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이산가족 상봉단, 눈물겨운 상봉

입력 2003.02.2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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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금강산에서는 이산가족 2차 상봉단의 눈물겨운 상봉이 이루어졌습니다.
오늘 상봉에서는 특히 지난 72년 서해상에서 고기잡이를 하다 납북된 아들을 30년 만에 만난 노모의 사연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권재민 기자입니다.
⊙기자: 30년 세월이 흘렀지만 어머니는 아들을 한눈에 알아보고 와락 껴안았습니다.
열아홉 건장한 청년이었던 아들은 이제 오십을 바라보는 중년의 가장이 됐습니다.
김태준 씨가 어머니와 생이별을 하게 된 것은 지난 72년 서해에서 고기잡이를 하다 납북되면서입니다.
형 의준 씨는 이미 8년 전에 세상을 떠났고 태준 씨는 오늘 며느리와 손자를 노모에게 소개했습니다.
두 아들을 한꺼번에 잃고 집안은 풍비박산됐지만 어머니는 아들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 하나로 버텨왔습니다.
⊙박규순(76살/남): 너 만나려고 내가 나이 팔십 다 돼 가는데 너 한번 만나 보고 죽으려고...
⊙기자: 1시간도 채 안 걸려 육로를 통해 도착한 금강산.
가깝고도 먼길을 달려온 남측 이산가족 99명에게 오늘은 꿈만 같은 날이었습니다.
이산가족들은 내일 가족별로 개별상봉을 한 뒤 북한 교예단의 공연을 함께 보는 등 50여 년 만의 나들이에 나설 예정입니다.
남쪽에서 북녘의 가족들을 찾은 이번 상봉은 50년 만에 재회를 기뻐하는 노랫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비교적 담담하고 차분하게 진행됐습니다.
금강산에서 공동취재단 권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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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이산가족 상봉단, 눈물겨운 상봉
    • 입력 2003-02-2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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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금강산에서는 이산가족 2차 상봉단의 눈물겨운 상봉이 이루어졌습니다. 오늘 상봉에서는 특히 지난 72년 서해상에서 고기잡이를 하다 납북된 아들을 30년 만에 만난 노모의 사연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권재민 기자입니다. ⊙기자: 30년 세월이 흘렀지만 어머니는 아들을 한눈에 알아보고 와락 껴안았습니다. 열아홉 건장한 청년이었던 아들은 이제 오십을 바라보는 중년의 가장이 됐습니다. 김태준 씨가 어머니와 생이별을 하게 된 것은 지난 72년 서해에서 고기잡이를 하다 납북되면서입니다. 형 의준 씨는 이미 8년 전에 세상을 떠났고 태준 씨는 오늘 며느리와 손자를 노모에게 소개했습니다. 두 아들을 한꺼번에 잃고 집안은 풍비박산됐지만 어머니는 아들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 하나로 버텨왔습니다. ⊙박규순(76살/남): 너 만나려고 내가 나이 팔십 다 돼 가는데 너 한번 만나 보고 죽으려고... ⊙기자: 1시간도 채 안 걸려 육로를 통해 도착한 금강산. 가깝고도 먼길을 달려온 남측 이산가족 99명에게 오늘은 꿈만 같은 날이었습니다. 이산가족들은 내일 가족별로 개별상봉을 한 뒤 북한 교예단의 공연을 함께 보는 등 50여 년 만의 나들이에 나설 예정입니다. 남쪽에서 북녘의 가족들을 찾은 이번 상봉은 50년 만에 재회를 기뻐하는 노랫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비교적 담담하고 차분하게 진행됐습니다. 금강산에서 공동취재단 권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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