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대피훈련 헛돈다

입력 2003.02.2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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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대구 참사를 계기로 안전불감증을 짚어보는 연속기획, 오늘은 최소한의 피난훈련조차 하지 않는 현실을 고발합니다.
조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루 10만명이 이용하는 서울의 한 지하상가입니다.
소방법에는 최소한 1년에 한 번은 자체 방화 관리자의 소방 계획에 따라 화재 대피훈련을 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법뿐입니다.
⊙지하철 관리소장: 자체 대피 훈련까지는 안 했습니다.
점포 종업원 모두 다 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여기가 굉장히 복잡합니다.
⊙기자: 불이 나면 당연히 큰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기자: 자체 피난 훈련이 있었습니까?
⊙지하 상가 상인: 그런 건 없었죠.
⊙기자: 불이 나면 어디로 대피하라는 얘기는 있었습니까?
⊙지하 상가 상인: 우리가 알아서 도망가야죠.
⊙기자: 대부분의 지하상가는 지하철역과 이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일반 상가보다 훨씬 많은 유동인구가 드나듭니다.
화재가 날 경우 엄청난 인명과 재산피해가 예상되는데도 최소한의 화재대피 훈련조차 지켜지지 않는 셈입니다.
상가건물은 물론이고 아파트도 자체적으로 대피훈련을 해야 하지만 법 따로, 현실 따로입니다.
훈련을 기피하는 주민과 상인들의 반발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하지만 방화 관리자는 별다른 강제 수단이 없습니다.
⊙고택수(한국소방안전협회 팀장): 방화 관리자에게 모든 책임을 물을 것이 아니라 건축자에게 실질적인 책임을 묻고 방화 관리자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줘야만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자: 만연한 안전불감증 속에 또 다른 참사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조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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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재 대피훈련 헛돈다
    • 입력 2003-02-2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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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대구 참사를 계기로 안전불감증을 짚어보는 연속기획, 오늘은 최소한의 피난훈련조차 하지 않는 현실을 고발합니다. 조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루 10만명이 이용하는 서울의 한 지하상가입니다. 소방법에는 최소한 1년에 한 번은 자체 방화 관리자의 소방 계획에 따라 화재 대피훈련을 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법뿐입니다. ⊙지하철 관리소장: 자체 대피 훈련까지는 안 했습니다. 점포 종업원 모두 다 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여기가 굉장히 복잡합니다. ⊙기자: 불이 나면 당연히 큰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기자: 자체 피난 훈련이 있었습니까? ⊙지하 상가 상인: 그런 건 없었죠. ⊙기자: 불이 나면 어디로 대피하라는 얘기는 있었습니까? ⊙지하 상가 상인: 우리가 알아서 도망가야죠. ⊙기자: 대부분의 지하상가는 지하철역과 이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일반 상가보다 훨씬 많은 유동인구가 드나듭니다. 화재가 날 경우 엄청난 인명과 재산피해가 예상되는데도 최소한의 화재대피 훈련조차 지켜지지 않는 셈입니다. 상가건물은 물론이고 아파트도 자체적으로 대피훈련을 해야 하지만 법 따로, 현실 따로입니다. 훈련을 기피하는 주민과 상인들의 반발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하지만 방화 관리자는 별다른 강제 수단이 없습니다. ⊙고택수(한국소방안전협회 팀장): 방화 관리자에게 모든 책임을 물을 것이 아니라 건축자에게 실질적인 책임을 묻고 방화 관리자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줘야만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자: 만연한 안전불감증 속에 또 다른 참사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조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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