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사절, 세금 내라”…세계 유명 관광지 ‘몸살’

입력 2019.01.25 (19:22) 수정 2019.01.2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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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유명 관광지들이 넘쳐나는 관광객들, '오버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그 대책으로 세금 부과를 도입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관광객 수를 제한하는 곳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름다운 낭만의 도시,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찾는 관광객은 1년에 약 3천만 명.

베네치아는 호텔 투숙객에게만 부과하던 관광세를 올해부터는 당일치기까지 모든 관광객에게 물리기로 했습니다.

한 사람당 최고 10유로씩, 만 2천 원 정도입니다.

[마라 마넨테/베네치아대학교 교수 : "현지 주민이 모든 도시 유지 비용을 감당하기 버겁습니다."]

관광세 확대는 이른바 '오버투어리즘' 극복을 위한 고육지책입니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관광객들이 찾아오면서 환경 오염, 주민 생활 침해 등의 문제가 심각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해진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와 스페인 바르셀로나도 관광세를 도입했고, 인도 타지마할은 문화유산 보존이라는 명목으로 지난해 말부터 입장료를 인상하는 한편 관람 허용 시간도 줄였습니다.

[어쇽/타지마할 관광객 : "큰 문제입니다. 소비자들에게 직격타가 될 겁니다. 입장권을 사기 전에 열 번은 생각하게 만들 겁니다."]

[심란/타지마할 관광객 : "유지 보수를 위해 필요한 선택입니다. 입장료 인상은 옳다고 생각합니다."]

심각한 환경 훼손으로 지난해, 6개월 동안 관광지 문을 닫은 필리핀 보라카이는 재개장 후 하루 만 9천 명으로 관광객 수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모차르트의 도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도 관광객 수 제한을 고려 중입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광객을 모시던 시절은 지나가고, 관광객과 주민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명소를 만들기 위한 유명 도시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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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객 사절, 세금 내라”…세계 유명 관광지 ‘몸살’
    • 입력 2019-01-25 19:25:19
    • 수정2019-01-25 19: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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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유명 관광지들이 넘쳐나는 관광객들, '오버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그 대책으로 세금 부과를 도입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관광객 수를 제한하는 곳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름다운 낭만의 도시,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찾는 관광객은 1년에 약 3천만 명.

베네치아는 호텔 투숙객에게만 부과하던 관광세를 올해부터는 당일치기까지 모든 관광객에게 물리기로 했습니다.

한 사람당 최고 10유로씩, 만 2천 원 정도입니다.

[마라 마넨테/베네치아대학교 교수 : "현지 주민이 모든 도시 유지 비용을 감당하기 버겁습니다."]

관광세 확대는 이른바 '오버투어리즘' 극복을 위한 고육지책입니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관광객들이 찾아오면서 환경 오염, 주민 생활 침해 등의 문제가 심각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해진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와 스페인 바르셀로나도 관광세를 도입했고, 인도 타지마할은 문화유산 보존이라는 명목으로 지난해 말부터 입장료를 인상하는 한편 관람 허용 시간도 줄였습니다.

[어쇽/타지마할 관광객 : "큰 문제입니다. 소비자들에게 직격타가 될 겁니다. 입장권을 사기 전에 열 번은 생각하게 만들 겁니다."]

[심란/타지마할 관광객 : "유지 보수를 위해 필요한 선택입니다. 입장료 인상은 옳다고 생각합니다."]

심각한 환경 훼손으로 지난해, 6개월 동안 관광지 문을 닫은 필리핀 보라카이는 재개장 후 하루 만 9천 명으로 관광객 수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모차르트의 도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도 관광객 수 제한을 고려 중입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광객을 모시던 시절은 지나가고, 관광객과 주민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명소를 만들기 위한 유명 도시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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