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개별 상봉, 반세기 한 풀어

입력 2003.02.2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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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틀째를 맞은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소식입니다.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오늘은 개별상봉을 통해서 반세기 이산의 한을 풀었습니다.
금강산에서 권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돌아가신 줄만 알았던 아버지를 만난 딸은 환갑이 다 되도록 변변한 옷 한 벌 사드리지 못한 한을 풀었습니다.
털목도리도 직접 짜드렸습니다.
⊙황명옥(58살/부녀 상봉): 아버지 소식 알고 밤낮으로 짠 건데...
⊙기자: 어떻게 만난 딸인데, 아버지는 가는 시간이 못내 아쉽습니다.
⊙황병화(77살/황명옥 씨 아버지): 오늘 이렇게 시간이 하루밖에 없구나.
⊙기자: 그리운 남동생에게 칠순 누나는 빨간 장미꽃 한 송이를 건넸습니다.
외동아들이었던 동생이 북에서 손자까지 뒀다는 말에 이제 누나는 여한이 없습니다.
⊙인터뷰: 우리는 대가 안 끊겼어... 대가 끊겼을까봐 난 걱정했다.
⊙하상남(76살/남매 상봉): 왜 대가 끊어지겠소.
⊙기자: 아직도 정정한 구순의 노모는 북의 손자, 손녀들에게 직접 편지를 써 할머니의 애틋한 사랑을 전합니다.
⊙권수경(92살/모자 상봉): 사랑하는 손자 손녀들 보아라 세월이 무상하여 53년을 맞이하는...
⊙기자: 실로 모처럼 만에 가족들끼리 오븟한 시간을 보냈던 남북의 가족들은 그 동안 쌓였던 이산의 한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습니다.
금강산에서 공동취재단 권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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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가족 개별 상봉, 반세기 한 풀어
    • 입력 2003-02-2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이틀째를 맞은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소식입니다.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오늘은 개별상봉을 통해서 반세기 이산의 한을 풀었습니다. 금강산에서 권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돌아가신 줄만 알았던 아버지를 만난 딸은 환갑이 다 되도록 변변한 옷 한 벌 사드리지 못한 한을 풀었습니다. 털목도리도 직접 짜드렸습니다. ⊙황명옥(58살/부녀 상봉): 아버지 소식 알고 밤낮으로 짠 건데... ⊙기자: 어떻게 만난 딸인데, 아버지는 가는 시간이 못내 아쉽습니다. ⊙황병화(77살/황명옥 씨 아버지): 오늘 이렇게 시간이 하루밖에 없구나. ⊙기자: 그리운 남동생에게 칠순 누나는 빨간 장미꽃 한 송이를 건넸습니다. 외동아들이었던 동생이 북에서 손자까지 뒀다는 말에 이제 누나는 여한이 없습니다. ⊙인터뷰: 우리는 대가 안 끊겼어... 대가 끊겼을까봐 난 걱정했다. ⊙하상남(76살/남매 상봉): 왜 대가 끊어지겠소. ⊙기자: 아직도 정정한 구순의 노모는 북의 손자, 손녀들에게 직접 편지를 써 할머니의 애틋한 사랑을 전합니다. ⊙권수경(92살/모자 상봉): 사랑하는 손자 손녀들 보아라 세월이 무상하여 53년을 맞이하는... ⊙기자: 실로 모처럼 만에 가족들끼리 오븟한 시간을 보냈던 남북의 가족들은 그 동안 쌓였던 이산의 한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습니다. 금강산에서 공동취재단 권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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