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와 ‘참매1호’…북한, ‘정상국가’ 극대화 고민

입력 2019.02.07 (21:03) 수정 2019.02.0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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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회담 장소는 여전히 결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은 베트남 휴양지 다낭을, 북한은 수도 하노이를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북한이 이러고 있는데는 여러 이유가 깔려 있습니다.

박경호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1950년 북한과 수교관계를 맺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는 북한 대사관이 있습니다.

북한 입장에선 다낭에 비해 의전과 경호가 한층 수월합니다.

게다가 1958년 김일성 주석이 방문해 베트남 국부 호치민과 회담을 했던 곳인 만큼 상징성도 큽니다.

[조선중앙TV/지난해 12월 :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경애하는 호지명 주석과 함께 마련해 주시고 가꾸어 오신 두 나라 사이의 친선 협조 관계를..."]

할아버지 뒤를 이어 김 위원장이 하노이를 방문해 베트남 정상의 환대를 받은 뒤 북미정상회담까지 하게 된다면 정상국가 이미지를 극대화하려는 외교적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사회주의 형제 국가로서 베트남이 차지하고 있는 위상, 또 그 과정에서 베트남 최고지도자를 하노이서 만나고 트럼프 대통령을 그다음에 만나는 것이 보다 정상국가 지도자로서의 위신에 맞다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1차 북미정상회담때와 달리 김 위원장이 전용기인 참매 1호를 이용할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단 분석입니다.

실제 평양과 하노이 사이 직선거리는 약 2760킬로미터로, 3060㎞ 정도인 다낭보다 안정적입니다.

반면 미국은 관광 산업과 경제 지원이라는 측면에서 상징성을 갖는데다, 보안 등에서도 강점을 가진 휴양지 다낭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지난 1일 : "(정상회담이 다낭에서 열릴 거라고 보면 되나요?) 아... 다낭..."]

이제 회담까지 남은 시한은 20일.

때문에 북한 입장에선 하노이를 고집하다 결국 다낭으로 양보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미국으로부터 실리를 챙기려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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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노이’와 ‘참매1호’…북한, ‘정상국가’ 극대화 고민
    • 입력 2019-02-07 21:06:27
    • 수정2019-02-07 21: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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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회담 장소는 여전히 결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은 베트남 휴양지 다낭을, 북한은 수도 하노이를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북한이 이러고 있는데는 여러 이유가 깔려 있습니다.

박경호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1950년 북한과 수교관계를 맺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는 북한 대사관이 있습니다.

북한 입장에선 다낭에 비해 의전과 경호가 한층 수월합니다.

게다가 1958년 김일성 주석이 방문해 베트남 국부 호치민과 회담을 했던 곳인 만큼 상징성도 큽니다.

[조선중앙TV/지난해 12월 :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경애하는 호지명 주석과 함께 마련해 주시고 가꾸어 오신 두 나라 사이의 친선 협조 관계를..."]

할아버지 뒤를 이어 김 위원장이 하노이를 방문해 베트남 정상의 환대를 받은 뒤 북미정상회담까지 하게 된다면 정상국가 이미지를 극대화하려는 외교적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사회주의 형제 국가로서 베트남이 차지하고 있는 위상, 또 그 과정에서 베트남 최고지도자를 하노이서 만나고 트럼프 대통령을 그다음에 만나는 것이 보다 정상국가 지도자로서의 위신에 맞다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1차 북미정상회담때와 달리 김 위원장이 전용기인 참매 1호를 이용할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단 분석입니다.

실제 평양과 하노이 사이 직선거리는 약 2760킬로미터로, 3060㎞ 정도인 다낭보다 안정적입니다.

반면 미국은 관광 산업과 경제 지원이라는 측면에서 상징성을 갖는데다, 보안 등에서도 강점을 가진 휴양지 다낭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지난 1일 : "(정상회담이 다낭에서 열릴 거라고 보면 되나요?) 아... 다낭..."]

이제 회담까지 남은 시한은 20일.

때문에 북한 입장에선 하노이를 고집하다 결국 다낭으로 양보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미국으로부터 실리를 챙기려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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