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현장은 애도 물결,촛불 추모

⊙앵커: 대구 중앙로역 입구에는 애도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날이 저문 뒤에는 촛불을 켜들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김상협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흔적이 아직 남아 있는 중앙로역 입구에 희생자들에게 바치는 하얀 국화꽃이 끝도 없이 쌓이고 있습니다.
딸을 마지막으로 보낸 처참한 현장에서 엄마는 주저앉고 맙니다.
⊙박남희(숨진 이미영 양 어머니): 미영아, 친구들은 여기 다 왔는데 너는 어디 가서 안 오니?
⊙기자: 동고동락했던 친구를 잃은 같은 반 학생들도 슬픔을 가누지 못합니다.
앞 못 보는 장애인들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추모의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장석범(한국시각장애인협회 대구시 지부장): 몸은 힘들어도 마음으로 또 느끼는 게 참혹하고 암담합니다.
⊙기자: 검게 그을린 기둥에는 고인들을 추모하는 글들이 빼곡히 적혀 보는 사람을 더욱 안타깝게 합니다.
대형참사를 겪었던 이곳 중앙로역에는 사고 나흘째인 오늘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시민들의 조문 행렬이 하루 종일 끊이질 않았습니다.
밤이 되면서는 촛불들이 하나, 둘 어둠을 밝히면서 조용히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합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무고하게 숨져간 시민들의 명복을 빕니다.
이제 사고현장에는 밤과 낮을 가리지 않는 추모의 행렬로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을 기리는 하나의 제단이 만들어져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상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