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달’에 쏠린 세계의 눈…탐사 경쟁 치열

입력 2019.01.09 (18:06) 수정 2019.01.0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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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를 한눈에 보는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화면을 보니 오늘 '달'과 관련된 이야기 준비하셨군요?

[답변]

네, 올해는 인류가 달에 간 지 꼭 50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1969년 7월, 미국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을 시작으로 러시아와 중국 등이 성과를 거뒀는데요,

올해는 달 탐사를 둘러싼 각국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먼저 포문을 연 나라는 중국입니다.

지난 3일,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4호'가 달 뒷면 착륙에 성공했습니다.

인류가 달 뒷면에 간 건 세계 최촙니다.

[우 웨이런/중국 달 탐사 프로젝트 총책임자 : "창어 4호를 달로 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것은 달에 대한 중국인들의 희망과 꿈이 실현된 것입니다."]

창어 4호가 도착한 달의 뒷면은 어떤 곳일까요?

이렇게 바퀴 자국이 선명히 남고요,

움푹 팬 구덩이가 있는 달 표면 위로 그림자도 비칩니다.

[앵커]

중국의 체면을 '창어 4호'가 톡톡히 세워준 셈인데, 달의 뒷면에 가는 게 그동안 어려웠던 이유가 뭔가요?

[답변]

탐사선이 달의 뒤쪽으로 이동하면 지구와의 교신이 끊어졌기 때문인데요,

중국은 지난 5월, 통신 중계 위성을 미리 쏘아 올리면서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올가 반노바/휴스턴대 교수 : "우주 그리고 천문학적인 면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지구로부터의 간섭과 전자파 방해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이제 달 표면의 토양과 광물을 분석하고, 누에 알 부화 등 각종 생육 실험을 해 볼 예정인데요.

내년쯤 창어 5호를 보내 달에서 채취한 토양을 가져올 계획입니다.

[앵커]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달의 앞면과 뒷면을 모두 가 본 첫 번째 나라가 됐는데, 인공위성이 절대적인 역할을 했군요?

[답변]

맞습니다.

특히, 중국은 군사용 위성만 70여 기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해에만 38 차례 위성을 쏘아 올렸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보다 많은 숫잡니다.

미국이 우주사령부를 창설하겠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인공위성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중국과 러시아의 잠재적 위협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겁니다.

[펜스/미국 부통령/지난해 10월) [녹취] "(새로운 전쟁 무기는) 대 위성 무기부터 공중 발사 레이저, 그리고 매우 위협적인 궤도 활동과 침략적인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다양합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공격적으로 이 기술을 개발하고 배치해 왔습니다."]

실제로 중국이 지난해 발사한 위성 가운데 상당수는 중국판 GPS인 '베이더우'가 실려 있는데요,

각종 미사일을 목표물까지 정확하게 이끄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우주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본격화된 건데, 미국이 달 유인 탐사 프로젝트도 재개하기로 했죠?

[답변]

네, 그뿐만 아니라 오는 2024년을 목표로 달 궤도에 우주정거장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달로 향하는 민간 주도의 움직임도 눈에 띕니다.

지난달에는 영국의 우주 탐사 기업, 버진 갤럭틱이 유인 우주선 시험 비행에 성공했습니다.

비행사들은 우주에서 보는 둥근 형태의 지구 표면도 보고 돌아왔는데요,

민간인이 탑승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고도 82km. 우주에 진입했습니다."]

버진 갤럭틱은 본격적으로 상업 여행 서비스를 준비 중인데요,

3억 원에 달하는 비싼 비용에도 불구하고 6백여 명이 신청했습니다.

[조지 화이트사이드/버진 갤럭틱 CEO : "엄청나고 경이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우주의 이 아름다운 푸른색과 녹색 그리고 갈색의 지구가 우리가 사는 고향 행성이라는 것을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스페이스X도 2023년을 목표로 민간인을 태우고 달에 갈 우주선 시험 비행을 서두르고 있고요,

아마존 최고경영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만든 블루 오리진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우주여행 티켓을 곧 판매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동안 달 탐사는 미·중·러, 이 세 나라의 각축전이나 다름없었는데요,

그런데 여기에 도전장을 낸 나라들도 있다고요?

[답변]

네, 특히 네 번째 달 착륙국가라는 자리를 놓고 인도와 이스라엘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도는 이르면 이달 말일경 달 탐사선을 발사할 예정이고요,

다음 달에는 이스라엘이 대기 중입니다.

이스라엘의 달 탐사는 민간기업인 '스페이스IL'가 주도하고 있는데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달 탐사선을 실어 발사할 계획입니다.

[오퍼 도론/이스라엘 항공우주국 관계자 : "탐사선은 여러 번의 테스트를 거쳐 완료한 상태로 곧 운반할 수 있으며, 발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일본과 독일, 유럽 우주국(ESA) 등도 달에 기지를 건설하거나 우주 탐사선을 보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러시아도 달이나 화성 탐사용 우주선을 쏘아 올릴 수 있는 초대형 로켓발사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세계 각국이 달 탐사에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이유가 따로 있다면서요?

[답변]

그렇습니다.

달에 관심을 가지는 가장 큰 이유는 동위원소 헬륨3 때문입니다.

헬륨3은 핵융합에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수 있는 물질로, 핵융합 과정에서 방사능이 발생하지 않아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데요.

달 표면에 최소 백만 톤가량이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밖에도 우라늄과 백금, 희토류 등 각종 희귀 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달의 중력은 지구의 6분의 1밖에 되지 않죠.

