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 동물원·체험형 동물 카페 확산…학대의 온상?

입력 2019.02.02 (21:12) 수정 2019.02.0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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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동물원뿐 아니라 요즘은 체험형 동물 카페 등 동물 복지 사각지대가 많습니다.

허가제로만 동물원이 운영되는 유럽이나 호주 등과는 달리 구체적 기준이 없는 법체계가 한몫을 했습니다.

이어서 윤봄이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왈라비와 북미산 라쿤, 그리고 코아티까지.

서식지와 종이 전혀 다른 동물들이 실내에 한데 모여 있습니다.

체험형 동물원 같지만 대부분 업종을 확인해 보면 일반 음식점입니다.

10종류, 50마리 미만의 동물만 전시하면 동물원으로 등록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이형주/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 : "(동물원법에서 정한) 1년마다 운영 상황을 보고 해야 되는 것이라든가, 폐원했을 때 동물을 어떻게 처리하겠다는 계획이라든가 그런 최소한의 조건을 제출하지 않아도 충분히 운영이 가능한 거죠."]

하지만 등록된 동물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사육 시설 기준이 없다 보니 사육환경이 열악해도 제재할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동물 복지는 뒷전인 유사동물원이 넘쳐나는 이유입니다.

[이항/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 "동물원 같지 않은 동물원도 국가에서 인정을 해 주게 되니까 사람들은 '아, 이건 나라에서 인정한 동물원이니까 괜찮은 동물원이겠지, 이게 정상이겠지' 이렇게 생각하게 돼요."]

동물보호 선진국에선 허가제나 면허제로 운영합니다.

동물원을 운영할 자격이 있는지 심사를 통과한 곳만 '허가'를 해주는 방식입니다.

동물원 시설은 최대한 서식지에 가깝게 바꾸고, 사람과 격리하고 있습니다

코끼리같이 활동 반경이 커서 감금만으로도 학대가 되는 동물은 아예 전시하지 않기도 합니다.

[이항/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 "(동물원은) 동물을 구경하는 곳이 아니라 동물을 보전하는 보전 기관으로 탈바꿈을 하고 있어요. 점점 더 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코스타리카는 2013년 세계 최초로 동물원 전면 폐지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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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02 21:15:51
    • 수정2019-02-02 22: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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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동물원뿐 아니라 요즘은 체험형 동물 카페 등 동물 복지 사각지대가 많습니다.

허가제로만 동물원이 운영되는 유럽이나 호주 등과는 달리 구체적 기준이 없는 법체계가 한몫을 했습니다.

이어서 윤봄이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왈라비와 북미산 라쿤, 그리고 코아티까지.

서식지와 종이 전혀 다른 동물들이 실내에 한데 모여 있습니다.

체험형 동물원 같지만 대부분 업종을 확인해 보면 일반 음식점입니다.

10종류, 50마리 미만의 동물만 전시하면 동물원으로 등록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이형주/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 : "(동물원법에서 정한) 1년마다 운영 상황을 보고 해야 되는 것이라든가, 폐원했을 때 동물을 어떻게 처리하겠다는 계획이라든가 그런 최소한의 조건을 제출하지 않아도 충분히 운영이 가능한 거죠."]

하지만 등록된 동물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사육 시설 기준이 없다 보니 사육환경이 열악해도 제재할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동물 복지는 뒷전인 유사동물원이 넘쳐나는 이유입니다.

[이항/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 "동물원 같지 않은 동물원도 국가에서 인정을 해 주게 되니까 사람들은 '아, 이건 나라에서 인정한 동물원이니까 괜찮은 동물원이겠지, 이게 정상이겠지' 이렇게 생각하게 돼요."]

동물보호 선진국에선 허가제나 면허제로 운영합니다.

동물원을 운영할 자격이 있는지 심사를 통과한 곳만 '허가'를 해주는 방식입니다.

동물원 시설은 최대한 서식지에 가깝게 바꾸고, 사람과 격리하고 있습니다

코끼리같이 활동 반경이 커서 감금만으로도 학대가 되는 동물은 아예 전시하지 않기도 합니다.

[이항/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 "(동물원은) 동물을 구경하는 곳이 아니라 동물을 보전하는 보전 기관으로 탈바꿈을 하고 있어요. 점점 더 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코스타리카는 2013년 세계 최초로 동물원 전면 폐지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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