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태양광에 풍력발전도”…북한 전력 실태는?
입력 2019.02.23 (08:07)
수정 2019.02.2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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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전력난은 이제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닙니다.
만성적인 전력난을 극복하기 위해 북한 당국이 강조하는 게 바로 태양열로 대표되는 재생 에너지 개발인데요.
2044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북한의 계획, 과연 실현 가능성이 있을까요?
이번주 [클로즈업 북한]에선 북한의 전력난과 재생 에너지 개발 실태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삼삼오오 출근길을 서두르는평양 이동통신 운영국 직원들.
그런데 이곳 운영국에서 주목 할 것은 직원들이 아닌 바로 통신국 건물에 있다.
건물을 빼곡하게 채운 반사판, 태양열을 모으는 태양광 전지판이다.
무려 160장의 전지판을 건물 외부에 설치했다는 통신국은 여기서 얻은 태양열 에너지만으로 통신국 전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문정순/평양 이동통신운영국 기술원 : "지금 보다시피 컴퓨터들도 수십대가 있고 트는 기계도 있고 조명도 있지만, 여기서 쓰고 있는 전력도 많이 들고 있지만 우리 실제 국에서 생산한 자연에네르기를 통해서 생산한 전력으로 24시간 보장하고 있습니다."]
저장된 열과 온수를 이용, 채소 재배와 물고기 양식도 가능하다고 선전하고 있다.
[김정미/평양 이동통신운영국 근로자 : "나오는 더운물로 희석시켜 가시고 양어장에 물도 주고 남새(채소)에도 물을 줍니다. 수확까지 높아지고 종업원들한테 공급도 해 줍니다. 정말 일거양득입니다.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선전 사례는 이동통신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김정숙 평양제사공장에서는 태양열은 물론 풍력 에너지까지 활용한다며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생산된 재생 에너지가 풍족해 사내 유치원 운영에까지 이용될 정도라고 한다.
[정희옥/김정숙 평양제사공장 유치원장 : "우리 탁아소는 우리 공장에서 자체로 생산된 전기를 가지고 이 탁아소의 모든 생활에 필요한, 이제 조명 뿐 아니라 모든 전기 설비들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학교, 양식장, 소규모 사업체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재생 에너지 성공 사례를 보도, 선전하고 있는 북한.
이 같은 북한의 재생 에너지 선전 배경에는 만성적인 전력난이 깔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통상 재생에너지의 주목적이 지속가능한 발전과 환경 보존에 있다면 북한의 경우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전력 확보의 자구책으로 재생 에너지를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재영/한국전기연구원 연구원 : "국가가 인민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체제에서 경제난이 심화되니까 인민들에게 그 책임을 약간 떠넘긴 그런 부분이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신재생에너지를 강조를 하고 있고 국가에서 생산되는 에너지원인 수력이나 석탄을 이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연 에너지를 무비용으로 사용하겠다 하는 이런 정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밤하늘 위성에서 바라본 한반도.
칠흑 같은 암흑 가운데 평양만 반짝이는 이 위성사진은 북한 전력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멈춰선 열차를 하염없이 바라만 보고있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 역시 전기가 부족한 북한에선 일상적인 일이 되어 버렸다.
낙차가 크고 유량이 풍부한 하천, 방대하게 매장된 석탄 자원을 바탕으로 수력과 화력 발전이 주를 이루고 있는 북한.
그러나 발전 설비의 이용률은 수력과 화력 모두 30% 수준이다.
남한이 70~80%의 발전 설비 이용률을 유지 하는 것에 비하면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다.
2017년 현재, 북한에서 생산된 전력량은 235억 kWh.(킬로와트시)로 남한의 1/24 수준에 그칠 만큼 절대적으로 전력이 부족한 현실.
노후된 발전소들의 제대로 된 개보수 공사가 진행되지 않았음은 물론이고, 새롭게 건설하고 있는 발전소들도 완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윤재영/한국전기연구원 연구원 : "자금, 인력 그리고 기술 부족으로 인해서 개보수를 하기는 했지만 굉장히 미미합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북한에 소재한 수력발전소 중에서 절반 이상이 왜정 시대 때 건설된 수력발전소를 미미하게 개보수만 하고 재사용하고있는 실정입니다. 또 그나마 완공된 발전소들도 완공 직후부터 수문에 물이 샌다든가 기타 설비들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당초 설계한 용량만큼의 발전을 하지 못하는 그런 실정입니다."]
