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온 희생자 가족들

입력 2003.02.22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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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가족들은 오늘 가두행진으로 한맺힌 설움을 토해냈습니다.
떨어지는 비 속에서 오열과 절규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권기준 기자입니다.
⊙기자: 시름에 잠겨 있던 희생자 가족들이 오늘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어처구니없이 희생된 피붙이들 생각에 꼼짝도 하고 싶지 않지만 그저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관계자 처벌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여 보지만 밀려드는 슬픔에 이내 목이 매입니다.
⊙유가족: 니가 온다더니 왜 안 오냐! 아이구, 불쌍해라!
⊙유가족: 너무 억울합니다.
너무 분합니다.
내 자식을 돌려다오.
살려다오.
⊙기자: 다시 찾은 사고현장은 울음바다로 변합니다.
아무리 이름을 불러봐도 온데간데 없는 그 사람은 이제 눈물로만 남았습니다.
바닥에 주저앉고 선로에 뛰어들어 조그마한 흔적이라도 찾아보지만 더 큰 한숨과 애통함이 쌓일 뿐입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대책없이 재개된 지하철 운행을 즉각 중지하고 증거 보전을 위해 내부수리도 연기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윤석기(유가족 대표): 희생자들이 편히 눈을 감는 길은 여러분의 사후 처리에 달렸습니다.
⊙기자: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은 빗물에 섞여버렸지만 가슴에 쌓여가는 슬픔만은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KBS뉴스 권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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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로 나온 희생자 가족들
    • 입력 2003-02-2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유가족들은 오늘 가두행진으로 한맺힌 설움을 토해냈습니다. 떨어지는 비 속에서 오열과 절규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권기준 기자입니다. ⊙기자: 시름에 잠겨 있던 희생자 가족들이 오늘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어처구니없이 희생된 피붙이들 생각에 꼼짝도 하고 싶지 않지만 그저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관계자 처벌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여 보지만 밀려드는 슬픔에 이내 목이 매입니다. ⊙유가족: 니가 온다더니 왜 안 오냐! 아이구, 불쌍해라! ⊙유가족: 너무 억울합니다. 너무 분합니다. 내 자식을 돌려다오. 살려다오. ⊙기자: 다시 찾은 사고현장은 울음바다로 변합니다. 아무리 이름을 불러봐도 온데간데 없는 그 사람은 이제 눈물로만 남았습니다. 바닥에 주저앉고 선로에 뛰어들어 조그마한 흔적이라도 찾아보지만 더 큰 한숨과 애통함이 쌓일 뿐입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대책없이 재개된 지하철 운행을 즉각 중지하고 증거 보전을 위해 내부수리도 연기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윤석기(유가족 대표): 희생자들이 편히 눈을 감는 길은 여러분의 사후 처리에 달렸습니다. ⊙기자: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은 빗물에 섞여버렸지만 가슴에 쌓여가는 슬픔만은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KBS뉴스 권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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