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했던 순간, 구조의 목소리들

입력 2003.02.1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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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참사가 일어난 순간 소방서에는 도움을 요청하는 다급한 전화가 쇄도했습니다.
절규하듯 구조를 요청하는 통화내용을 이재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대구 소방본부 상황실에 화재가 처음으로 접수된 때는 오전 9시 55분.
⊙119 신고자: 지하철 중앙로역 전철 안에서 불이 났습니다.
빨리 출동해 주세요. 빨리...
⊙기자: 그 후 3분 뒤인 오전 9시 58분 여자 승객 한 명이 흐느끼며 다급한 목소리를 전해 옵니다.
⊙승객: 지하철에 불이 났거든요. 빨리 와 주세요. 죽을 것 같아요.
⊙기자: 이 승객은 몇 초가 지난 뒤 이번에는 구토와 기침소리가 섞인 절규의 목소리로 다시 구조를 요청합니다.
⊙승객: 지하철 어두워서 못 나가고 있거든요. 중앙로역이에요. 빨리 와주세요.
⊙기자: 그 후 또 다른 승객의 다급한 목소리가 이어집니다.
⊙승객: 기차 안에 사람들이 갇혀 질식해 다 죽습니다. 빨리 와서 문 좀 열어주세요.
⊙기자: 사고 발생 4분 뒤 꽉 찬 연기 때문에 말도 제대로 잇지를 못합니다.
⊙승객: 아, 제발... 빨리 좀...
⊙기자: 승객들로부터 연락을 받은 가족들의 애타는 전화도 빗발쳤습니다.
⊙승객 가족 전화 내용: 지하철 어떻게 됐어요? 애가 답답해 죽겠다고 전화왔는데... 숨을 못 쉬겠다고 ...
⊙기자: 그러나 사고 발생 22분 뒤, 더 이상 구조를 요청하는 전화는 걸려오지 않았습니다.
KBS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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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박했던 순간, 구조의 목소리들
    • 입력 2003-02-1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참사가 일어난 순간 소방서에는 도움을 요청하는 다급한 전화가 쇄도했습니다. 절규하듯 구조를 요청하는 통화내용을 이재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대구 소방본부 상황실에 화재가 처음으로 접수된 때는 오전 9시 55분. ⊙119 신고자: 지하철 중앙로역 전철 안에서 불이 났습니다. 빨리 출동해 주세요. 빨리... ⊙기자: 그 후 3분 뒤인 오전 9시 58분 여자 승객 한 명이 흐느끼며 다급한 목소리를 전해 옵니다. ⊙승객: 지하철에 불이 났거든요. 빨리 와 주세요. 죽을 것 같아요. ⊙기자: 이 승객은 몇 초가 지난 뒤 이번에는 구토와 기침소리가 섞인 절규의 목소리로 다시 구조를 요청합니다. ⊙승객: 지하철 어두워서 못 나가고 있거든요. 중앙로역이에요. 빨리 와주세요. ⊙기자: 그 후 또 다른 승객의 다급한 목소리가 이어집니다. ⊙승객: 기차 안에 사람들이 갇혀 질식해 다 죽습니다. 빨리 와서 문 좀 열어주세요. ⊙기자: 사고 발생 4분 뒤 꽉 찬 연기 때문에 말도 제대로 잇지를 못합니다. ⊙승객: 아, 제발... 빨리 좀... ⊙기자: 승객들로부터 연락을 받은 가족들의 애타는 전화도 빗발쳤습니다. ⊙승객 가족 전화 내용: 지하철 어떻게 됐어요? 애가 답답해 죽겠다고 전화왔는데... 숨을 못 쉬겠다고 ... ⊙기자: 그러나 사고 발생 22분 뒤, 더 이상 구조를 요청하는 전화는 걸려오지 않았습니다. KBS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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