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종교 통제 강화하는 중국…이유는?

입력 2019.01.22 (20:32) 수정 2019.01.22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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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종교 통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독교를 통제하기 위한 조치들이 본격적으로 취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조치보단 '탄압'이란 표현이 걸맞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하는데 자세한 소식, 특파원 연결합니다.

강민수 특파원! 시진핑 주석은 개방 정책을 추진하면서 종교에 관용적이었던 것 아니었나요.

중국이 종교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로 중국은 1980년대 이후 헌법에 불교, 가톨릭, 개신교, 도교, 이슬람교를 믿을 자유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탄압이라는 표현이 적당할 만큼 종교의 자유가 제한되고 있고요,

특히 기독교에 대한 탄압이 유별난 상황입니다.

지난해 9월 초 일요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시온 교회가 강제 폐쇄됐는데요,

중국 공안들이 출동해 교회 집기들을 몰수하며 예배당을 봉쇄해 버렸습니다.

십자가는 불에 탔고, 목격자들에 따르면 마치 군사 작전을 방불케할 정도로 신속하게 패쇄 조치됐다고 말했습니다.

기독교가 번성하고 있는 중국 남부는 더 심합니다.

교회 4천여 곳의 십자가가 무더기로 철거되며 예배당이 강제로 폐쇄됐을 정도입니다.

중국 공안당국이 대부분의 패쇄 이유로 내세우는 건 종교 사무조례라고 하는 법규 위반입니다.

중국 정부는 삼자교회, 즉, 외국 교회나 선교사들과는 단절하고 사회주의 건설에 부합하는 예배를 드리는 곳만 합법적인 교회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교회에 대한 탄압이 지속적으로 이뤄지자 지난해 9월에는, 일부 중국의 기독교 단체 회원들이 미국 백악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는데요.

["오늘 우리는 중국 공산당이 중국 청두 치우위 서약 교회를 탄압한 것에 항의하기 위해 백악관 앞에 모였습니다."]

[앵커]

이렇게 탄압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단속을 강화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정확한 통계는 없습니다만 대략 중국에서 현재 기독교인만 해도 1억 명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의 숫자가 현재 9천만 명 정도인데, 중국 공산당 입장에서는 공산당을 압도하는 규모와 결속력을 가진 집단, 그것도 서구 문화를 전파하는 종교 집단의 부흥이 반갑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앵커]

개신교뿐만 아니라 이번엔 천주교 성당에 오성홍기를 내걸으라는 조치도 나왔다면서요?

[기자]

네, 왕쭤안 국가종교 사무국 국장이 올해 '신중국 건국 70년'을 맞아 천주교 성당에 오성홍기를 높이 내걸고 중요 국경일에는 국기 게양식을 거행해야 한다고 요구한 건데요.

중국 공산당은 지금 기독교나 성당 등에서 예배가 중국 공산당, 중국식 사회주의에 부합해야만 인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중국 내 기독교를 중국화된 기독교로, 중국 내 천주교를 중국화된 천주교로 바꾸겠다며 여러 조치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중국이 이미 중국식 사회주의에 부합하는 내용으로 성경을 다시 쓰는 작업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들려오는 상황입니다.

중국은 기독교와 천주교뿐만 아니라 이슬람교와 불교 등의 종교에도 중국화 요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은 지금 종교를 외국 세력의 침입 또는 국가 분열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사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혁개방 40년을 지나 말로는 이제 자유무역을 꽃피우겠다는 중국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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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22 20:38:08
    • 수정2019-01-22 20:52:37
    글로벌24
[앵커]

중국이 종교 통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독교를 통제하기 위한 조치들이 본격적으로 취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조치보단 '탄압'이란 표현이 걸맞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하는데 자세한 소식, 특파원 연결합니다.

강민수 특파원! 시진핑 주석은 개방 정책을 추진하면서 종교에 관용적이었던 것 아니었나요.

중국이 종교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로 중국은 1980년대 이후 헌법에 불교, 가톨릭, 개신교, 도교, 이슬람교를 믿을 자유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탄압이라는 표현이 적당할 만큼 종교의 자유가 제한되고 있고요,

특히 기독교에 대한 탄압이 유별난 상황입니다.

지난해 9월 초 일요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시온 교회가 강제 폐쇄됐는데요,

중국 공안들이 출동해 교회 집기들을 몰수하며 예배당을 봉쇄해 버렸습니다.

십자가는 불에 탔고, 목격자들에 따르면 마치 군사 작전을 방불케할 정도로 신속하게 패쇄 조치됐다고 말했습니다.

기독교가 번성하고 있는 중국 남부는 더 심합니다.

교회 4천여 곳의 십자가가 무더기로 철거되며 예배당이 강제로 폐쇄됐을 정도입니다.

중국 공안당국이 대부분의 패쇄 이유로 내세우는 건 종교 사무조례라고 하는 법규 위반입니다.

중국 정부는 삼자교회, 즉, 외국 교회나 선교사들과는 단절하고 사회주의 건설에 부합하는 예배를 드리는 곳만 합법적인 교회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교회에 대한 탄압이 지속적으로 이뤄지자 지난해 9월에는, 일부 중국의 기독교 단체 회원들이 미국 백악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는데요.

["오늘 우리는 중국 공산당이 중국 청두 치우위 서약 교회를 탄압한 것에 항의하기 위해 백악관 앞에 모였습니다."]

[앵커]

이렇게 탄압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단속을 강화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정확한 통계는 없습니다만 대략 중국에서 현재 기독교인만 해도 1억 명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의 숫자가 현재 9천만 명 정도인데, 중국 공산당 입장에서는 공산당을 압도하는 규모와 결속력을 가진 집단, 그것도 서구 문화를 전파하는 종교 집단의 부흥이 반갑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앵커]

개신교뿐만 아니라 이번엔 천주교 성당에 오성홍기를 내걸으라는 조치도 나왔다면서요?

[기자]

네, 왕쭤안 국가종교 사무국 국장이 올해 '신중국 건국 70년'을 맞아 천주교 성당에 오성홍기를 높이 내걸고 중요 국경일에는 국기 게양식을 거행해야 한다고 요구한 건데요.

중국 공산당은 지금 기독교나 성당 등에서 예배가 중국 공산당, 중국식 사회주의에 부합해야만 인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중국 내 기독교를 중국화된 기독교로, 중국 내 천주교를 중국화된 천주교로 바꾸겠다며 여러 조치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중국이 이미 중국식 사회주의에 부합하는 내용으로 성경을 다시 쓰는 작업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들려오는 상황입니다.

중국은 기독교와 천주교뿐만 아니라 이슬람교와 불교 등의 종교에도 중국화 요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은 지금 종교를 외국 세력의 침입 또는 국가 분열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사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혁개방 40년을 지나 말로는 이제 자유무역을 꽃피우겠다는 중국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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