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사이드]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소비자 혜택은 축소?

입력 2019.01.31 (18:16) 수정 2019.01.3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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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부터 카드 결제 수수료 인하가 시작됩니다.

자영업자들에겐 좋은 소식이지만 카드사로선 부담이 커질 텐데요.

문제는 이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는 겁니다. 벌써 알짜카드가 단종되고 있다는데요.

신용카드 혜택 얼마나 줄어드는지 C&I 소비자연구소 조윤미 대표와 알아봅니다.

혜택이 많은 알짜카드가 사라지고 있다고요?

[답변]

오늘부터 신용카드 우대수수료 혜택대상 연 매출 5억 원 이하 가맹점에서 연 매출 30억 원 이하 가맹점으로 확대되는데요.

KB국민카드는 올해 들어 23종의 카드상품 발급을 중단했습니다. 통신비 할인카드 11종, 주유소‧렌탈 등 이종업종 할인카드 12종입니다.

이 중 2016년 이후 출시해 판매한 지 3년이 지나지 않은 카드도 13종이나 됩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말 6종의 제휴카드를 판매 중단했고요.

신한카드도 9종의 카드상품 발급을 멈췄습니다.

단종 수순을 밟은 카드는 모두 카드사와 이종업종이 제휴를 맺고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출시한 상품인데요.

원래 사업 방향을 설계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제휴가 끝난 상품, 중복되는 상품들을 재설계하는 차원에서 연초에 카드들이 정리되는 경우가 있긴 한데요.

올해가 이례적으로 많이 단종되는 추세입니다.

[앵커]

이런 알짜카드들이 사라지는 이유...

수수료인하로 인한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 때문인가요?

[답변]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마케팅 비용 축소 압박에 카드사가 직면했죠.

통신사 제휴카드는 전월 카드사용 실적·통신요금 자동이체 등 일정 조건만 만족하면 통신요금과 단말기 할부결제액을 할인받을 수 있어 알짜카드로 통한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대표적인 적자카드입니다. 안고 가기엔 이제 부담이죠.

카드사가 부담해야 할 손실액은 연간 7,000억 원에 달한다는데요.

금융당국은 카드사에 마케팅비를 줄여 손실액을 보전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마케팅 비용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카드 상품에 탑재된 부가서비스를 축소해 마케팅비를 절감하는 거죠.

[앵커]

발급이 중단된 카드를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혜택은 어떻게 되나요?

[답변]

현행법상 신용카드는 상품 출시 후 3년간은 기본 부가 서비스를 의무적으로 유지해야 합니다.

2016년 여신전문금융업감독규정이 개정되면서 3년이 지나면 금융감독원의 변경 승인을 받아 부가서비스를 축소할 수 있게 됐는데요.

개정된 이후 올해가 그 첫해입니다. 당장 만들어진 지 3년 된 카드부터 부가서비스를 축소할 가능성이 열렸어요.

하지만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므로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3년이 안 된 카드는 당분간은 혜택이 유지됩니다.

[앵커]

고가의 물건을 일시불로 사기 부담스러울 때 카드사에서 무이자 할부라는 걸 해주잖아요.

이 혜택도 사라지나요?

[답변]

무이자할부는 카드에 탑재되는 서비스가 아니라, 카드사가 자신들의 비용을 들여서 프로모션을 하는 건데요.

다른 카드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무이자할부를 하다 보니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경쟁적으로 무이자할부 프로모션을 합니다.

무이자할부가 없어진다는 건 사실이 아니고요. 광범위한 무이자할부 프로모션을 자제하고, 시기에 따라 가맹점별로 전략적으로 시행하는 거죠.

한 카드사는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제공되던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일부 축소했고요.

그동안 상시 제공되던 무이자 할부 혜택이 시즌에 따라 전략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방침이 바뀌면서 전 업종에 걸친 무이자 할부 중단 기조는 더욱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이런 무이자할부처럼 이벤트성 혜택 역시 줄여나갈 듯합니다.

[앵커]

말씀하신 이벤트성 혜택, 시즌마다 특별하게 주는 그런 혜택들도 사라진다는 건가요?

[답변]

졸업과 입학, 겨울 스키장과 여름 워터파크, 설날과 추석 명절, 백화점과 쇼핑몰 연계 이벤트 등 일회성 마케팅 비용은 대폭 줄어들 듯합니다.

