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부짓는 유가족

⊙앵커: 이렇게 참혹한 전동차를 본 유가족들은 큰 충격 속에 오열했습니다.
계속해서 김기현 기자입니다.
⊙기자: 1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동차가 앙상한 몰골을 드러냈습니다.
설마하는 마음에 가슴을 졸였던 실종자 가족들은 텅빈 전동차의 모습에 끝내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행방이 묘연해진 자녀를 찾고 있는 한 어머니는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아픔을 이기지 못해 그자리에 주저앉고 맙니다.
가족을 앗아간 전동차를 차마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는 가족도 있습니다.
눈이 부어오를 정도로 울었지만 눈물은 쉬지 않고 흘러내립니다.
⊙배은호(딸 실종): 제가 참고 있는데...
자꾸 눈에 밟힙니다.
어떻게 키운 아이인데.
⊙기자: 참관시간이 짧아 가족들은 촬영된 화면을 통해 전동차 내부를 확인합니다.
잠시 멈췄던 울음이 곳곳에서 다시 터져나옵니다.
⊙실종자 가족: 심정이 어떻긴요. 어제 10시부터 계속 울고 잠 한숨 못 잤는데...
⊙기자: 결국 오늘 실종자 가족들의 희생자 확인 작업도 끔찍했던 사고현장을 다시 한 번 보는 데 그쳐 가족들의 안타까움만 더했습니다.
사고 하루 만에 모습을 드러낸 전동차가 가족들의 슬픈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기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