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 탔나 했더니’…신분 확인 없이 문 따주는 ‘긴급출동’

입력 2019.02.15 (12:27) 수정 2019.02.15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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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누군가 나도 모르게 밤마다 내 차를 타고 다닙니다.

그것도 문을 잘 잠갔는데 그렇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알고봤더니 자동차 회사 고객센터가 열어줬습니다.

아무런 신분 확인도 없이 열어줬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아무 잘못이 없다는 고객센터, 김민철 기자가 현장고발합니다.

[리포트]

의정부의 한 아파트 주차장, 차량 한대가 후진을 하다 다른 차를 들이받습니다.

그러더니 그냥 달아납니다.

결국 신고가 접수돼 차주가 뺑소니범으로 몰렸습니다.

[차주 B 씨/음성변조 : "차량번호, 제네시스 차주가 저로 검색이 되는데. 그때 차 사고를 낸 것 아니냐."]

더 황당한 일은 다음 날 일어났습니다.

경찰 조사를 받고 이번엔 차 문을 확실히 잠가뒀는데, 차가 감쪽같이 또 사라진 겁니다.

이틀이 지난 뒤 아파트 주차장에 나타난 차량, 한 여성이 급히 뛰어가 차 문을 열고 운전자를 막습니다.

알고보니 운전자는 옆동 사는 18살 김모 군이었습니다.

면허도 없던 김군은 이 차량을 가지고 서울 홍대나 이태원 등을 19차례나 돌아나녔습니다.

김 군은 어떻게 확실히 잠가둔 차 문을 열었을까?

알고 봤더니 현대차 고객센터가 열어줬습니다.

차 문이 잠겼다며 긴급출동 서비스를 받은 건데 신원확인 절차는 없었습니다.

차 안엔 보조키가 있어 주행이 가능했습니다.

[차주 B씨/음성변조 : "자기네들은 하청업체한테 그렇게 법적으로 계약을 맺었으니 하청업체 책임이다."]

현대차 고객센터에 서비스 신고가 접수되면, 하청업체에 넘겨 처리하는 데 하청업체가 신분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직접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서비스를 요청해봤습니다.

["접수 완료되었습니다."]

20분 뒤 출동한 기사, 아무런 신분확인도 없습니다.

[열쇠기사/음성변조 : "저쪽으로 옮겨야 되는데 카드 계산 하려면. 괜찮으시겠어요?"]

취재중이라고 말하자 그때서야 신분 확인을 요구합니다.

["(사실은 저희가 KBS 기잔데...) 저희가 그냥 신분(확인) 없이 이렇게 해드리는 건 없어요. 다 확인돼야 해요."]

현대차는 뒤늦게 자세한 매뉴얼을 마련하고 신분 확인 절차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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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신이 탔나 했더니’…신분 확인 없이 문 따주는 ‘긴급출동’
    • 입력 2019-02-15 12:28:16
    • 수정2019-02-15 12:35:48
    뉴스 12
[앵커]

누군가 나도 모르게 밤마다 내 차를 타고 다닙니다.

그것도 문을 잘 잠갔는데 그렇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알고봤더니 자동차 회사 고객센터가 열어줬습니다.

아무런 신분 확인도 없이 열어줬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아무 잘못이 없다는 고객센터, 김민철 기자가 현장고발합니다.

[리포트]

의정부의 한 아파트 주차장, 차량 한대가 후진을 하다 다른 차를 들이받습니다.

그러더니 그냥 달아납니다.

결국 신고가 접수돼 차주가 뺑소니범으로 몰렸습니다.

[차주 B 씨/음성변조 : "차량번호, 제네시스 차주가 저로 검색이 되는데. 그때 차 사고를 낸 것 아니냐."]

더 황당한 일은 다음 날 일어났습니다.

경찰 조사를 받고 이번엔 차 문을 확실히 잠가뒀는데, 차가 감쪽같이 또 사라진 겁니다.

이틀이 지난 뒤 아파트 주차장에 나타난 차량, 한 여성이 급히 뛰어가 차 문을 열고 운전자를 막습니다.

알고보니 운전자는 옆동 사는 18살 김모 군이었습니다.

면허도 없던 김군은 이 차량을 가지고 서울 홍대나 이태원 등을 19차례나 돌아나녔습니다.

김 군은 어떻게 확실히 잠가둔 차 문을 열었을까?

알고 봤더니 현대차 고객센터가 열어줬습니다.

차 문이 잠겼다며 긴급출동 서비스를 받은 건데 신원확인 절차는 없었습니다.

차 안엔 보조키가 있어 주행이 가능했습니다.

[차주 B씨/음성변조 : "자기네들은 하청업체한테 그렇게 법적으로 계약을 맺었으니 하청업체 책임이다."]

현대차 고객센터에 서비스 신고가 접수되면, 하청업체에 넘겨 처리하는 데 하청업체가 신분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직접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서비스를 요청해봤습니다.

["접수 완료되었습니다."]

20분 뒤 출동한 기사, 아무런 신분확인도 없습니다.

[열쇠기사/음성변조 : "저쪽으로 옮겨야 되는데 카드 계산 하려면. 괜찮으시겠어요?"]

취재중이라고 말하자 그때서야 신분 확인을 요구합니다.

["(사실은 저희가 KBS 기잔데...) 저희가 그냥 신분(확인) 없이 이렇게 해드리는 건 없어요. 다 확인돼야 해요."]

현대차는 뒤늦게 자세한 매뉴얼을 마련하고 신분 확인 절차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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