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우리가 지킨다!”…상인 구성 의용소방대 첫 출범

[앵커]

전통 시장에서 불이 나면 낙후된 시설과 밀집된 구조상 대형 화재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그만큼 화재 예방과 초기 진화가 중요한데요.

전라남도소방본부가 전국 최초로 상인들로 구성된 의용소방대를 창설했습니다.

보도에 최송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7년 1월 전남 여수의 한 수산 시장.

시장 내 한 점포에서 갑자기 불꽃이 번쩍입니다.

순식간에 불길이 인근 점포로 번지면서 점포 58개가 모두 타 5억원 넘는 피해가 났습니다.

지난해에만 전국에서 54건의 전통 시장 화재가 잇따랐습니다.

전통 시장은 시설이 낡은데다 점포끼리 가까이 붙어있어 대형 화재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시장 화재를 예방하고 초기 진화를 위해, 전라남도소방본부가 전국 최초로 도내 18곳의 전통시장에 전문 의용 소방대를 조직했습니다.

시장 상인들로 구성된 의용 소방대는 화재 발생 취약 시간대인 밤 10시부터 새벽 시간대 순찰을 하고, 관할 소방서에 상황을 보고합니다.

[한길주/목포청호시장상인회장 : "우리 시장은 우리가 지킨다라는 생각으로 화재 예방에 힘쓰고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빠른 초기 대응을 통해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관할 소방서는 의용 소방 대원들에게 대피 유도 등의 화재 교육을 시키고 초기 진화 훈련도 지원합니다.

[김대현/목포소방서 예방홍보팀장 : "교육 훈련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화재 예방 및 화재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남도소방본부는 시범 운영 성과에 따라 전문 의용 소방대를 도내 상설 전통 시장 전체로 확대 운영할 지 결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