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공장에 불량 소화 장비 납품…업체 대표 구속기소

입력 2019.02.08 (17:13) 수정 2019.02.0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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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력발전소나 저유소 같은 화재 안전이 강조되는 시설에 불량 방재제품을 납품한 소방업체 대표가 구속기소 됐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조작 장치로 혼합비율을 조정하고, 허위로 성능 인증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화재안전이 강조되는 대규모 시설에 불량 방재제품을 판매한 업체대표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위계공무집행방해와 사기 혐의로 지난달 31일 대표 박 모 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씨는 2014년부터 3년 동안 불량 '포소화약제 혼합장치' 60대를 석유화학 공장 등에 팔아, 33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포소화약제 혼합장치'란 소화용 화학 약품과 물을 적절한 농도로 섞어 거품을 만드는 장치로, 화재 안전이 특별히 요구되는 저유소나 화학 공장 등 대규모 시설에 의무 설치해야 합니다.

압력과 강도, 혼합 비율 등 3가지 시험을 통과해야만 시중에 판매될 수 있으며, 특히 물과 화학약품의 혼합비율이 유지되지 않으면 거품이 나지 않아 화재 진압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박 씨는 자사 제품이 일정한 혼합비를 유지할 성능을 갖추지 못하자, 회사 내부에 전자 조작 장치를 설치하고, 임의 설정한 혼합비가 모니터에 나타나도록 해 허위로 성능 인증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박 씨가 운영하는 업체는 국내 1위의 포소화 설비 생산 업체였지만, 성능 미달 제품을 화력발전소나 저유소 같은 특수가연물을 취급하는 시설에 제품을 판매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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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유화학 공장에 불량 소화 장비 납품…업체 대표 구속기소
    • 입력 2019-02-08 17:16:13
    • 수정2019-02-08 17: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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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력발전소나 저유소 같은 화재 안전이 강조되는 시설에 불량 방재제품을 납품한 소방업체 대표가 구속기소 됐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조작 장치로 혼합비율을 조정하고, 허위로 성능 인증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화재안전이 강조되는 대규모 시설에 불량 방재제품을 판매한 업체대표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위계공무집행방해와 사기 혐의로 지난달 31일 대표 박 모 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씨는 2014년부터 3년 동안 불량 '포소화약제 혼합장치' 60대를 석유화학 공장 등에 팔아, 33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포소화약제 혼합장치'란 소화용 화학 약품과 물을 적절한 농도로 섞어 거품을 만드는 장치로, 화재 안전이 특별히 요구되는 저유소나 화학 공장 등 대규모 시설에 의무 설치해야 합니다.

압력과 강도, 혼합 비율 등 3가지 시험을 통과해야만 시중에 판매될 수 있으며, 특히 물과 화학약품의 혼합비율이 유지되지 않으면 거품이 나지 않아 화재 진압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박 씨는 자사 제품이 일정한 혼합비를 유지할 성능을 갖추지 못하자, 회사 내부에 전자 조작 장치를 설치하고, 임의 설정한 혼합비가 모니터에 나타나도록 해 허위로 성능 인증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박 씨가 운영하는 업체는 국내 1위의 포소화 설비 생산 업체였지만, 성능 미달 제품을 화력발전소나 저유소 같은 특수가연물을 취급하는 시설에 제품을 판매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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