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상봉 `언제 다시 만나나..`

입력 2003.02.22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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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강산이 오늘 또 한 번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사흘간의 짧은 만남 끝에 또다시 기약 없는 이별을 해야 하는 이산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상설면회소 설치를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의 김정환 기자입니다.
⊙기자: 참으려, 참으려 해도 흐르는 눈물은 막을 수 없습니다.
⊙북측(리경범 씨(72살) 가족)): 언제 또 만나. 언제 만나......
⊙인터뷰: (누님) 또 와. 또 와.
⊙기자: 눈물의 반세기를 보내고서야 만났지만 또다시 헤어져야 하는 만남은 통곡으로 남습니다.
⊙북측(하상익 씨(73살) 가족)): 상익아. 상익아. 언제 또 불러보냐. 내 나이 77살인데, 언제 죽을지 몰라.
⊙기자: 구순 노모를 뒤로한 채 떠나는 칠순 아들은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올 줄 알았던 아내를 만나지 못한 남편은 영상편지에 통한의 정을 담아 보냅니다.
⊙북측(리대인 씨/80살): 이 기쁜 장소에 왜 안 왔어. 여보. 나는 당신을 만나고야 죽어. 나는 안 죽어.
⊙기자: 드디어 북쪽 가족들이 떠나는 시각.
기약 없는 이별에 남쪽 가족들은 오열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고대했던 혈육과의 만남은 단 사흘 만에 끝났습니다.
이제는 일회성 상봉이 아니라 언제든지 편리하게 만날 수 있는 상설면회소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반세기 동안의 긴 이별과 사흘간의 짧은 상봉, 남북의 가족들은 켜켜이 쌓인 한을 조금이나마 풀었지만 또다시 헤어지는 이산의 길을 가야 했습니다.
금강산에서 공동취재단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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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 상봉 `언제 다시 만나나..`
    • 입력 2003-02-2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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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강산이 오늘 또 한 번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사흘간의 짧은 만남 끝에 또다시 기약 없는 이별을 해야 하는 이산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상설면회소 설치를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의 김정환 기자입니다. ⊙기자: 참으려, 참으려 해도 흐르는 눈물은 막을 수 없습니다. ⊙북측(리경범 씨(72살) 가족)): 언제 또 만나. 언제 만나...... ⊙인터뷰: (누님) 또 와. 또 와. ⊙기자: 눈물의 반세기를 보내고서야 만났지만 또다시 헤어져야 하는 만남은 통곡으로 남습니다. ⊙북측(하상익 씨(73살) 가족)): 상익아. 상익아. 언제 또 불러보냐. 내 나이 77살인데, 언제 죽을지 몰라. ⊙기자: 구순 노모를 뒤로한 채 떠나는 칠순 아들은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올 줄 알았던 아내를 만나지 못한 남편은 영상편지에 통한의 정을 담아 보냅니다. ⊙북측(리대인 씨/80살): 이 기쁜 장소에 왜 안 왔어. 여보. 나는 당신을 만나고야 죽어. 나는 안 죽어. ⊙기자: 드디어 북쪽 가족들이 떠나는 시각. 기약 없는 이별에 남쪽 가족들은 오열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고대했던 혈육과의 만남은 단 사흘 만에 끝났습니다. 이제는 일회성 상봉이 아니라 언제든지 편리하게 만날 수 있는 상설면회소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반세기 동안의 긴 이별과 사흘간의 짧은 상봉, 남북의 가족들은 켜켜이 쌓인 한을 조금이나마 풀었지만 또다시 헤어지는 이산의 길을 가야 했습니다. 금강산에서 공동취재단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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