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채우려고 ‘허위납품’ 요구…‘갑질’ 농협유통에 과징금

입력 2019.01.07 (06:22) 수정 2019.01.07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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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나로마트의 최대 운영자인 농협유통이 팔지도 않은 물건을 팔았다고 허위 매출을 일으키고 납품업체로부터 판매수익을 챙긴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자신들의 실적을 위해 갑질을 한 것인데요.

판매 직원까지 파견받아 일을 시키기도 했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농협유통의 하나로마트에 8년 동안 수산물을 납품했던 김 모 씨.

명절 때면 납품하지도 않은 물건을 납품한 것으로 처리하라고 강요받았다고 말합니다.

지점들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였는데, 납품 물량을 부풀린 뒤, 이 물량이 팔렸을 때의 수익만큼을 납품업자로부터 챙겨간 겁니다.

[농협유통 납품업체 전 대표 : "명절이 되면 (마트 지점에) 할당이 다 내려와요. 천억을 팔았으면 올해 천2백억을 팔라고. 자기네들 성과급 받고 진급하고 좋은 자리로 가기 위한 재료로 쓴 거예요."]

농협유통의 갑질은 이뿐이 아닙니다.

판매 직원 47명을 채용해 마트로 파견해줘야 했습니다.

임금을 대는 건 당연했습니다.

이런 부담 때문에 한때 100여 명이 일했던 납품업체는 결국 문을 닫았다고 호소합니다.

[농협유통 납품업체 전 대표 : "이렇게 떼어먹고 저렇게 떼어먹고 협력업체 살점 붙은 거 다 떼먹는 거예요, 농협에서."]

이런 농협유통의 갑질에 최근 7년간 시달린 업체는 모두 18개.

4천 4백여 건, 1억 2천만 원어치의 물건을 특별한 이유 없이 돌려받아야 하기도 했습니다.

[이정명/서울지방공정거래사무소 가맹유통팀장 : "객관적인 자료를 구비하지 않은 채, 명절 등 특정 기간에 집중적으로 판매되는 상품이라는 등의 이유로 반품했습니다."]

공정위는 농협유통에 과징금 4억 5천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납품업체 관계자들은 유통업계 전반에 이 같은 부당 관행이 퍼져 있다며 납품을 그만두기 전에는 신고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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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표 채우려고 ‘허위납품’ 요구…‘갑질’ 농협유통에 과징금
    • 입력 2019-01-07 06:24:44
    • 수정2019-01-07 07: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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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나로마트의 최대 운영자인 농협유통이 팔지도 않은 물건을 팔았다고 허위 매출을 일으키고 납품업체로부터 판매수익을 챙긴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자신들의 실적을 위해 갑질을 한 것인데요.

판매 직원까지 파견받아 일을 시키기도 했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농협유통의 하나로마트에 8년 동안 수산물을 납품했던 김 모 씨.

명절 때면 납품하지도 않은 물건을 납품한 것으로 처리하라고 강요받았다고 말합니다.

지점들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였는데, 납품 물량을 부풀린 뒤, 이 물량이 팔렸을 때의 수익만큼을 납품업자로부터 챙겨간 겁니다.

[농협유통 납품업체 전 대표 : "명절이 되면 (마트 지점에) 할당이 다 내려와요. 천억을 팔았으면 올해 천2백억을 팔라고. 자기네들 성과급 받고 진급하고 좋은 자리로 가기 위한 재료로 쓴 거예요."]

농협유통의 갑질은 이뿐이 아닙니다.

판매 직원 47명을 채용해 마트로 파견해줘야 했습니다.

임금을 대는 건 당연했습니다.

이런 부담 때문에 한때 100여 명이 일했던 납품업체는 결국 문을 닫았다고 호소합니다.

[농협유통 납품업체 전 대표 : "이렇게 떼어먹고 저렇게 떼어먹고 협력업체 살점 붙은 거 다 떼먹는 거예요, 농협에서."]

이런 농협유통의 갑질에 최근 7년간 시달린 업체는 모두 18개.

4천 4백여 건, 1억 2천만 원어치의 물건을 특별한 이유 없이 돌려받아야 하기도 했습니다.

[이정명/서울지방공정거래사무소 가맹유통팀장 : "객관적인 자료를 구비하지 않은 채, 명절 등 특정 기간에 집중적으로 판매되는 상품이라는 등의 이유로 반품했습니다."]

공정위는 농협유통에 과징금 4억 5천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납품업체 관계자들은 유통업계 전반에 이 같은 부당 관행이 퍼져 있다며 납품을 그만두기 전에는 신고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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