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속도내는 미중 무역협상…타협점 찾을까?

입력 2019.01.24 (18:06) 수정 2019.01.2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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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3월 1일까지 90일 동안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하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중 양국이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30일 워싱턴DC에서 열릴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 각종 돌발 변수들로 미·중 협상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뉴욕 김철우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철우 특파원! 새해 초, 베이징 협상 이후 미국과 중국이 협상카드를 주고받으며 접점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지난 7일부터 9일까지였죠.

미중 정상이 지난해 12월 1일,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하고 처음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양국 차관급 실무협상이 열렸는데요.

한달 정도 준비했던 양측이 굵직한 협상카드를 주고받았습니다.

미국은 양국의 무역 불균형 해소와 지식재산권 보호 등을 위한 방지책 마련을 요구했고요.

중국은 대미 무역흑자를 줄일 수 있는 제안과 미국 측의 제안 중 받아들이기 쉽지않은 부문에 대한 방어에 주력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차관급 협상장에 중국 측 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가 깜짝 방문을 했고요.

회담 일정이 하루 더 연장되는 등 분쟁 해결에 청신호가 감지됐는데요.

협상에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는 미중 양국 입장 발표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양국의 접점 찾기에 실패했다는 언론 보도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앵커]

협상에서 중국 측이 제안했던 내용들이 속속 알려지고 있죠?

[기자]

네, 중국의 제안은 한마디로 상당량의 미국산 제품을 구입해 현재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됩니다.

중국은 오는 2024년까지 1조 달러 넘게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제안했는데요.

구매 품목도 에너지와 농산물 등을 망라했습니다.

갈등을 풀기 위해 상대적으로 중국이 협상장에서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널드 스트라스하임/뉴욕증시 전문가 : "무역 갈등 피해가 미국 경제에 비해 중국 경제에 훨씬 더 큰 타격을 줬기 때문에 타협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중국의 제안에 미국 대표단은 일단 회의적 입장을 밝혔다고 합니다.

중국 측이 제안한 것처럼 미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도 그걸 맞추기 쉽지않고, 미국 내 중국상품에 대한 수요가 워낙 커 대중 무역적자를 피할 수 없다는 겁니다.

참고로 지난해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3천2백억 달러가 넘었습니다.

[앵커]

미국 측은 지식 재산권 침해 방지 등을 위한 대책 마련을 위합 협상에 더 주력했다죠?

[기자]

이 부분이 베이징 실무 협상에서 아무 성과가 없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미국과 중국 협상팀이 서로 다른 곳을 보며 협상을 했다는 건데요.

미국 협상팀은 중국 측에 지식재산권 침해나 외국기업에 대한 기술 불법이전 방지책 마련을 위한 협상에 주력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래 산업의 근간을 흔드는 것에 대해서는 방어적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미국 상공회의소의 최근 보고서가 협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면서요?

내용이 뭡니까?

[기자]

네, 미국 상공회의소는 지난주 미국 무역대표부에 '중국제조 2025'를 분석한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중국제조 2025', 아시다시피 중국이 2025년까지 10개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기술 자급자족을 달성해 제조업 초강대국으로 발전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미국 상공회의소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가 세계 첨단기술의 리더가 되기 위해 자국 기업에 각종 지원을 하며 불공정 경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를 받은 미 무역대표부의 대표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인데요.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오는 30일 미중 고위급협상을 앞두고 이 보고서가 중국을 압박할 증거로 사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에반 메데이로스/조지타운 대학 교수 : "미중 관계는 경제나 안보 분야 등을 중심으로 지속적이면서 일관된 긴장 국면으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도 중국과의 협상에서 합의점을 도출하려는 내부 움직임이 있었다죠?

[기자]

네,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내부 전략회의에서 중국의 양보를 끌어내기 위해 이미 부과한 대중 관세의 일부 또는 전부를 해제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므누신 장관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대중 '협상파'입니다.

이에 대해 대중 '강경파'로 알려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최측근 인사들이 협상과 관련해 잇따라 낙관론을 밝히고 있습니다.