["전국적으로 자연에네르기(에너지)를 광범히 이용하자!"]
["풍력과 조수력, 생물질과 태양빛 등 자연에네르기(에너지)에 의한 전력 생산을 더욱 늘리자!"]
전력난 해결을 위한 방편으로 김정은 위원장은 재생에너지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2013년, 집권 1년 여 만에 이른바 ‘재생 에네르기법’을 제정했고,
[조선중앙TV/2014년 10월 :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과학원에서는 자연에네르기(에너지)를 개발‧이용하기 위한 과학 연구 사업에 큰 힘을 넣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36년 만에 열린 당대회에서도 그 활용을 확대하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정은/국무위원장/2016년 제 7차 노동당 대회: "풍력과 조수력, 생물질과 태양 에네르기(에너지)에 의한 전력 생산을 늘리며 자연 에네르기(에너지)의 이용범위를 계속 확대하여야 합니다."]
북한 최고 지도자까지 나선 재생 에너지 개발과 확충사업,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재생 에네르기법’제정 1년 뒤인 지난 2014년.
<남북의 창> 취재진은 중국 연길의 전자 부품 상가에서 북한의 태양광 열풍을 감지 할 수 있었다.
입구부터 진열되어있는 다양한 크기의 태양광 충전기.
제품의 대부분을 북한 무역상들이 사간다고 했다.
["(북조선 사람들이 많이 사가나요?) 네, 사갑니다. 북조선에서 주로 씁니다."]
[중국 전자부품 매장 직원 : "주로 북조선이지. 이 중국에선 쓸 일이 별로 없잖습니까. 전기가 다 있으니까, 북조선은 전기가 없으니까 사갑니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신의주를 마주보는 단둥의 사정도 마찬가지.
전자상가에서 판매하는 태양광 전지판들은 대부분 북한 내 기업소나 가정집에 보급된다고 했다.
[중국 태양열 발전기 판매상 : "구매자가 성의껏 선물 하려면 좋은 거 사는 거고 북한에서 지정해서 보내 달라고 하면 그걸 사는 거고..."]
당시 태양광용 12V(볼트) 배터리가 등장한 것은 물론, 냉장고, 전기밥솥 등 가전제품을 충전하기 위한 설비 개조와 변압기 거래도 은밀히 이뤄지고 있을 정도.
김정은 위원장 집권 8년차를 맞은 지금은 평양과 인근지역 뿐만 아니라 지방의 대부분 가정에서도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증언이다.
[박현숙/2015년 탈북 : "최근년간에는 태양광에 대한 걸 김정은이도 많이 그런 걸 내려서 지방에다 하달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 태양광을 집집마다 설치를 해가지고 많이 전기를 자기 나름의 해소를 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혜산시는 한 80~90%? 우리 먹는 것도 자력갱생이지만 전기도 지금 자력갱생이다 그게 구호입니다."]
그러나 가정용 태양광 전지판도 원하는 만큼 전력을 사용하려면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박현숙/2015년 탈북 : "중국 위안화로 600원부터 시작해서 150원대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그러면 이 가격의 차이는 어떻게 있는가. 150원짜리는 물론 당연히 오래가지 못하겠죠. 600원짜리는 전기도 밝게 하면서도 오래간다고.. 오래 갑니다. 그런데 그 또 600원짜리를 지붕 위에다 올려놨다가 도둑놈이 그걸 가지고 또 그걸 도둑질 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그걸 지키기 위해서 저녁에도 자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 중국 단둥의 전자 상가에서도 쓸 만한 집열판은 부자들의 몫이라고 말한다.
[중국 단둥 태양광 전지판 판매점 직원 : "돈 있는 사람들은 좀 좋은 거 쓰는 거는 300와트짜리, 190와트짜리 큰 범위에서 쓰고. 좀 그냥 일반적인 거는 좀 작은 와트 써요."]
["(100와트면 뭐뭐 쓸 수 있어요?) 여기 32인치 액정 텔레비전, 가정 기본 조명..."]
