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오늘의 픽] ‘커지는 부의 양극화’

입력 2019.01.22 (20:36) 수정 2019.01.22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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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살펴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이주한 기자와 함께합니다.

이 기자! 오늘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오늘의 키워드, '커지는 부의 양극화'입니다.

전 세계 정치·경제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다보스 포럼>이 오늘 스위스에서 공식 개막합니다.

다보스 포럼을 앞두고 세계적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이 전 세계의 빈부 격차 현황을 조사한 보고서 '공익이냐 개인의 부냐'를 발표했는데요.

오늘은 빈부격차와 양극화 이야기 나눠보려고 합니다.

지금 화면 뒤로 나오는 사람들을 볼까요.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 워런 버핏, 그리고 마크 저커버그까지...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부호들이죠?

전 세계 억만장자의 변동상황을 집계하는 <포브스 억만장자 리스트>라는 게 있습니다.

옥스팜이 이 명단을 조사해 봤는데 2017년 3월부터 1년간 억만장자 숫자가 165명이나 늘었다고 합니다.

이틀에 한 명꼴로 억만장자가 생겨난 겁니다.

같은 기간 억만장자의 재산은 9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천 17조 9천억 원이 증가했는데요.

하루에 25억 달러, 약 2조 8천억 원씩 늘어난 셈입니다.

[앵커]

반면에 극빈층 재산은 오히려 크게 줄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극빈층은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인 하위 50%로 숫자로는 38억 명에 해당하는데요.

이들이 보유한 재산은 1조 5천 410억 달러에서 1조 3천 7백 억 달러로 11%가 줄었습니다.

특히 최상위 억만장자 26명이 가진 부는 1조 4천억 달러로 하위 50% 즉 38억 명의 재산과 맞먹었습니다.

그만큼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각하다는 얘기죠.

세계 최고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를 한번 볼까요?

재산이 천 백 2십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25조 5천억 원으로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1%만 떼도 인구 1억 5백 만 명인 에티오피아의 전체 의료 예산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위니 비아니마/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 : "헬스케어 비용을 부담하지 못해 해마다 1억 명이 빈곤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보고서를 통해 부의 양극화를 보여줬습니다. 이같은 상황은 필연적인 게 아니라 바꿀 수 있습니다."]

[앵커]

대단하군요, 이처럼 부의 양극화가 극심해지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무엇보다 각국의 세금 제도 때문입니다.

빈곤층에 부담을 주는 세금 제도는 늘어난 반면 억만장자에 대한 세금은 줄어 양극화가 심화했다고 옥스팜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특히 보고서는 부유한 개인이나 기업에게 적용되는 세율이 수십 년 전보다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유한 나라의 개인 소득세만 보더라도 최고 비율이 1970년 62%에서 2013년 38%로 절반 가량 줄었고요,

또 세계적으로 부유세는 1달러당 4센트 만을 상속이나 부동산에 부과하고 있는데 그마저도 부유한 국가 대부분에서 축소되거나 사라졌고, 개발도상국에서는 거의 시행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옥스팜은 "세계 최상위 1% 부자에게 0.5%의 세금만 더 부과하면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2억 6천 2백만 명의 어린이를 교육하고 330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행동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위니 비아니마/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 : "저는 정부 관계자들에게 각성을 촉구하고 책임을 다할 것을 요구하기 위해 다보스에 왔습니다. 부에 대한 세금을 공정하게 부과하고,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공공 서비스에 재원 투자를 촉구합니다."]

[앵커]

그런데 당장 열리는 다보스 포럼만 봐도 많은 부자들이 참석하잖아요.

이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보스 포럼은 매년 '더 나은 세계'를 강조하지만 정작 참석하는 사람들을 보면 억만장자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 모임을 두고 '부자들만의 공허한 잔치'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0일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억만장자들이 점점 더 부유해지고 있다"며 "세계 엘리트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재산이 더 늘어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009년 다보스 포럼에 참석했던 주요 인사 12명의 재산은 지난 10년간 197조 원 가량 치솟았습니다.

특히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경우 지난 10년간 재산이 18배 넘게 늘어 다보스 포럼 주요 참석 인사 중 가장 높았고요.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블룸버그는 "금융위기와 브렉시트,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 등 지난 10년간 경제적·정치적 혼란을 고려하면 이들의 재산이 증가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중앙은행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한 초 저금리와 양적 완화 정책이 주식과 기타 자산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부자들의 재산을 증식시켰다"고 덧붙였습니다.

올해 다보스 포럼은 '세계화 4.0: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로벌 구조 형성'이라는 의제로 4일간 열리게 됩니다.

