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희화화 ‘블랙 페이스’ 여전…판매 중지까지

입력 2019.02.13 (09:54) 수정 2019.02.1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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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미국에서 또 인종 차별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흑인처럼 일부러 얼굴을 검게 칠하는 '블랙 페이스'가 논란이 된 건데요,

세계 유명 패션 업체들도 이 '금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발표했다가 큰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양영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 버지니아 주지사의 졸업 앨범입니다.

백인 우월단체 복장을 한 사람과 흑인 분장을 한 사람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지난 1일 공개된 이 사진으로 주지사는 사퇴 요구를 받고 있습니다.

[랠프 노덤/미국 버지니아 주지사 : "사진에 나타난 인종차별주의는 현재의 저를 반영한 게 아닙니다. 같은 해 샌 안토니오에서 열린 댄스 경연대회에 참가했는데 그때 마이클 잭슨 분장을 위해 얼굴을 검게 한 적은 있었지요."]

얼굴을 검게 칠하고 흑인 흉내를 내는 '블랙 페이스'.

버지니아 주에선 최근 검찰 총장도 80년대 블랙 페이스로 파티에 참석한 사진이 공개돼 사과를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 7일에는 유명 브랜드 구찌가 사과 성명과 함께 제품 판매를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한 스웨터가 흑인 희화화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입니다.

[케시 위저/미국 오하이오 주민 : "얼굴을 검게 덮고 입 주변을 붉게 한 모양이 예전에 많이 일어났던 '블랙 페이스'를 연상시켜서 몹시 불편하네요."]

지난 연말엔 프라다의 한 액세서리가 같은 이유로 판매 중지되기도 했습니다.

[단다린 리/아프리칸-아메리칸 역사 문화 박물관 큐레이터 : "'블랙페이스'는 엄청난 영향력이 있습니다. 인격 존중이나 인간애를 무시하고, 고정 관념을 만들고 재밋거리로 치부하는 거죠."]

차별의 아픔을 몸소 겪은 사람들에겐 '고통'이라는 블랙 페이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불거지는 관련 논란들은 인종 차별 문제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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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인 희화화 ‘블랙 페이스’ 여전…판매 중지까지
    • 입력 2019-02-13 09:55:39
    • 수정2019-02-13 1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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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미국에서 또 인종 차별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흑인처럼 일부러 얼굴을 검게 칠하는 '블랙 페이스'가 논란이 된 건데요,

세계 유명 패션 업체들도 이 '금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발표했다가 큰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양영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 버지니아 주지사의 졸업 앨범입니다.

백인 우월단체 복장을 한 사람과 흑인 분장을 한 사람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지난 1일 공개된 이 사진으로 주지사는 사퇴 요구를 받고 있습니다.

[랠프 노덤/미국 버지니아 주지사 : "사진에 나타난 인종차별주의는 현재의 저를 반영한 게 아닙니다. 같은 해 샌 안토니오에서 열린 댄스 경연대회에 참가했는데 그때 마이클 잭슨 분장을 위해 얼굴을 검게 한 적은 있었지요."]

얼굴을 검게 칠하고 흑인 흉내를 내는 '블랙 페이스'.

버지니아 주에선 최근 검찰 총장도 80년대 블랙 페이스로 파티에 참석한 사진이 공개돼 사과를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 7일에는 유명 브랜드 구찌가 사과 성명과 함께 제품 판매를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한 스웨터가 흑인 희화화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입니다.

[케시 위저/미국 오하이오 주민 : "얼굴을 검게 덮고 입 주변을 붉게 한 모양이 예전에 많이 일어났던 '블랙 페이스'를 연상시켜서 몹시 불편하네요."]

지난 연말엔 프라다의 한 액세서리가 같은 이유로 판매 중지되기도 했습니다.

[단다린 리/아프리칸-아메리칸 역사 문화 박물관 큐레이터 : "'블랙페이스'는 엄청난 영향력이 있습니다. 인격 존중이나 인간애를 무시하고, 고정 관념을 만들고 재밋거리로 치부하는 거죠."]

차별의 아픔을 몸소 겪은 사람들에겐 '고통'이라는 블랙 페이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불거지는 관련 논란들은 인종 차별 문제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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