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바그다드, 전시 생존대책 마련

입력 2003.02.22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라크전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이라크인들은 집집마다 우물을 파는 등 전시 생존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김인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겉으로는 연일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내심으로는 전쟁의 공포가 이라크인들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특히 미군의 공습에 대한 공포가 그 어느 때보다 큽니다.
바그다드 서쪽 20여 분 거리의 알 아미리드 방공호는 공습의 무서움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곳입니다.
미군기에 의한 민간인 살상의 현장으로 이라크 정부가 연일 선전하고 있는 이곳에는 걸프전 당시 미군 미사일에 의한 피해상황을 그대로 보존해 놓고 있습니다.
첫번째 미사일이 직경 1.5m 철근 콘크리트에 구멍을 내고 두번째 미사일이 떨어지면서 자리에 대피해 있던 400여 명이 그자리에서 숨졌습니다.
⊙기다(학생): 방공호도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전쟁이 시작되면 다시 이곳에 오지 않겠습니다.
⊙기자: 어차피 공습 안전지대가 없기 때문에 집에서 신의 뜻에 따르겠다는 이라크인들은 집집마다 우물을 파는 등 시시각각 다가오는 전쟁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우물 주인: 전쟁이 눈 앞에 있어 물 부족이 예상돼 요사이 우물을 팠어요.
⊙기자: 이런 가운데 이라크 정부는 오늘 미국과 대화 용의를 밝히는 등 파국을 막기 위한 유화책에 나섰습니다.
⊙라마단(이라크 부통령): 미국이 침략을 포기한다면 대화할 수 있습니다.
⊙기자: 하지만 지금 이라크에는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비관론이 짙게 깔려 있습니다.
바그다드에서 KBS뉴스 김인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여기는 바그다드, 전시 생존대책 마련
    • 입력 2003-02-2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이라크전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이라크인들은 집집마다 우물을 파는 등 전시 생존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김인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겉으로는 연일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내심으로는 전쟁의 공포가 이라크인들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특히 미군의 공습에 대한 공포가 그 어느 때보다 큽니다. 바그다드 서쪽 20여 분 거리의 알 아미리드 방공호는 공습의 무서움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곳입니다. 미군기에 의한 민간인 살상의 현장으로 이라크 정부가 연일 선전하고 있는 이곳에는 걸프전 당시 미군 미사일에 의한 피해상황을 그대로 보존해 놓고 있습니다. 첫번째 미사일이 직경 1.5m 철근 콘크리트에 구멍을 내고 두번째 미사일이 떨어지면서 자리에 대피해 있던 400여 명이 그자리에서 숨졌습니다. ⊙기다(학생): 방공호도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전쟁이 시작되면 다시 이곳에 오지 않겠습니다. ⊙기자: 어차피 공습 안전지대가 없기 때문에 집에서 신의 뜻에 따르겠다는 이라크인들은 집집마다 우물을 파는 등 시시각각 다가오는 전쟁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우물 주인: 전쟁이 눈 앞에 있어 물 부족이 예상돼 요사이 우물을 팠어요. ⊙기자: 이런 가운데 이라크 정부는 오늘 미국과 대화 용의를 밝히는 등 파국을 막기 위한 유화책에 나섰습니다. ⊙라마단(이라크 부통령): 미국이 침략을 포기한다면 대화할 수 있습니다. ⊙기자: 하지만 지금 이라크에는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비관론이 짙게 깔려 있습니다. 바그다드에서 KBS뉴스 김인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