를) 감지해서 차단기로 전류를 차단시켰습니다.
자동으로 됐습니다.
⊙기자: 당초 전동차의 안정적인 전기 공급을 위한 보호계전기가 이번에는 엉뚱하게 승객들의 화를 불러온 셈입니다.
더구나 다시 화재가 일어날 경우 전력공급이 중단되는 상황은 다시 일어날 수밖에 없는 형편이어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뉴스 신강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