게다가 북한 전체 전력에서 재생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수치를 따질 수도 없을 만큼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재생 에너지의 특성상 만성적인 전력난 해결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기도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영희/한국산업은행 남북경협연구단 선임연구위원 : "전력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려우니 자금과 기술의 문제 이런 문제가 어렵기 때문에 보충적인 수단으로써 재생 에너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보여지는데요. 그러면 자기네가 지금까지 추구하고 있는 국방공업 우선 정책이라든가 경제 핵병진노선이라든가 여기서 탈피를 해서 경제에 모든 것을 집중하는 노선으로 돌아서서 전력에 투자를 집중을 하고 거기로부터 전력 문제를 해결을 하고 해야 되겠는데 그런 정책을 펴지 않았던 거죠. 그래서 자금과 기술이 융합되지 않으면, 또 해결되지 않으면 현재의 총체적인 전력난을 극복하기 어렵다 이렇게 볼 수가 있어요."]
[김정은/국무위원장/2019년 신년사 : "전력문제 해결에 선차적인 힘을 넣어 인민경제 활성화의 돌파구를 열어야 합니다. 조수력과 풍력 도, 시, 군들에서 자기 지방의 다양한 에네르기(에너지) 자원을 효과적으로 개발이용하여야 합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은 전력문제 해결을 주문하며 재생 에너지 개발을 언급했다.
남북관계의 훈풍이 불고 있는 이 시점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남한 재생에너지 기술과 북한의 수요가 맞아 떨어진다면 에너지 경협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대가 현실화되기 위해선 북한 당국이 스스로 처한 문제의 실마리부터 풀어야 한다는 평가다.
[윤재영/한국전기연구원 연구원 : "에너지 부문 협력에서 국가 전체적인 송배전망을 확충하는 방안도 생각을 해야 될 것이고 그와 더불어서 북한의 재생에너지 자원을 이용하는 협력 방안도 생각을 해야 될 것입니다. 전력협력에서는 전기를 공급하 는 것이기 때문에 대북제재에 100% 해당되는 전략물자가 되겠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남북한 그리고 북미 간에 정치적인 협상이 완료돼야 본격적인 남북 전력 협력 방안이 어떠한 방안이 되었든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이 들어집니다."]
재생 에너지를 통해 전력난을 극복하겠다는 북한 당국.
그러나 북한이 필요로 하는 전체 발전량에 비하면 재생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북한의 만성적인 전력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실현도 결국 대북제재 해제를 바라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달려있을 것이다.
북한의 전력난은 이제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닙니다.
만성적인 전력난을 극복하기 위해 북한 당국이 강조하는 게 바로 태양열로 대표되는 재생 에너지 개발인데요.
2044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북한의 계획, 과연 실현 가능성이 있을까요?
이번주 [클로즈업 북한]에선 북한의 전력난과 재생 에너지 개발 실태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삼삼오오 출근길을 서두르는평양 이동통신 운영국 직원들.
그런데 이곳 운영국에서 주목 할 것은 직원들이 아닌 바로 통신국 건물에 있다.
건물을 빼곡하게 채운 반사판, 태양열을 모으는 태양광 전지판이다.
무려 160장의 전지판을 건물 외부에 설치했다는 통신국은 여기서 얻은 태양열 에너지만으로 통신국 전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문정순/평양 이동통신운영국 기술원 : "지금 보다시피 컴퓨터들도 수십대가 있고 트는 기계도 있고 조명도 있지만, 여기서 쓰고 있는 전력도 많이 들고 있지만 우리 실제 국에서 생산한 자연에네르기를 통해서 생산한 전력으로 24시간 보장하고 있습니다."]
저장된 열과 온수를 이용, 채소 재배와 물고기 양식도 가능하다고 선전하고 있다.
[김정미/평양 이동통신운영국 근로자 : "나오는 더운물로 희석시켜 가시고 양어장에 물도 주고 남새(채소)에도 물을 줍니다. 수확까지 높아지고 종업원들한테 공급도 해 줍니다. 정말 일거양득입니다.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선전 사례는 이동통신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김정숙 평양제사공장에서는 태양열은 물론 풍력 에너지까지 활용한다며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생산된 재생 에너지가 풍족해 사내 유치원 운영에까지 이용될 정도라고 한다.
