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업계 주52시간제 “노선 감축 불가피”…인력 충원은?

입력 2018.12.27 (21:18) 수정 2018.12.2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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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 7월부터 주 52시간제가 시행되는데, 버스가 지금 수준의 노선과 배차 간격을 유지하려면 기사 만5천명이 더 필요합니다.

정부가 버스기사 신규 채용을 위한 여러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노선 감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시내버스 회사.

기사들 대부분이 격일로 주 70시간 정도 일하고 있습니다.

[이윤형/경기도 시내버스 기사 : "첫차 같은 경우에는 새벽 4시에 출근을 해서 밤 11시 정도 돼서 마치는 걸로 오늘 제가 일하는 순번이 그렇게 되어 있거든요."]

이 회사에서 주 52시간제에 맞춰 1일 2교대를 하려면 1백 명의 운전기사가 더 필요합니다.

기사들이 가뜩이나 처우가 더 좋은 서울로 빠져나가고 있어 신규 채용이 막막한 상황입니다.

[홍성흡/버스업체 이사 : "인원을 수급하는 자체도 힘들지만 그렇게 했을 때 과연 그 인건비는 어떻게 할 거냐… 회사 입장에서는 (노선) 감차, 폐선까지 갈 수밖에 없다."]

정부는 전국적으로 만5천 명의 버스 운전 인력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장 내년 7월까지 7300명을 뽑기로 하고, 전세버스와 화물차 기사들의 이직도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군과 경찰 운전 인력도 버스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 : "차질 없이 이행된다면 운송자의 근로 여건이 개선돼 버스 운전직이 양질의 좋은 일자리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버스노선 감축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내년부터 M버스의 경우 주말 운행 감축률을 10% 더 늘리고 승객이 적은 시간대엔 운행률을 최대 20% 줄일 방침입니다.

국토부는 버스 노선 효율화를 위한 대대적인 개편에 나서는 대신, 벽오지에 '100원 택시'와 소형버스 운행 등을 통해 불편을 없애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배차 시간 축소와 노선 변경으로 인한 승객들의 혼란은 당분간 불가피해보입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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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27 21:20:04
    • 수정2018-12-27 22: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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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 7월부터 주 52시간제가 시행되는데, 버스가 지금 수준의 노선과 배차 간격을 유지하려면 기사 만5천명이 더 필요합니다.

정부가 버스기사 신규 채용을 위한 여러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노선 감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시내버스 회사.

기사들 대부분이 격일로 주 70시간 정도 일하고 있습니다.

[이윤형/경기도 시내버스 기사 : "첫차 같은 경우에는 새벽 4시에 출근을 해서 밤 11시 정도 돼서 마치는 걸로 오늘 제가 일하는 순번이 그렇게 되어 있거든요."]

이 회사에서 주 52시간제에 맞춰 1일 2교대를 하려면 1백 명의 운전기사가 더 필요합니다.

기사들이 가뜩이나 처우가 더 좋은 서울로 빠져나가고 있어 신규 채용이 막막한 상황입니다.

[홍성흡/버스업체 이사 : "인원을 수급하는 자체도 힘들지만 그렇게 했을 때 과연 그 인건비는 어떻게 할 거냐… 회사 입장에서는 (노선) 감차, 폐선까지 갈 수밖에 없다."]

정부는 전국적으로 만5천 명의 버스 운전 인력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장 내년 7월까지 7300명을 뽑기로 하고, 전세버스와 화물차 기사들의 이직도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군과 경찰 운전 인력도 버스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 : "차질 없이 이행된다면 운송자의 근로 여건이 개선돼 버스 운전직이 양질의 좋은 일자리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버스노선 감축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내년부터 M버스의 경우 주말 운행 감축률을 10% 더 늘리고 승객이 적은 시간대엔 운행률을 최대 20% 줄일 방침입니다.

국토부는 버스 노선 효율화를 위한 대대적인 개편에 나서는 대신, 벽오지에 '100원 택시'와 소형버스 운행 등을 통해 불편을 없애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배차 시간 축소와 노선 변경으로 인한 승객들의 혼란은 당분간 불가피해보입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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