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된 3남매, `우리만 남겨두고…`

입력 2003.02.2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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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참사로 고아가 된 어린 삼남매가 있어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아버지를 잃은 지 불과 1년 만에 어머니마저 하늘나라로 떠나고 말았습니다.
한성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사흘 전 요리학원에 간다며 집을 나선 엄마는 오늘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엄마를 기다리고 기다리다 지친 삼남매가 잠을 청합니다.
8살, 6살, 4살.아직 엄마의 죽음을 알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입니다.
다만 엄마가 돌아오지 않는 것이 마치 자신들의 잘못처럼 여겨질 뿐입니다.
⊙엄수미(8살/고 박정순 씨 큰 딸): 엄마 만나면 말도 잘 듣고 심부름시키는 것 다할 거예요.
⊙기자: 사랑하는 아빠를 떠나보낸 것이 불과 1년 전인데, 이제는 엄마까지도 떠나보내야 합니다.
남편을 잃고 급식보조원으로 이들 남매를 키워온 32살 박정순 씨.
사고 당시 조리사 자격을 따기 위해 요리학원으로 향하던 길이었습니다.
사고 당시 집으로 전화를 한 박 씨는 자신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들 삼남매에 대한 걱정뿐이었습니다.
⊙황정자(시어머니): 전화가 와서 어머니 애들 잘 살펴주세요. 전 불이 나서 죽지 싶어요 라고 하대요.
⊙기자: 졸지에 고아가 돼 이제 할머니의 보호 속에 자라야 하는 어린 삼남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자꾸 커져가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일기로나마 달래봅니다.
KBS뉴스 한성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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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아된 3남매, `우리만 남겨두고…`
    • 입력 2003-02-2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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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참사로 고아가 된 어린 삼남매가 있어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아버지를 잃은 지 불과 1년 만에 어머니마저 하늘나라로 떠나고 말았습니다. 한성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사흘 전 요리학원에 간다며 집을 나선 엄마는 오늘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엄마를 기다리고 기다리다 지친 삼남매가 잠을 청합니다. 8살, 6살, 4살.아직 엄마의 죽음을 알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입니다. 다만 엄마가 돌아오지 않는 것이 마치 자신들의 잘못처럼 여겨질 뿐입니다. ⊙엄수미(8살/고 박정순 씨 큰 딸): 엄마 만나면 말도 잘 듣고 심부름시키는 것 다할 거예요. ⊙기자: 사랑하는 아빠를 떠나보낸 것이 불과 1년 전인데, 이제는 엄마까지도 떠나보내야 합니다. 남편을 잃고 급식보조원으로 이들 남매를 키워온 32살 박정순 씨. 사고 당시 조리사 자격을 따기 위해 요리학원으로 향하던 길이었습니다. 사고 당시 집으로 전화를 한 박 씨는 자신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들 삼남매에 대한 걱정뿐이었습니다. ⊙황정자(시어머니): 전화가 와서 어머니 애들 잘 살펴주세요. 전 불이 나서 죽지 싶어요 라고 하대요. ⊙기자: 졸지에 고아가 돼 이제 할머니의 보호 속에 자라야 하는 어린 삼남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자꾸 커져가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일기로나마 달래봅니다. KBS뉴스 한성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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