케빈 하셋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3월 1일까지 협상 타결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경기 둔화 징후가 확연한 상황에서 중국이 합의를 원할 것이라 겁니다.

[케빈 하셋/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 : "중국의 경제 성장이 벼랑 끝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그들은 합의로 큰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할 겁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영상 연설을 통해 미중 무역 협상에서 좋은 성과를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미국이 캐나다에 화웨이 부회장의 신병인도를 공식 요청할 계획이 알려진 것도 변수가 될 수 있겠죠?

[기자]

네, 미 법무부가 성명을 통해 그런 계획이 있음을 밝혔습니다.

오는 30일 이전까지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의 신병을 넘겨달라는 겁니다.

미국 요청에 따라,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했다가 중국으로부터 보복을 당하는 처지인 캐나다 입장에서는 바라는 일일 수 있는데요.

하지만, 시기가 묘합니다.

30일부터 워싱턴 D.C에서 열릴 미중 고위급 협상 시기와 맞물려 있기 때문인데요.

중국 정부는 미국에 화웨이 부회장 인도 요청을 하지 말 것을 요구했고요.

미국 정부는 법치 실행을 위해 신병 인도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기술탈취 혐의로 화웨이를 수사하고 있어 진행 상황에 따라 협상에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다음주 워싱턴에서 열릴 고위급 협상에서 양국이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아직은 쉽게 전망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오는 30일과 31일 고위급 무역 협상에선 시진핑 주석의 책사로 알려진 류허 부총리가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담판을 벌이게 되는데요.

중국의 지식재산권 절취, 기술 이전 강요, 보조금 지급 등의 의제에서 입장차를 어느 정도 좁힐 지가 관심입니다.

또한 중국 측이 미국에서 수용할 만한 협상안을 제시했어도 이를 정기적으로 점검할 장치 마련을 놓고 공방을 벌일 수 있는데요.

중국 입장에서 이런 미국의 요구가 다소 굴욕적일 수 있으나, 무역전쟁 종결을 위해 수용 가능한 방법을 찾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무역전쟁 휴전 마감 시한인 3월 1일까지 협상 타결이 가능할 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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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속도내는 미중 무역협상…타협점 찾을까?
    • 입력 2019-01-24 18:14:38
    • 수정2019-01-24 18: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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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3월 1일까지 90일 동안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하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중 양국이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30일 워싱턴DC에서 열릴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 각종 돌발 변수들로 미·중 협상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뉴욕 김철우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철우 특파원! 새해 초, 베이징 협상 이후 미국과 중국이 협상카드를 주고받으며 접점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지난 7일부터 9일까지였죠.

미중 정상이 지난해 12월 1일,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하고 처음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양국 차관급 실무협상이 열렸는데요.

한달 정도 준비했던 양측이 굵직한 협상카드를 주고받았습니다.

미국은 양국의 무역 불균형 해소와 지식재산권 보호 등을 위한 방지책 마련을 요구했고요.

중국은 대미 무역흑자를 줄일 수 있는 제안과 미국 측의 제안 중 받아들이기 쉽지않은 부문에 대한 방어에 주력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차관급 협상장에 중국 측 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가 깜짝 방문을 했고요.

회담 일정이 하루 더 연장되는 등 분쟁 해결에 청신호가 감지됐는데요.

협상에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는 미중 양국 입장 발표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양국의 접점 찾기에 실패했다는 언론 보도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앵커]

협상에서 중국 측이 제안했던 내용들이 속속 알려지고 있죠?

[기자]

네, 중국의 제안은 한마디로 상당량의 미국산 제품을 구입해 현재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됩니다.

중국은 오는 2024년까지 1조 달러 넘게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제안했는데요.

구매 품목도 에너지와 농산물 등을 망라했습니다.

갈등을 풀기 위해 상대적으로 중국이 협상장에서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널드 스트라스하임/뉴욕증시 전문가 : "무역 갈등 피해가 미국 경제에 비해 중국 경제에 훨씬 더 큰 타격을 줬기 때문에 타협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중국의 제안에 미국 대표단은 일단 회의적 입장을 밝혔다고 합니다.

