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강릉 펜션 사고, 일산화탄소 중독…보일러 배관 어긋나”

입력 2018.12.19 (19:04) 수정 2018.12.2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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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강릉의 한 펜션에서 불의의 사고로 숨진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들의 사인은 일산화탄소에 중독이었습니다.

펜션의 보일러 배관이 어긋나면서, 학생들이 묵은 방에 배기가스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과수 검시 결과 숨진 학생 3명에게서 일산화탄소가 48에서 63%까지 나왔습니다.

경찰은 사람의 혈중 일산화탄소농도가 40% 이상이면 치사량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진복/강릉경찰서장 : "학생들의 사망 원인이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치사량을 훨씬 넘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망으로 확인했다는 점."]

시신에서 독극물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유족의 요청으로 인해 경찰은 검찰과의 협의를 거쳐 부검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앞서 경찰은 사고가 난 펜션에서 국과수, 가스공사 등과 합동으로 5시간 동안 1차 감식을 벌인데 이어, 오늘도 2차 감식을 벌였습니다.

특히 2014년 펜션이 지어질 당시 설치된 것으로 보이는 보일러 배기관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보일러 본체와 배기관 연결 부위가 어긋나 있어, 배기 가스가 펜션 안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김진복/강릉경찰서장 : "보일러실에서는 연소가스를 내보내는 배기관이 있는데 본체와 배기관 연결 부위가 어긋나 있어서 배기가스 일부가 유출될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배기관이 어긋난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해당 보일러를 납품한 지역 업체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최초 신고자이자 펜션 주인인 김 모 씨와 학생들이 머물기 직전 펜션에 머물렀던 투숙객 등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와 함께 보일러를 해체하는 대로 국과수에 보내 정밀 감식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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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강릉 펜션 사고, 일산화탄소 중독…보일러 배관 어긋나”
    • 입력 2018-12-19 19:05:54
    • 수정2018-12-20 10: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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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강릉의 한 펜션에서 불의의 사고로 숨진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들의 사인은 일산화탄소에 중독이었습니다. 펜션의 보일러 배관이 어긋나면서, 학생들이 묵은 방에 배기가스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과수 검시 결과 숨진 학생 3명에게서 일산화탄소가 48에서 63%까지 나왔습니다. 경찰은 사람의 혈중 일산화탄소농도가 40% 이상이면 치사량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진복/강릉경찰서장 : "학생들의 사망 원인이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치사량을 훨씬 넘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망으로 확인했다는 점."] 시신에서 독극물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유족의 요청으로 인해 경찰은 검찰과의 협의를 거쳐 부검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앞서 경찰은 사고가 난 펜션에서 국과수, 가스공사 등과 합동으로 5시간 동안 1차 감식을 벌인데 이어, 오늘도 2차 감식을 벌였습니다. 특히 2014년 펜션이 지어질 당시 설치된 것으로 보이는 보일러 배기관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보일러 본체와 배기관 연결 부위가 어긋나 있어, 배기 가스가 펜션 안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김진복/강릉경찰서장 : "보일러실에서는 연소가스를 내보내는 배기관이 있는데 본체와 배기관 연결 부위가 어긋나 있어서 배기가스 일부가 유출될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배기관이 어긋난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해당 보일러를 납품한 지역 업체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최초 신고자이자 펜션 주인인 김 모 씨와 학생들이 머물기 직전 펜션에 머물렀던 투숙객 등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와 함께 보일러를 해체하는 대로 국과수에 보내 정밀 감식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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