포인트 적립과 할인, 무이자 할부 등 카드 상품의 부가서비스 중 과도한 부분도 덜어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특히 항공 마일리지 무제한 적립이나 공항 VIP 라운지·레스토랑 무료 이용 등이 과도한 부가서비스 사례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한 카드사는 그동안 일상 사용처에서 자사 포인트인 100% 사용 시 제공했던 5% 할인 혜택을 내달 1일부터 종료하기로 하고 이 같은 내용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해 놓은 상태고요.

또 다른 카드는 아파트 관리비 자동납부 시 최대 2만 원까지 제공하던 적립금 혜택을 이달부터 최대 1만 원으로 축소 개편했으며, 지방세 카드납부 수수료 면제 혜택이 있었던 카드 역시 이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앵커]

연회비는 어떻게 되나요?

[답변]

금융위원회는 포인트‧할인‧무이자할부 등 카드 회원이 누리는 부가서비스는 연회비의 7배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부가서비스 혜택은 5조8,000억 원인 반면, 카드 연회비는 8,000억 원에 그쳤기 때문인데요.

금융당국에선 혜택을 받는 고객들이 적절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수익자 부담’원칙을 여러 번 언급했습니다.

이 같은 근거로 기존 카드상품에 대해 과도한 부가서비스 축소를 단계적으로 허용토록 하고, 신규 카드상품 출시에도 해당 카드에서 발생하는 직접적 수익에 상응하는 혜택만 제공토록 할 계획입니다.

법인카드의 경우 초년도 연회비 면제가 금지되고요. 부가서비스 혜택이 많은 개인카드에 대해서도 연회비가 인상될 전망입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신용카드의 장점이 편리하다는 것, 외상 가능하다는 것밖에 안 남은 것 같은데요?

[답변]

그렇죠. 신용카드의 혜택은 결제가 쉽다는 것, 여신 기능이 있다는 것...

그리고 각종 할인 혜택이 있다는 거였는데요.

이렇게 혜택이 이렇게 줄면 소득공제율이 높은 현금이나 체크카드 요즘 나오는 각종 페이를 이용하는 게 더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각종 페이들도 도서, 영화, 편의점, 마트 등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혜택이 있고요.

카드와 경쟁하려고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런 부분들을 좀 잘 따져보고 똑똑하게 이용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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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인사이드]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소비자 혜택은 축소?
    • 입력 2019-01-31 18:17:41
    • 수정2019-01-31 18:26:43
    통합뉴스룸ET
[앵커]

오늘부터 카드 결제 수수료 인하가 시작됩니다.

자영업자들에겐 좋은 소식이지만 카드사로선 부담이 커질 텐데요.

문제는 이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는 겁니다. 벌써 알짜카드가 단종되고 있다는데요.

신용카드 혜택 얼마나 줄어드는지 C&I 소비자연구소 조윤미 대표와 알아봅니다.

혜택이 많은 알짜카드가 사라지고 있다고요?

[답변]

오늘부터 신용카드 우대수수료 혜택대상 연 매출 5억 원 이하 가맹점에서 연 매출 30억 원 이하 가맹점으로 확대되는데요.

KB국민카드는 올해 들어 23종의 카드상품 발급을 중단했습니다. 통신비 할인카드 11종, 주유소‧렌탈 등 이종업종 할인카드 12종입니다.

이 중 2016년 이후 출시해 판매한 지 3년이 지나지 않은 카드도 13종이나 됩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말 6종의 제휴카드를 판매 중단했고요.

신한카드도 9종의 카드상품 발급을 멈췄습니다.

단종 수순을 밟은 카드는 모두 카드사와 이종업종이 제휴를 맺고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출시한 상품인데요.

원래 사업 방향을 설계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제휴가 끝난 상품, 중복되는 상품들을 재설계하는 차원에서 연초에 카드들이 정리되는 경우가 있긴 한데요.

올해가 이례적으로 많이 단종되는 추세입니다.

[앵커]

이런 알짜카드들이 사라지는 이유...

수수료인하로 인한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 때문인가요?

[답변]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마케팅 비용 축소 압박에 카드사가 직면했죠.

통신사 제휴카드는 전월 카드사용 실적·통신요금 자동이체 등 일정 조건만 만족하면 통신요금과 단말기 할부결제액을 할인받을 수 있어 알짜카드로 통한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대표적인 적자카드입니다. 안고 가기엔 이제 부담이죠.

카드사가 부담해야 할 손실액은 연간 7,000억 원에 달한다는데요.