[정희옥/김정숙 평양제사공장 유치원장 : "우리 탁아소는 우리 공장에서 자체로 생산된 전기를 가지고 이 탁아소의 모든 생활에 필요한, 이제 조명 뿐 아니라 모든 전기 설비들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학교, 양식장, 소규모 사업체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재생 에너지 성공 사례를 보도, 선전하고 있는 북한.
이 같은 북한의 재생 에너지 선전 배경에는 만성적인 전력난이 깔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통상 재생에너지의 주목적이 지속가능한 발전과 환경 보존에 있다면 북한의 경우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전력 확보의 자구책으로 재생 에너지를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재영/한국전기연구원 연구원 : "국가가 인민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체제에서 경제난이 심화되니까 인민들에게 그 책임을 약간 떠넘긴 그런 부분이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신재생에너지를 강조를 하고 있고 국가에서 생산되는 에너지원인 수력이나 석탄을 이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연 에너지를 무비용으로 사용하겠다 하는 이런 정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밤하늘 위성에서 바라본 한반도.
칠흑 같은 암흑 가운데 평양만 반짝이는 이 위성사진은 북한 전력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멈춰선 열차를 하염없이 바라만 보고있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 역시 전기가 부족한 북한에선 일상적인 일이 되어 버렸다.
낙차가 크고 유량이 풍부한 하천, 방대하게 매장된 석탄 자원을 바탕으로 수력과 화력 발전이 주를 이루고 있는 북한.
그러나 발전 설비의 이용률은 수력과 화력 모두 30% 수준이다.
남한이 70~80%의 발전 설비 이용률을 유지 하는 것에 비하면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다.
2017년 현재, 북한에서 생산된 전력량은 235억 kWh.(킬로와트시)로 남한의 1/24 수준에 그칠 만큼 절대적으로 전력이 부족한 현실.
노후된 발전소들의 제대로 된 개보수 공사가 진행되지 않았음은 물론이고, 새롭게 건설하고 있는 발전소들도 완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윤재영/한국전기연구원 연구원 : "자금, 인력 그리고 기술 부족으로 인해서 개보수를 하기는 했지만 굉장히 미미합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북한에 소재한 수력발전소 중에서 절반 이상이 왜정 시대 때 건설된 수력발전소를 미미하게 개보수만 하고 재사용하고있는 실정입니다. 또 그나마 완공된 발전소들도 완공 직후부터 수문에 물이 샌다든가 기타 설비들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당초 설계한 용량만큼의 발전을 하지 못하는 그런 실정입니다."]
["전국적으로 자연에네르기(에너지)를 광범히 이용하자!"]
["풍력과 조수력, 생물질과 태양빛 등 자연에네르기(에너지)에 의한 전력 생산을 더욱 늘리자!"]
전력난 해결을 위한 방편으로 김정은 위원장은 재생에너지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2013년, 집권 1년 여 만에 이른바 ‘재생 에네르기법’을 제정했고,
[조선중앙TV/2014년 10월 :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과학원에서는 자연에네르기(에너지)를 개발‧이용하기 위한 과학 연구 사업에 큰 힘을 넣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36년 만에 열린 당대회에서도 그 활용을 확대하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정은/국무위원장/2016년 제 7차 노동당 대회: "풍력과 조수력, 생물질과 태양 에네르기(에너지)에 의한 전력 생산을 늘리며 자연 에네르기(에너지)의 이용범위를 계속 확대하여야 합니다."]
북한 최고 지도자까지 나선 재생 에너지 개발과 확충사업,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재생 에네르기법’제정 1년 뒤인 지난 2014년.
<남북의 창> 취재진은 중국 연길의 전자 부품 상가에서 북한의 태양광 열풍을 감지 할 수 있었다.
입구부터 진열되어있는 다양한 크기의 태양광 충전기.
제품의 대부분을 북한 무역상들이 사간다고 했다.
["(북조선 사람들이 많이 사가나요?) 네, 사갑니다. 북조선에서 주로 씁니다."]
[중국 전자부품 매장 직원 : "주로 북조선이지. 이 중국에선 쓸 일이 별로 없잖습니까. 전기가 다 있으니까, 북조선은 전기가 없으니까 사갑니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신의주를 마주보는 단둥의 사정도 마찬가지.
