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8개 버스 노조 ‘파업’ 결의…“여전히 17시간 운행”

입력 2018.12.22 (07:37) 수정 2018.12.2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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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금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경기지역 8개 버스 노조가 파업찬반 투표를 했습니다.

파업 찬성이 90%를 넘어 다음 주 조정 절차에서 합의가 안 될 경우 버스 대란이 우려됩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를 운전하는 이재봉 씨.

지난 7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후에도 장시간 운행은 여전합니다.

[이재봉/버스 운전 기사 : "오늘 제 6시에 출근했고요, 내일 새벽 1시에 퇴근합니다. 18시간에서 19시간을 근무하고 있습니다. 오후 정도 되면집중력도 떨어지고."]

운행 일지 기록을 보면 다른 동료들의 근무 여건도 이 씨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정부가 준 6개월의 유예기간도 이달 말이면 끝이지만 시스템 변화 움직임은 없습니다.

380명이 일하는 이 회사의 경우 하루 2교대가 되려면 50명이 더 필요합니다.

하지만, 재정 여건도 어렵고 채용을 하려고 해도 오는 사람이 드물다고 합니다.

[최성일/버스회사 노조 관계자 : "서울시쪽으로 이직을 하려고 사람들이 많이 노력을 합니다. 그쪽으로 가면 대우도 좋고 임금도 많아지기 때문에..."]

버스 회사들은 준공영제가 도입돼 지원이 늘어야 실마리를 풀 수 있다는 입장이라 협의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근무여건 개선 기미가 안 보이자 경기지역 8개 버스노조가 파업 찬반 투표를 거쳐 파업을 결의했습니다.

이들 노조에 속한 인원은 2천8백여 명에 버스 2천백여 대로 경기지역 전체의 10%가 넘습니다.

특히, 광역버스가 많은 수원과 전체 시내버스가 해당되는 안양과 안산, 시흥 등은 타격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노사 양측은 조정 기간인 오는 27일까지 타결에 노력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조정까지 결렬될 경우 28일 바로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연말 버스 대란도 우려됩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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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12-22 08: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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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금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경기지역 8개 버스 노조가 파업찬반 투표를 했습니다.

파업 찬성이 90%를 넘어 다음 주 조정 절차에서 합의가 안 될 경우 버스 대란이 우려됩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를 운전하는 이재봉 씨.

지난 7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후에도 장시간 운행은 여전합니다.

[이재봉/버스 운전 기사 : "오늘 제 6시에 출근했고요, 내일 새벽 1시에 퇴근합니다. 18시간에서 19시간을 근무하고 있습니다. 오후 정도 되면집중력도 떨어지고."]

운행 일지 기록을 보면 다른 동료들의 근무 여건도 이 씨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정부가 준 6개월의 유예기간도 이달 말이면 끝이지만 시스템 변화 움직임은 없습니다.

380명이 일하는 이 회사의 경우 하루 2교대가 되려면 50명이 더 필요합니다.

하지만, 재정 여건도 어렵고 채용을 하려고 해도 오는 사람이 드물다고 합니다.

[최성일/버스회사 노조 관계자 : "서울시쪽으로 이직을 하려고 사람들이 많이 노력을 합니다. 그쪽으로 가면 대우도 좋고 임금도 많아지기 때문에..."]

버스 회사들은 준공영제가 도입돼 지원이 늘어야 실마리를 풀 수 있다는 입장이라 협의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근무여건 개선 기미가 안 보이자 경기지역 8개 버스노조가 파업 찬반 투표를 거쳐 파업을 결의했습니다.

이들 노조에 속한 인원은 2천8백여 명에 버스 2천백여 대로 경기지역 전체의 10%가 넘습니다.

특히, 광역버스가 많은 수원과 전체 시내버스가 해당되는 안양과 안산, 시흥 등은 타격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노사 양측은 조정 기간인 오는 27일까지 타결에 노력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조정까지 결렬될 경우 28일 바로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연말 버스 대란도 우려됩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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