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호텔서 하룻밤 투숙 뒤 ‘피부병’, 알고 보니…

입력 2018.12.28 (17:17) 수정 2018.12.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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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호텔의 위생 문제는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5성급 호텔에서 변기 닦던 솔로 컵을 닦는 충격적인 장면이 공개된데 이어 이번엔 호텔에서 숙박한 뒤 피부병을 얻었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는데요.

그 실태를 중국 매체가 잠입 취재로 폭로했습니다.

베이징 최영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후베이성 우한 호텔들의 침구류 세탁을 대행해 주는 공장입니다.

금연 표지 아래서 작업자들이 태연하게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호텔 침구 세탁 공장 직원 : "(담배 피우는 거 뭐라고 안 해요?) 우리는 오래 했기 때문에, 우리한테 뭐라고 안 해요."]

피가 묻은 이불부터 해진 1회용 속옷까지, 모든 게 뒤섞여 세탁 기계에 들어갑니다.

[호텔 침구 세탁 공장 직원 : "(작업자 3명이서 더러운 이불을 깨끗하게 골라낼 수 있어요?) 못 골라내요. 절대 못해요. (다 깨끗하게 안 골라내도 괜찮아요?) 괜찮아요."]

세탁에는 사용이 금지된 독성 화학용품들도 원액 그대로 버젓이 세제통 안에 쏟아 부어집니다.

["(이거는 뭐예요?) 표백액체. 표백하는 쓰는 거예요. 어떤 색깔이든 다 하얗게 씻어낼 수 있어요."]

세탁을 끝낸 이불과 오염된 세탁물이 마구 뒤섞이기까지 합니다.

[호텔 침구 세탁 공장 직원 : "(여기 화장실 냄새가 너무 나는데요?) 네, 맞아요. 위생을 왜 따져요. 이런 일 하는데. 깨끗한 거 원하면 이런 일 하지 말아아죠."]

결국 일부 투숙객들은 호텔에서 잠을 잔 뒤 가려움증 등 피부 질환을 얻었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호텔은 나몰라라 합니다.

[중국 호텔 직원 : "(그 전에 이런 상황(피부 간지럼증) 있었나요?) 꽤 있었어요. 초기에 좀 많았어요."]

최근 한 설문조사에선 중국인들의 62%가 호텔에 갈 때 수건을 따로 챙겨간다고 답할 정도로 호텔 위생상태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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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호텔서 하룻밤 투숙 뒤 ‘피부병’, 알고 보니…
    • 입력 2018-12-28 17:20:53
    • 수정2018-12-28 17: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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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호텔의 위생 문제는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5성급 호텔에서 변기 닦던 솔로 컵을 닦는 충격적인 장면이 공개된데 이어 이번엔 호텔에서 숙박한 뒤 피부병을 얻었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는데요.

그 실태를 중국 매체가 잠입 취재로 폭로했습니다.

베이징 최영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후베이성 우한 호텔들의 침구류 세탁을 대행해 주는 공장입니다.

금연 표지 아래서 작업자들이 태연하게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호텔 침구 세탁 공장 직원 : "(담배 피우는 거 뭐라고 안 해요?) 우리는 오래 했기 때문에, 우리한테 뭐라고 안 해요."]

피가 묻은 이불부터 해진 1회용 속옷까지, 모든 게 뒤섞여 세탁 기계에 들어갑니다.

[호텔 침구 세탁 공장 직원 : "(작업자 3명이서 더러운 이불을 깨끗하게 골라낼 수 있어요?) 못 골라내요. 절대 못해요. (다 깨끗하게 안 골라내도 괜찮아요?) 괜찮아요."]

세탁에는 사용이 금지된 독성 화학용품들도 원액 그대로 버젓이 세제통 안에 쏟아 부어집니다.

["(이거는 뭐예요?) 표백액체. 표백하는 쓰는 거예요. 어떤 색깔이든 다 하얗게 씻어낼 수 있어요."]

세탁을 끝낸 이불과 오염된 세탁물이 마구 뒤섞이기까지 합니다.

[호텔 침구 세탁 공장 직원 : "(여기 화장실 냄새가 너무 나는데요?) 네, 맞아요. 위생을 왜 따져요. 이런 일 하는데. 깨끗한 거 원하면 이런 일 하지 말아아죠."]

결국 일부 투숙객들은 호텔에서 잠을 잔 뒤 가려움증 등 피부 질환을 얻었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호텔은 나몰라라 합니다.

[중국 호텔 직원 : "(그 전에 이런 상황(피부 간지럼증) 있었나요?) 꽤 있었어요. 초기에 좀 많았어요."]

최근 한 설문조사에선 중국인들의 62%가 호텔에 갈 때 수건을 따로 챙겨간다고 답할 정도로 호텔 위생상태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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