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참사 1년…‘방화문도 없어’ 화재 무방비 여전

입력 2019.01.26 (07:15) 수정 2019.01.2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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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50여 명의 사상자가 난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가 일어난 지 오늘로 만 1년이 됐습니다.

당시 병원 1층에 방화문이 없고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도 아니어서 피해가 컸는데요.

병원들의 화재 예방 실태, 1년 새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차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7명이 숨지고 110여 명이 다친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방화문이 없어 1층에서 난 불이 삽시간에 위층으로 번졌습니다.

연면적 5천㎡ 미만이어서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도 아니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노인 환자 3백여 명이 입원해 있는 한 대형 요양병원을 찾았습니다.

불이 나면 구조대를 펼치고 1층으로 대피해야 하지만, 난간이 자물쇠로 잠겨 있습니다.

[병원 관계자 : "(비밀번호 아세요?) ...... (잘 모르시죠?)"]

비상계단 곳곳에 의료폐기물이나 대형 화분이 놓여 있습니다.

[김해경/경남소방본부 예방안전과 : "피난 통로 상에 이런 물건이 있으면 안 됩니다. 즉각적으로 제거해야죠."]

또 다른 요양병원, 방화문 손잡이를 끈으로 묶어 열어둔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청소(하는) 할머니가 거기에... 아침에 내가 봤는데 혹시나 걸지 싶어서 이러면 안 된다고..."]

소규모 병원들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1층에 방화문이 아예 없고, 옥상 방화문은 고장 나 닫히지도 않습니다.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도 아닙니다.

[장종운/경남 김해소방서 안전지도담당 : "1년 동안 단속을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나가보면 아직도 조금 부족한 부분들이 간혹 눈에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30병상이 넘는 병원에 스프링클러를 의무 설치하고 모든 층마다 방화문을 두도록 관련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지만 규제 심사 등 절차 때문에 시행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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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 참사 1년…‘방화문도 없어’ 화재 무방비 여전
    • 입력 2019-01-26 07:17:13
    • 수정2019-01-26 07: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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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여 명의 사상자가 난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가 일어난 지 오늘로 만 1년이 됐습니다.

당시 병원 1층에 방화문이 없고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도 아니어서 피해가 컸는데요.

병원들의 화재 예방 실태, 1년 새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차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7명이 숨지고 110여 명이 다친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방화문이 없어 1층에서 난 불이 삽시간에 위층으로 번졌습니다.

연면적 5천㎡ 미만이어서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도 아니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노인 환자 3백여 명이 입원해 있는 한 대형 요양병원을 찾았습니다.

불이 나면 구조대를 펼치고 1층으로 대피해야 하지만, 난간이 자물쇠로 잠겨 있습니다.

[병원 관계자 : "(비밀번호 아세요?) ...... (잘 모르시죠?)"]

비상계단 곳곳에 의료폐기물이나 대형 화분이 놓여 있습니다.

[김해경/경남소방본부 예방안전과 : "피난 통로 상에 이런 물건이 있으면 안 됩니다. 즉각적으로 제거해야죠."]

또 다른 요양병원, 방화문 손잡이를 끈으로 묶어 열어둔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청소(하는) 할머니가 거기에... 아침에 내가 봤는데 혹시나 걸지 싶어서 이러면 안 된다고..."]

소규모 병원들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1층에 방화문이 아예 없고, 옥상 방화문은 고장 나 닫히지도 않습니다.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도 아닙니다.

[장종운/경남 김해소방서 안전지도담당 : "1년 동안 단속을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나가보면 아직도 조금 부족한 부분들이 간혹 눈에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30병상이 넘는 병원에 스프링클러를 의무 설치하고 모든 층마다 방화문을 두도록 관련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지만 규제 심사 등 절차 때문에 시행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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