그래서 달에 기지를 세우면 적은 비용으로도 로켓을 쏘아 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세계가 달로 가려는 이유, 분명한 경제적 실리가 있었기 때문이었네요.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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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달’에 쏠린 세계의 눈…탐사 경쟁 치열
    • 입력 2019-01-09 18:19:08
    • 수정2019-01-09 18:21:27
    통합뉴스룸ET
[앵커]

세계를 한눈에 보는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화면을 보니 오늘 '달'과 관련된 이야기 준비하셨군요?

[답변]

네, 올해는 인류가 달에 간 지 꼭 50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1969년 7월, 미국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을 시작으로 러시아와 중국 등이 성과를 거뒀는데요,

올해는 달 탐사를 둘러싼 각국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먼저 포문을 연 나라는 중국입니다.

지난 3일,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4호'가 달 뒷면 착륙에 성공했습니다.

인류가 달 뒷면에 간 건 세계 최촙니다.

[우 웨이런/중국 달 탐사 프로젝트 총책임자 : "창어 4호를 달로 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것은 달에 대한 중국인들의 희망과 꿈이 실현된 것입니다."]

창어 4호가 도착한 달의 뒷면은 어떤 곳일까요?

이렇게 바퀴 자국이 선명히 남고요,

움푹 팬 구덩이가 있는 달 표면 위로 그림자도 비칩니다.

[앵커]

중국의 체면을 '창어 4호'가 톡톡히 세워준 셈인데, 달의 뒷면에 가는 게 그동안 어려웠던 이유가 뭔가요?

[답변]

탐사선이 달의 뒤쪽으로 이동하면 지구와의 교신이 끊어졌기 때문인데요,

중국은 지난 5월, 통신 중계 위성을 미리 쏘아 올리면서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올가 반노바/휴스턴대 교수 : "우주 그리고 천문학적인 면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지구로부터의 간섭과 전자파 방해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이제 달 표면의 토양과 광물을 분석하고, 누에 알 부화 등 각종 생육 실험을 해 볼 예정인데요.

내년쯤 창어 5호를 보내 달에서 채취한 토양을 가져올 계획입니다.

[앵커]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달의 앞면과 뒷면을 모두 가 본 첫 번째 나라가 됐는데, 인공위성이 절대적인 역할을 했군요?

[답변]

맞습니다.

특히, 중국은 군사용 위성만 70여 기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해에만 38 차례 위성을 쏘아 올렸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보다 많은 숫잡니다.

미국이 우주사령부를 창설하겠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인공위성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중국과 러시아의 잠재적 위협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겁니다.

[펜스/미국 부통령/지난해 10월) [녹취] "(새로운 전쟁 무기는) 대 위성 무기부터 공중 발사 레이저, 그리고 매우 위협적인 궤도 활동과 침략적인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다양합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공격적으로 이 기술을 개발하고 배치해 왔습니다."]

실제로 중국이 지난해 발사한 위성 가운데 상당수는 중국판 GPS인 '베이더우'가 실려 있는데요,

각종 미사일을 목표물까지 정확하게 이끄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우주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본격화된 건데, 미국이 달 유인 탐사 프로젝트도 재개하기로 했죠?

[답변]

네, 그뿐만 아니라 오는 2024년을 목표로 달 궤도에 우주정거장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달로 향하는 민간 주도의 움직임도 눈에 띕니다.

지난달에는 영국의 우주 탐사 기업, 버진 갤럭틱이 유인 우주선 시험 비행에 성공했습니다.

비행사들은 우주에서 보는 둥근 형태의 지구 표면도 보고 돌아왔는데요,

민간인이 탑승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고도 82km. 우주에 진입했습니다."]

버진 갤럭틱은 본격적으로 상업 여행 서비스를 준비 중인데요,

3억 원에 달하는 비싼 비용에도 불구하고 6백여 명이 신청했습니다.

[조지 화이트사이드/버진 갤럭틱 CEO : "엄청나고 경이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우주의 이 아름다운 푸른색과 녹색 그리고 갈색의 지구가 우리가 사는 고향 행성이라는 것을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스페이스X도 2023년을 목표로 민간인을 태우고 달에 갈 우주선 시험 비행을 서두르고 있고요,

아마존 최고경영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만든 블루 오리진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우주여행 티켓을 곧 판매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동안 달 탐사는 미·중·러, 이 세 나라의 각축전이나 다름없었는데요,

그런데 여기에 도전장을 낸 나라들도 있다고요?

[답변]

네, 특히 네 번째 달 착륙국가라는 자리를 놓고 인도와 이스라엘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도는 이르면 이달 말일경 달 탐사선을 발사할 예정이고요,

다음 달에는 이스라엘이 대기 중입니다.

이스라엘의 달 탐사는 민간기업인 '스페이스IL'가 주도하고 있는데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달 탐사선을 실어 발사할 계획입니다.

[오퍼 도론/이스라엘 항공우주국 관계자 : "탐사선은 여러 번의 테스트를 거쳐 완료한 상태로 곧 운반할 수 있으며, 발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일본과 독일, 유럽 우주국(ESA) 등도 달에 기지를 건설하거나 우주 탐사선을 보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러시아도 달이나 화성 탐사용 우주선을 쏘아 올릴 수 있는 초대형 로켓발사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세계 각국이 달 탐사에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이유가 따로 있다면서요?

[답변]

그렇습니다.

달에 관심을 가지는 가장 큰 이유는 동위원소 헬륨3 때문입니다.

헬륨3은 핵융합에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수 있는 물질로, 핵융합 과정에서 방사능이 발생하지 않아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데요.

달 표면에 최소 백만 톤가량이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밖에도 우라늄과 백금, 희토류 등 각종 희귀 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달의 중력은 지구의 6분의 1밖에 되지 않죠.

그래서 달에 기지를 세우면 적은 비용으로도 로켓을 쏘아 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세계가 달로 가려는 이유, 분명한 경제적 실리가 있었기 때문이었네요.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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