금융당국은 카드사에 마케팅비를 줄여 손실액을 보전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마케팅 비용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카드 상품에 탑재된 부가서비스를 축소해 마케팅비를 절감하는 거죠.

[앵커]

발급이 중단된 카드를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혜택은 어떻게 되나요?

[답변]

현행법상 신용카드는 상품 출시 후 3년간은 기본 부가 서비스를 의무적으로 유지해야 합니다.

2016년 여신전문금융업감독규정이 개정되면서 3년이 지나면 금융감독원의 변경 승인을 받아 부가서비스를 축소할 수 있게 됐는데요.

개정된 이후 올해가 그 첫해입니다. 당장 만들어진 지 3년 된 카드부터 부가서비스를 축소할 가능성이 열렸어요.

하지만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므로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3년이 안 된 카드는 당분간은 혜택이 유지됩니다.

[앵커]

고가의 물건을 일시불로 사기 부담스러울 때 카드사에서 무이자 할부라는 걸 해주잖아요.

이 혜택도 사라지나요?

[답변]

무이자할부는 카드에 탑재되는 서비스가 아니라, 카드사가 자신들의 비용을 들여서 프로모션을 하는 건데요.

다른 카드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무이자할부를 하다 보니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경쟁적으로 무이자할부 프로모션을 합니다.

무이자할부가 없어진다는 건 사실이 아니고요. 광범위한 무이자할부 프로모션을 자제하고, 시기에 따라 가맹점별로 전략적으로 시행하는 거죠.

한 카드사는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제공되던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일부 축소했고요.

그동안 상시 제공되던 무이자 할부 혜택이 시즌에 따라 전략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방침이 바뀌면서 전 업종에 걸친 무이자 할부 중단 기조는 더욱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이런 무이자할부처럼 이벤트성 혜택 역시 줄여나갈 듯합니다.

[앵커]

말씀하신 이벤트성 혜택, 시즌마다 특별하게 주는 그런 혜택들도 사라진다는 건가요?

[답변]

졸업과 입학, 겨울 스키장과 여름 워터파크, 설날과 추석 명절, 백화점과 쇼핑몰 연계 이벤트 등 일회성 마케팅 비용은 대폭 줄어들 듯합니다.

포인트 적립과 할인, 무이자 할부 등 카드 상품의 부가서비스 중 과도한 부분도 덜어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특히 항공 마일리지 무제한 적립이나 공항 VIP 라운지·레스토랑 무료 이용 등이 과도한 부가서비스 사례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한 카드사는 그동안 일상 사용처에서 자사 포인트인 100% 사용 시 제공했던 5% 할인 혜택을 내달 1일부터 종료하기로 하고 이 같은 내용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해 놓은 상태고요.

또 다른 카드는 아파트 관리비 자동납부 시 최대 2만 원까지 제공하던 적립금 혜택을 이달부터 최대 1만 원으로 축소 개편했으며, 지방세 카드납부 수수료 면제 혜택이 있었던 카드 역시 이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앵커]

연회비는 어떻게 되나요?

[답변]

금융위원회는 포인트‧할인‧무이자할부 등 카드 회원이 누리는 부가서비스는 연회비의 7배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부가서비스 혜택은 5조8,000억 원인 반면, 카드 연회비는 8,000억 원에 그쳤기 때문인데요.

금융당국에선 혜택을 받는 고객들이 적절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수익자 부담’원칙을 여러 번 언급했습니다.

이 같은 근거로 기존 카드상품에 대해 과도한 부가서비스 축소를 단계적으로 허용토록 하고, 신규 카드상품 출시에도 해당 카드에서 발생하는 직접적 수익에 상응하는 혜택만 제공토록 할 계획입니다.

법인카드의 경우 초년도 연회비 면제가 금지되고요. 부가서비스 혜택이 많은 개인카드에 대해서도 연회비가 인상될 전망입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신용카드의 장점이 편리하다는 것, 외상 가능하다는 것밖에 안 남은 것 같은데요?

[답변]

그렇죠. 신용카드의 혜택은 결제가 쉽다는 것, 여신 기능이 있다는 것...

그리고 각종 할인 혜택이 있다는 거였는데요.

이렇게 혜택이 이렇게 줄면 소득공제율이 높은 현금이나 체크카드 요즘 나오는 각종 페이를 이용하는 게 더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각종 페이들도 도서, 영화, 편의점, 마트 등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혜택이 있고요.

카드와 경쟁하려고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런 부분들을 좀 잘 따져보고 똑똑하게 이용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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