전자상가에서 판매하는 태양광 전지판들은 대부분 북한 내 기업소나 가정집에 보급된다고 했다.
[중국 태양열 발전기 판매상 : "구매자가 성의껏 선물 하려면 좋은 거 사는 거고 북한에서 지정해서 보내 달라고 하면 그걸 사는 거고..."]
당시 태양광용 12V(볼트) 배터리가 등장한 것은 물론, 냉장고, 전기밥솥 등 가전제품을 충전하기 위한 설비 개조와 변압기 거래도 은밀히 이뤄지고 있을 정도.
김정은 위원장 집권 8년차를 맞은 지금은 평양과 인근지역 뿐만 아니라 지방의 대부분 가정에서도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증언이다.
[박현숙/2015년 탈북 : "최근년간에는 태양광에 대한 걸 김정은이도 많이 그런 걸 내려서 지방에다 하달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 태양광을 집집마다 설치를 해가지고 많이 전기를 자기 나름의 해소를 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혜산시는 한 80~90%? 우리 먹는 것도 자력갱생이지만 전기도 지금 자력갱생이다 그게 구호입니다."]
그러나 가정용 태양광 전지판도 원하는 만큼 전력을 사용하려면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박현숙/2015년 탈북 : "중국 위안화로 600원부터 시작해서 150원대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그러면 이 가격의 차이는 어떻게 있는가. 150원짜리는 물론 당연히 오래가지 못하겠죠. 600원짜리는 전기도 밝게 하면서도 오래간다고.. 오래 갑니다. 그런데 그 또 600원짜리를 지붕 위에다 올려놨다가 도둑놈이 그걸 가지고 또 그걸 도둑질 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그걸 지키기 위해서 저녁에도 자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 중국 단둥의 전자 상가에서도 쓸 만한 집열판은 부자들의 몫이라고 말한다.
[중국 단둥 태양광 전지판 판매점 직원 : "돈 있는 사람들은 좀 좋은 거 쓰는 거는 300와트짜리, 190와트짜리 큰 범위에서 쓰고. 좀 그냥 일반적인 거는 좀 작은 와트 써요."]
["(100와트면 뭐뭐 쓸 수 있어요?) 여기 32인치 액정 텔레비전, 가정 기본 조명..."]
게다가 북한 전체 전력에서 재생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수치를 따질 수도 없을 만큼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재생 에너지의 특성상 만성적인 전력난 해결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기도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영희/한국산업은행 남북경협연구단 선임연구위원 : "전력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려우니 자금과 기술의 문제 이런 문제가 어렵기 때문에 보충적인 수단으로써 재생 에너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보여지는데요. 그러면 자기네가 지금까지 추구하고 있는 국방공업 우선 정책이라든가 경제 핵병진노선이라든가 여기서 탈피를 해서 경제에 모든 것을 집중하는 노선으로 돌아서서 전력에 투자를 집중을 하고 거기로부터 전력 문제를 해결을 하고 해야 되겠는데 그런 정책을 펴지 않았던 거죠. 그래서 자금과 기술이 융합되지 않으면, 또 해결되지 않으면 현재의 총체적인 전력난을 극복하기 어렵다 이렇게 볼 수가 있어요."]
[김정은/국무위원장/2019년 신년사 : "전력문제 해결에 선차적인 힘을 넣어 인민경제 활성화의 돌파구를 열어야 합니다. 조수력과 풍력 도, 시, 군들에서 자기 지방의 다양한 에네르기(에너지) 자원을 효과적으로 개발이용하여야 합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은 전력문제 해결을 주문하며 재생 에너지 개발을 언급했다.
남북관계의 훈풍이 불고 있는 이 시점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남한 재생에너지 기술과 북한의 수요가 맞아 떨어진다면 에너지 경협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대가 현실화되기 위해선 북한 당국이 스스로 처한 문제의 실마리부터 풀어야 한다는 평가다.
