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내는 게 상식” vs “원칙적 항의”…김정호 의원 해명에도 논란

입력 2018.12.22 (21:09) 수정 2018.12.2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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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비행기를 타기 전 신분 확인 과정에서 공항 직원들에게 고함을 치고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갑질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김 의원은 원칙적인 항의였을 뿐이라고 반박했는데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건은 지난 20일 밤, 김포공항의 김해행 비행기 탑승 게이트 앞에서 일어났습니다.

탑승 전 신분증을 꺼내 보여달라는 직원에게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폭언과 욕설을 했다는 게 조선일보의 보도.

30여 분간 신분증 제시를 거부했고, 해당 직원들의 사진도 찍어갔다는 겁니다.

김 의원은 왜곡이라며 반박했습니다.

전자탑승권과 함께 스마트폰 케이스 속 신분증을 제시했다며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평소와 달리 직원이 "케이스에서 꺼내서 다시 보여달라"고 해 "규정이 있다면 제시하라"고 답했고, 매뉴얼에 해당 규정이 없다는 걸 확인한 직원이 말을 바꾸는 바람에, "책임자를 불러달라"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언성이 높아지긴 했지만 욕설은 한 적이 없다고도 했습니다.

김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시민들을 대표해 지적하려고 공항공사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며 "직원들 사진을 찍어둔 건 맞다"고 인정했습니다.

공항공사 측은 "해당 직원은 협력업체 소속으로, 실랑이가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이야기는 확인이 어렵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신분증을) 빼서 보여주는게 정상인데. 안에는 컬러프린트(된 위변조 신분증)를 넣고 해도 전혀 모르거든요. 의원인지도 모르잖아요, 배지는 달고 있다고 하지만."]

김 의원은 공항공사를 감독하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이기도 합니다.

야권은 "반칙왕", "자격미달"이라며 "국토위원의 실패한 특권행사"라고 한목소리로 비판했습니다.

온라인에는 특권 의식에 젖은 태도라는 글이 이어졌고, 진상을 제대로 조사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줄을 이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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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꺼내는 게 상식” vs “원칙적 항의”…김정호 의원 해명에도 논란
    • 입력 2018-12-22 21:15:00
    • 수정2018-12-24 14: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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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비행기를 타기 전 신분 확인 과정에서 공항 직원들에게 고함을 치고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갑질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김 의원은 원칙적인 항의였을 뿐이라고 반박했는데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건은 지난 20일 밤, 김포공항의 김해행 비행기 탑승 게이트 앞에서 일어났습니다.

탑승 전 신분증을 꺼내 보여달라는 직원에게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폭언과 욕설을 했다는 게 조선일보의 보도.

30여 분간 신분증 제시를 거부했고, 해당 직원들의 사진도 찍어갔다는 겁니다.

김 의원은 왜곡이라며 반박했습니다.

전자탑승권과 함께 스마트폰 케이스 속 신분증을 제시했다며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평소와 달리 직원이 "케이스에서 꺼내서 다시 보여달라"고 해 "규정이 있다면 제시하라"고 답했고, 매뉴얼에 해당 규정이 없다는 걸 확인한 직원이 말을 바꾸는 바람에, "책임자를 불러달라"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언성이 높아지긴 했지만 욕설은 한 적이 없다고도 했습니다.

김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시민들을 대표해 지적하려고 공항공사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며 "직원들 사진을 찍어둔 건 맞다"고 인정했습니다.

공항공사 측은 "해당 직원은 협력업체 소속으로, 실랑이가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이야기는 확인이 어렵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신분증을) 빼서 보여주는게 정상인데. 안에는 컬러프린트(된 위변조 신분증)를 넣고 해도 전혀 모르거든요. 의원인지도 모르잖아요, 배지는 달고 있다고 하지만."]

김 의원은 공항공사를 감독하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이기도 합니다.

야권은 "반칙왕", "자격미달"이라며 "국토위원의 실패한 특권행사"라고 한목소리로 비판했습니다.

온라인에는 특권 의식에 젖은 태도라는 글이 이어졌고, 진상을 제대로 조사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줄을 이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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