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청소로 현장 유실, 사망 숫자 파악 힘들 듯

⊙앵커: 아직까지도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자가 정확히 몇 명이나 되는지 확인되지를 않고 있습니다.
어이없게도 사고가 난 바로 다음 날 지하철공사가 사고현장에서 깨끗하게 물청소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처참했던 화재사고 현장.
오늘 처음으로 유가족들과 시민들에게 현장이 공개됐습니다.
지하 2층, 복도를 따라 부분부분 깨끗한 타일이 보입니다.
화재로 검게 그을린 현장이 이같이 깨끗한 타일과 바닥은 지하철공사가 세제까지 동원해 물청소를 했기 때문입니다.
물청소는 지하 1층과 2층뿐만 아니라 플랫폼까지 이어집니다.
사고현장 바로 옆인 이곳 통로까지 사고 다음 날 군 장병까지 동원돼 물청소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연히 이번 사고 희생자들의 신원확인에 필수적인 유류품은 물론 감식에 필요한 현장 증거는 훼손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고 현장을 처음 확인한 유가족들은 보존되어야 할 현장에 어울리지 않는 물청소에 어이가 없습니다.
⊙곽규찬(유가족): 뼈조각이라도 조그만 거 찾고 싶은 심정에서 여기를 왔는데 저렇게 해 놓고 나니까 보는 순간에 할 말을 잃었어요.
⊙기자: 시민들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강현권(대구 신암동): 위험성을 표시를 덜 내기 위해서 과장된 행위라고 봐야 되겠죠.
⊙기자: 지하철공사와 당국의 어이없는 물청소로 인한 현장 훼손이 사고 감식에 장애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