전 세계가 불평등에 따른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다보스 포럼에서 해법을 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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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오늘의 픽] ‘커지는 부의 양극화’
    • 입력 2019-01-22 20:41:51
    • 수정2019-01-22 20:52:38
    글로벌24
[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살펴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이주한 기자와 함께합니다.

이 기자! 오늘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오늘의 키워드, '커지는 부의 양극화'입니다.

전 세계 정치·경제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다보스 포럼>이 오늘 스위스에서 공식 개막합니다.

다보스 포럼을 앞두고 세계적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이 전 세계의 빈부 격차 현황을 조사한 보고서 '공익이냐 개인의 부냐'를 발표했는데요.

오늘은 빈부격차와 양극화 이야기 나눠보려고 합니다.

지금 화면 뒤로 나오는 사람들을 볼까요.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 워런 버핏, 그리고 마크 저커버그까지...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부호들이죠?

전 세계 억만장자의 변동상황을 집계하는 <포브스 억만장자 리스트>라는 게 있습니다.

옥스팜이 이 명단을 조사해 봤는데 2017년 3월부터 1년간 억만장자 숫자가 165명이나 늘었다고 합니다.

이틀에 한 명꼴로 억만장자가 생겨난 겁니다.

같은 기간 억만장자의 재산은 9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천 17조 9천억 원이 증가했는데요.

하루에 25억 달러, 약 2조 8천억 원씩 늘어난 셈입니다.

[앵커]

반면에 극빈층 재산은 오히려 크게 줄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극빈층은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인 하위 50%로 숫자로는 38억 명에 해당하는데요.

이들이 보유한 재산은 1조 5천 410억 달러에서 1조 3천 7백 억 달러로 11%가 줄었습니다.

특히 최상위 억만장자 26명이 가진 부는 1조 4천억 달러로 하위 50% 즉 38억 명의 재산과 맞먹었습니다.

그만큼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각하다는 얘기죠.

세계 최고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를 한번 볼까요?

재산이 천 백 2십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25조 5천억 원으로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1%만 떼도 인구 1억 5백 만 명인 에티오피아의 전체 의료 예산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위니 비아니마/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 : "헬스케어 비용을 부담하지 못해 해마다 1억 명이 빈곤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보고서를 통해 부의 양극화를 보여줬습니다. 이같은 상황은 필연적인 게 아니라 바꿀 수 있습니다."]

[앵커]

대단하군요, 이처럼 부의 양극화가 극심해지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무엇보다 각국의 세금 제도 때문입니다.

빈곤층에 부담을 주는 세금 제도는 늘어난 반면 억만장자에 대한 세금은 줄어 양극화가 심화했다고 옥스팜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특히 보고서는 부유한 개인이나 기업에게 적용되는 세율이 수십 년 전보다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유한 나라의 개인 소득세만 보더라도 최고 비율이 1970년 62%에서 2013년 38%로 절반 가량 줄었고요,

또 세계적으로 부유세는 1달러당 4센트 만을 상속이나 부동산에 부과하고 있는데 그마저도 부유한 국가 대부분에서 축소되거나 사라졌고, 개발도상국에서는 거의 시행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옥스팜은 "세계 최상위 1% 부자에게 0.5%의 세금만 더 부과하면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2억 6천 2백만 명의 어린이를 교육하고 330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행동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위니 비아니마/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 : "저는 정부 관계자들에게 각성을 촉구하고 책임을 다할 것을 요구하기 위해 다보스에 왔습니다. 부에 대한 세금을 공정하게 부과하고,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공공 서비스에 재원 투자를 촉구합니다."]

[앵커]

그런데 당장 열리는 다보스 포럼만 봐도 많은 부자들이 참석하잖아요.

이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보스 포럼은 매년 '더 나은 세계'를 강조하지만 정작 참석하는 사람들을 보면 억만장자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 모임을 두고 '부자들만의 공허한 잔치'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0일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억만장자들이 점점 더 부유해지고 있다"며 "세계 엘리트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재산이 더 늘어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009년 다보스 포럼에 참석했던 주요 인사 12명의 재산은 지난 10년간 197조 원 가량 치솟았습니다.

특히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경우 지난 10년간 재산이 18배 넘게 늘어 다보스 포럼 주요 참석 인사 중 가장 높았고요.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블룸버그는 "금융위기와 브렉시트,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 등 지난 10년간 경제적·정치적 혼란을 고려하면 이들의 재산이 증가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중앙은행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한 초 저금리와 양적 완화 정책이 주식과 기타 자산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부자들의 재산을 증식시켰다"고 덧붙였습니다.

올해 다보스 포럼은 '세계화 4.0: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로벌 구조 형성'이라는 의제로 4일간 열리게 됩니다.

전 세계가 불평등에 따른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다보스 포럼에서 해법을 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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