중국 측이 제안한 것처럼 미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도 그걸 맞추기 쉽지않고, 미국 내 중국상품에 대한 수요가 워낙 커 대중 무역적자를 피할 수 없다는 겁니다.

참고로 지난해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3천2백억 달러가 넘었습니다.

[앵커]

미국 측은 지식 재산권 침해 방지 등을 위한 대책 마련을 위합 협상에 더 주력했다죠?

[기자]

이 부분이 베이징 실무 협상에서 아무 성과가 없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미국과 중국 협상팀이 서로 다른 곳을 보며 협상을 했다는 건데요.

미국 협상팀은 중국 측에 지식재산권 침해나 외국기업에 대한 기술 불법이전 방지책 마련을 위한 협상에 주력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래 산업의 근간을 흔드는 것에 대해서는 방어적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미국 상공회의소의 최근 보고서가 협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면서요?

내용이 뭡니까?

[기자]

네, 미국 상공회의소는 지난주 미국 무역대표부에 '중국제조 2025'를 분석한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중국제조 2025', 아시다시피 중국이 2025년까지 10개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기술 자급자족을 달성해 제조업 초강대국으로 발전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미국 상공회의소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가 세계 첨단기술의 리더가 되기 위해 자국 기업에 각종 지원을 하며 불공정 경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를 받은 미 무역대표부의 대표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인데요.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오는 30일 미중 고위급협상을 앞두고 이 보고서가 중국을 압박할 증거로 사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에반 메데이로스/조지타운 대학 교수 : "미중 관계는 경제나 안보 분야 등을 중심으로 지속적이면서 일관된 긴장 국면으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도 중국과의 협상에서 합의점을 도출하려는 내부 움직임이 있었다죠?

[기자]

네,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내부 전략회의에서 중국의 양보를 끌어내기 위해 이미 부과한 대중 관세의 일부 또는 전부를 해제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므누신 장관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대중 '협상파'입니다.

이에 대해 대중 '강경파'로 알려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최측근 인사들이 협상과 관련해 잇따라 낙관론을 밝히고 있습니다.

케빈 하셋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3월 1일까지 협상 타결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경기 둔화 징후가 확연한 상황에서 중국이 합의를 원할 것이라 겁니다.

[케빈 하셋/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 : "중국의 경제 성장이 벼랑 끝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그들은 합의로 큰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할 겁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영상 연설을 통해 미중 무역 협상에서 좋은 성과를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미국이 캐나다에 화웨이 부회장의 신병인도를 공식 요청할 계획이 알려진 것도 변수가 될 수 있겠죠?

[기자]

네, 미 법무부가 성명을 통해 그런 계획이 있음을 밝혔습니다.

오는 30일 이전까지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의 신병을 넘겨달라는 겁니다.

미국 요청에 따라,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했다가 중국으로부터 보복을 당하는 처지인 캐나다 입장에서는 바라는 일일 수 있는데요.

하지만, 시기가 묘합니다.

30일부터 워싱턴 D.C에서 열릴 미중 고위급 협상 시기와 맞물려 있기 때문인데요.

중국 정부는 미국에 화웨이 부회장 인도 요청을 하지 말 것을 요구했고요.

미국 정부는 법치 실행을 위해 신병 인도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기술탈취 혐의로 화웨이를 수사하고 있어 진행 상황에 따라 협상에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다음주 워싱턴에서 열릴 고위급 협상에서 양국이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아직은 쉽게 전망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오는 30일과 31일 고위급 무역 협상에선 시진핑 주석의 책사로 알려진 류허 부총리가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담판을 벌이게 되는데요.

중국의 지식재산권 절취, 기술 이전 강요, 보조금 지급 등의 의제에서 입장차를 어느 정도 좁힐 지가 관심입니다.

또한 중국 측이 미국에서 수용할 만한 협상안을 제시했어도 이를 정기적으로 점검할 장치 마련을 놓고 공방을 벌일 수 있는데요.

중국 입장에서 이런 미국의 요구가 다소 굴욕적일 수 있으나, 무역전쟁 종결을 위해 수용 가능한 방법을 찾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무역전쟁 휴전 마감 시한인 3월 1일까지 협상 타결이 가능할 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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