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호주, ‘온라인 농장 지도’ 놓고 논란

입력 2019.01.29 (20:37) 수정 2019.01.2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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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주에서 한 동물보호단체가 축산 농장과 도축장 정보를 온라인 지도로 제작해 공개하면서 농민들이 사생활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해당 동물보호단체는 가축 도살 반대 시위를 벌여왔는데요.

갈등의 원인이 뭔지 자세한 소식, 특파원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유석조 특파원, 농민들과의 갈등을 촉발한 온라인 지도가 도대체 어떤 건가요?

[기자]

네, 호주 빅토리아 주에 위치한 오지팜즈란 단체는 오랫동안 가축 도살 반대 운동을 벌여온 단체인데요.

이 동물보호단체가 보시는 것처럼 전국에 분포해 있는 농장과 도축장의 위치, 연락처 등이 담긴 온라인 농장 지도를 만든 겁니다.

아이콘을 클릭하면 이 동물보호단체가 수집한 농장과 도축장에 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사용자가 특정 농장과 도축장에 대한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추가로 올릴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이달 초 이 지도가 공개되면서 농민들과 갈등이 불거진 건데요.

오지팜즈는 오랫동안 축산 농장과 도축장 시설의 투명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왔습니다.

[동물보호단체 관계자 : "(동물들을) 해치는 건 해치는 것이고, 고통은 고통이고, 죽이는 것은 죽이는 것입니다."]

[앵커]

이 온라인 지도가 공개되면서 농민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우선 농장주들은 단순히 축산 농장과 도축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동물 보호론자들의 비난과 개인 정보 수집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농장에서 가족과 거주도 하고 있는 만큼 사생활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활동가 등 사람들의 접근이 증가하면 가축들이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증가하는 것도 큰 위협요소라고 말합니다.

[피오나 심슨/전국농민연합 회장 : "그들은 모든 것이 괜찮은지 확인하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지도가) 농장의 여러 보안 관련 문제에 관해선 확실한 위험 요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농장 침범이나 불법 촬영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연방 정부에 해당 사이트의 폐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생활 침해 여부, 가축의 질병 노출 위험 등 의견이 분분할 수 있겠네요.

동물보호단체 측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오지팜즈 입장은 단호합니다.

사생활 침해가 아닌 합리적인 목적이 뚜렷한 만큼, 농장주들이 요청하면 연락처는 삭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오지팜즈는 그동안 음지에 있었던 농장과 도축업계가 투명해지려면 필요한 과정이라고 주장합니다.

육류를 소비하는 소비자들에게 육류 생산이 실제로 어떤 농장과 도축장에서 어떻게 이뤄지는지 실상을 정확히 알리겠다는 입장입니다.

[동물 보호단체 관계자 : "우리의 가장 큰 무기는, 수십억 달러의 마케팅 자금으로도 막을 수 없는, 도축장의 유리벽을 통해 보여지는 진실입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호주 농림장관은 이 지도가 활동가들을 위한 '공격 리스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비난했지만, 지도 자체가 불법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한 때 이 온라인 지도는 접속 폭주로 사이트가 다운될 정도였는데요.

동물 보호를 전제로 한 소비자의 알 권리냐, 농민들의 사생활 침해냐를 두고 이번 논란은 쉽게 가라않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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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호주, ‘온라인 농장 지도’ 놓고 논란
    • 입력 2019-01-29 20:40:42
    • 수정2019-01-29 20:56:18
    글로벌24
[앵커]

호주에서 한 동물보호단체가 축산 농장과 도축장 정보를 온라인 지도로 제작해 공개하면서 농민들이 사생활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해당 동물보호단체는 가축 도살 반대 시위를 벌여왔는데요.

갈등의 원인이 뭔지 자세한 소식, 특파원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유석조 특파원, 농민들과의 갈등을 촉발한 온라인 지도가 도대체 어떤 건가요?

[기자]

네, 호주 빅토리아 주에 위치한 오지팜즈란 단체는 오랫동안 가축 도살 반대 운동을 벌여온 단체인데요.

이 동물보호단체가 보시는 것처럼 전국에 분포해 있는 농장과 도축장의 위치, 연락처 등이 담긴 온라인 농장 지도를 만든 겁니다.

아이콘을 클릭하면 이 동물보호단체가 수집한 농장과 도축장에 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사용자가 특정 농장과 도축장에 대한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추가로 올릴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이달 초 이 지도가 공개되면서 농민들과 갈등이 불거진 건데요.

오지팜즈는 오랫동안 축산 농장과 도축장 시설의 투명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왔습니다.

[동물보호단체 관계자 : "(동물들을) 해치는 건 해치는 것이고, 고통은 고통이고, 죽이는 것은 죽이는 것입니다."]

[앵커]

이 온라인 지도가 공개되면서 농민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우선 농장주들은 단순히 축산 농장과 도축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동물 보호론자들의 비난과 개인 정보 수집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농장에서 가족과 거주도 하고 있는 만큼 사생활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활동가 등 사람들의 접근이 증가하면 가축들이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증가하는 것도 큰 위협요소라고 말합니다.

[피오나 심슨/전국농민연합 회장 : "그들은 모든 것이 괜찮은지 확인하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지도가) 농장의 여러 보안 관련 문제에 관해선 확실한 위험 요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농장 침범이나 불법 촬영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연방 정부에 해당 사이트의 폐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생활 침해 여부, 가축의 질병 노출 위험 등 의견이 분분할 수 있겠네요.

동물보호단체 측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오지팜즈 입장은 단호합니다.

사생활 침해가 아닌 합리적인 목적이 뚜렷한 만큼, 농장주들이 요청하면 연락처는 삭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오지팜즈는 그동안 음지에 있었던 농장과 도축업계가 투명해지려면 필요한 과정이라고 주장합니다.

육류를 소비하는 소비자들에게 육류 생산이 실제로 어떤 농장과 도축장에서 어떻게 이뤄지는지 실상을 정확히 알리겠다는 입장입니다.

[동물 보호단체 관계자 : "우리의 가장 큰 무기는, 수십억 달러의 마케팅 자금으로도 막을 수 없는, 도축장의 유리벽을 통해 보여지는 진실입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호주 농림장관은 이 지도가 활동가들을 위한 '공격 리스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비난했지만, 지도 자체가 불법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한 때 이 온라인 지도는 접속 폭주로 사이트가 다운될 정도였는데요.

동물 보호를 전제로 한 소비자의 알 권리냐, 농민들의 사생활 침해냐를 두고 이번 논란은 쉽게 가라않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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