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 두 대통령’ 베네수엘라…국제사회도 좌우 대립

입력 2019.01.25 (19:20) 수정 2019.01.2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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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던 베네수엘라가 '한 나라에 두 대통령'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습니다.

미국 등 우파 국가들이 야권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면선데요,

러시아와 중국 등은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면서 국제사회는 좌우로 대립하고 있습니다.

정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베네수엘라에서 일어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지금까지 20여 명이 숨졌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부정선거 의혹 속에 시작된 마두로 정권 2기에 대해 성난 민심이 폭발했고, 유혈 진압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35살의 국회의장 후안 과이도가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나서자 미국과 유럽연합, 브라질을 비롯한 미주 우파 국가들이 과이도를 인정하며 지지에 나섰습니다.

특히 마두로 정권을 불법으로 규정한 미국이 앞장서서 2천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이유로 유엔 안보리 소집을 요구하는 등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를 압박했습니다.

[마이크 펜스/미국 부통령 : "미국은 마두로가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받아들이길 바라고 있습니다."]

반면 베네수엘라의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와 중국 등은 미국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하고 있어, 좌우 대립 구도로 번지는 분위깁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러시아 외무장관 : "이것은 주권 국가에 대한 또 다른 심각한 내정간섭입니다."]

국내외 거센 퇴진 압박에 직면한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군부의 지지를 등에 업고 버티기에 들어갔습니다.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계속 정부를 통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베네수엘라 정국이 대혼돈에 빠져드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 주재 외교관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고 자국민들에게도 출국을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정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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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나라 두 대통령’ 베네수엘라…국제사회도 좌우 대립
    • 입력 2019-01-25 19:22:36
    • 수정2019-01-25 19: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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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던 베네수엘라가 '한 나라에 두 대통령'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습니다.

미국 등 우파 국가들이 야권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면선데요,

러시아와 중국 등은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면서 국제사회는 좌우로 대립하고 있습니다.

정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베네수엘라에서 일어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지금까지 20여 명이 숨졌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부정선거 의혹 속에 시작된 마두로 정권 2기에 대해 성난 민심이 폭발했고, 유혈 진압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35살의 국회의장 후안 과이도가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나서자 미국과 유럽연합, 브라질을 비롯한 미주 우파 국가들이 과이도를 인정하며 지지에 나섰습니다.

특히 마두로 정권을 불법으로 규정한 미국이 앞장서서 2천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이유로 유엔 안보리 소집을 요구하는 등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를 압박했습니다.

[마이크 펜스/미국 부통령 : "미국은 마두로가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받아들이길 바라고 있습니다."]

반면 베네수엘라의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와 중국 등은 미국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하고 있어, 좌우 대립 구도로 번지는 분위깁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러시아 외무장관 : "이것은 주권 국가에 대한 또 다른 심각한 내정간섭입니다."]

국내외 거센 퇴진 압박에 직면한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군부의 지지를 등에 업고 버티기에 들어갔습니다.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계속 정부를 통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베네수엘라 정국이 대혼돈에 빠져드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 주재 외교관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고 자국민들에게도 출국을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정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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