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족장…무자격자가 보일러 부실 시공했나?

입력 2018.12.21 (08:07) 수정 2018.12.2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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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방금 들으신 것처럼 병원에서 치료중인 학생들은 하나 둘 의식을 회복하고 있는데요,

제일 먼저 깨어난 도 모 군은 일어나자마자 다른 친구들은 어떠냐며 안부부터 물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고 하는데요,

행여나 세상을 떠난 친구들의 소식에 정신적 충격을 받지는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마음에서 일겁니다.

지금은 무엇보다 심리적 안정이 중요한 시기일텐데요.

그래서 정부가 현재 국가 트라우마센터 상담사 4명을 병원으로 보내서 의료진과 함께 학생들의 심리 치료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숨진 학생들의 장례는 오늘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입니다.

장례를 조용히 간소하게 치루고 싶다는 가족들의 뜻에 따른 건데요,

일반인의 조문도 받지 않고 합동 분향소도 비공개로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학생들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만큼 보일러와 배기통 사이에서 새어나온 일산화탄소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보일러를 자격이 없는 업자가 시공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사고가 난 펜션의 보일러는 4년 전 강릉에 있는 보일러 설비업체 최 모씨가 설치를 했는데요.

그런데 이 업체는 가스 시공업체로 등록도 돼 있지 않고 설치를 한 최씨도 보일러 시공에 필요한 면허가 없었습니다.

또 가스보일러에는 시공자와 사용자가 명기된 표지판이 설치돼야 하는데요,

펜션 보일러에는 이런 표지판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보일러와 배기통 이음 부위는 이번 처럼 배출가스 누출 가능성이 있어서 반드시 열에 견디는 실리콘으로 마감을 해야 하는데요.

이런 내열 실리콘으로 제대로 마무리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무자격자에게 시공을 맡겨서 부실하게 시공했을 가능성이 있는걸까요?

바로 비용 때문입니다. 가격을 낮춰서 시공을 하려고 하다보니까 이런 사고가 난 걸로 볼수 있는데요,

소방학과 교수와 보일러 설비 전문가의 말을 이어서 들어보시죠.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보일러가 작동이 되면 진동이 발생하고 외부 충격에 의해서 나사가 느슨해지거나 아니면 마감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경우에 배기통에 본체가 이탈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진행/전국보일러설비협회 강릉시지부장 : "가스 보일러 하나 시공하는데 시공비가 거의 25~30만 원 받는다고 하면, 이 사람들은 10만 원만 줘도 시공을 하니까."]

이번 사고처럼 일산화탄소 중독은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일어날수 있어서 특히 조심해야 하는데요.

엊그제에는 낚시를 하러 갔다 텐트 안에서 잠을 자던 40대 남자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부탄가스를 연료로 쓰는 온수매트를 켜고 잠을 자다 가스가 불완전 연소될 때 나오는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는데요.

밀폐된 공간에서는 30분도 안 돼 일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올라가는데요,

특히 잠을 자면 이런 걸 자각할수가 없어서 매우 위험하기때문에요.

집에서는 가스 누출 감지기를 반드시 설치하고요,

야외에서도 난방기를 쓸 때는 환기구를 마련하는 것이 사고를 막을수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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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가족장…무자격자가 보일러 부실 시공했나?
    • 입력 2018-12-21 08:11:15
    • 수정2018-12-21 08:33:29
    아침뉴스타임
네, 방금 들으신 것처럼 병원에서 치료중인 학생들은 하나 둘 의식을 회복하고 있는데요,

제일 먼저 깨어난 도 모 군은 일어나자마자 다른 친구들은 어떠냐며 안부부터 물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고 하는데요,

행여나 세상을 떠난 친구들의 소식에 정신적 충격을 받지는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마음에서 일겁니다.

지금은 무엇보다 심리적 안정이 중요한 시기일텐데요.

그래서 정부가 현재 국가 트라우마센터 상담사 4명을 병원으로 보내서 의료진과 함께 학생들의 심리 치료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숨진 학생들의 장례는 오늘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입니다.

장례를 조용히 간소하게 치루고 싶다는 가족들의 뜻에 따른 건데요,

일반인의 조문도 받지 않고 합동 분향소도 비공개로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학생들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만큼 보일러와 배기통 사이에서 새어나온 일산화탄소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보일러를 자격이 없는 업자가 시공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사고가 난 펜션의 보일러는 4년 전 강릉에 있는 보일러 설비업체 최 모씨가 설치를 했는데요.

그런데 이 업체는 가스 시공업체로 등록도 돼 있지 않고 설치를 한 최씨도 보일러 시공에 필요한 면허가 없었습니다.

또 가스보일러에는 시공자와 사용자가 명기된 표지판이 설치돼야 하는데요,

펜션 보일러에는 이런 표지판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보일러와 배기통 이음 부위는 이번 처럼 배출가스 누출 가능성이 있어서 반드시 열에 견디는 실리콘으로 마감을 해야 하는데요.

이런 내열 실리콘으로 제대로 마무리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무자격자에게 시공을 맡겨서 부실하게 시공했을 가능성이 있는걸까요?

바로 비용 때문입니다. 가격을 낮춰서 시공을 하려고 하다보니까 이런 사고가 난 걸로 볼수 있는데요,

소방학과 교수와 보일러 설비 전문가의 말을 이어서 들어보시죠.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보일러가 작동이 되면 진동이 발생하고 외부 충격에 의해서 나사가 느슨해지거나 아니면 마감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경우에 배기통에 본체가 이탈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진행/전국보일러설비협회 강릉시지부장 : "가스 보일러 하나 시공하는데 시공비가 거의 25~30만 원 받는다고 하면, 이 사람들은 10만 원만 줘도 시공을 하니까."]

이번 사고처럼 일산화탄소 중독은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일어날수 있어서 특히 조심해야 하는데요.

엊그제에는 낚시를 하러 갔다 텐트 안에서 잠을 자던 40대 남자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부탄가스를 연료로 쓰는 온수매트를 켜고 잠을 자다 가스가 불완전 연소될 때 나오는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는데요.

밀폐된 공간에서는 30분도 안 돼 일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올라가는데요,

특히 잠을 자면 이런 걸 자각할수가 없어서 매우 위험하기때문에요.

집에서는 가스 누출 감지기를 반드시 설치하고요,

야외에서도 난방기를 쓸 때는 환기구를 마련하는 것이 사고를 막을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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