[윤재영/한국전기연구원 연구원 : "에너지 부문 협력에서 국가 전체적인 송배전망을 확충하는 방안도 생각을 해야 될 것이고 그와 더불어서 북한의 재생에너지 자원을 이용하는 협력 방안도 생각을 해야 될 것입니다. 전력협력에서는 전기를 공급하 는 것이기 때문에 대북제재에 100% 해당되는 전략물자가 되겠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남북한 그리고 북미 간에 정치적인 협상이 완료돼야 본격적인 남북 전력 협력 방안이 어떠한 방안이 되었든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이 들어집니다."]
재생 에너지를 통해 전력난을 극복하겠다는 북한 당국.
그러나 북한이 필요로 하는 전체 발전량에 비하면 재생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북한의 만성적인 전력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실현도 결국 대북제재 해제를 바라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달려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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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2-23 08:23:31
- 수정2019-02-23 08:4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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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전력난은 이제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닙니다.
만성적인 전력난을 극복하기 위해 북한 당국이 강조하는 게 바로 태양열로 대표되는 재생 에너지 개발인데요.
2044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북한의 계획, 과연 실현 가능성이 있을까요?
이번주 [클로즈업 북한]에선 북한의 전력난과 재생 에너지 개발 실태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삼삼오오 출근길을 서두르는평양 이동통신 운영국 직원들.
그런데 이곳 운영국에서 주목 할 것은 직원들이 아닌 바로 통신국 건물에 있다.
건물을 빼곡하게 채운 반사판, 태양열을 모으는 태양광 전지판이다.
무려 160장의 전지판을 건물 외부에 설치했다는 통신국은 여기서 얻은 태양열 에너지만으로 통신국 전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문정순/평양 이동통신운영국 기술원 : "지금 보다시피 컴퓨터들도 수십대가 있고 트는 기계도 있고 조명도 있지만, 여기서 쓰고 있는 전력도 많이 들고 있지만 우리 실제 국에서 생산한 자연에네르기를 통해서 생산한 전력으로 24시간 보장하고 있습니다."]
저장된 열과 온수를 이용, 채소 재배와 물고기 양식도 가능하다고 선전하고 있다.
[김정미/평양 이동통신운영국 근로자 : "나오는 더운물로 희석시켜 가시고 양어장에 물도 주고 남새(채소)에도 물을 줍니다. 수확까지 높아지고 종업원들한테 공급도 해 줍니다. 정말 일거양득입니다.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선전 사례는 이동통신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김정숙 평양제사공장에서는 태양열은 물론 풍력 에너지까지 활용한다며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생산된 재생 에너지가 풍족해 사내 유치원 운영에까지 이용될 정도라고 한다.
[정희옥/김정숙 평양제사공장 유치원장 : "우리 탁아소는 우리 공장에서 자체로 생산된 전기를 가지고 이 탁아소의 모든 생활에 필요한, 이제 조명 뿐 아니라 모든 전기 설비들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학교, 양식장, 소규모 사업체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재생 에너지 성공 사례를 보도, 선전하고 있는 북한.
이 같은 북한의 재생 에너지 선전 배경에는 만성적인 전력난이 깔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통상 재생에너지의 주목적이 지속가능한 발전과 환경 보존에 있다면 북한의 경우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전력 확보의 자구책으로 재생 에너지를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재영/한국전기연구원 연구원 : "국가가 인민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체제에서 경제난이 심화되니까 인민들에게 그 책임을 약간 떠넘긴 그런 부분이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신재생에너지를 강조를 하고 있고 국가에서 생산되는 에너지원인 수력이나 석탄을 이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연 에너지를 무비용으로 사용하겠다 하는 이런 정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밤하늘 위성에서 바라본 한반도.
칠흑 같은 암흑 가운데 평양만 반짝이는 이 위성사진은 북한 전력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멈춰선 열차를 하염없이 바라만 보고있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 역시 전기가 부족한 북한에선 일상적인 일이 되어 버렸다.
낙차가 크고 유량이 풍부한 하천, 방대하게 매장된 석탄 자원을 바탕으로 수력과 화력 발전이 주를 이루고 있는 북한.
그러나 발전 설비의 이용률은 수력과 화력 모두 30% 수준이다.
남한이 70~80%의 발전 설비 이용률을 유지 하는 것에 비하면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다.
2017년 현재, 북한에서 생산된 전력량은 235억 kWh.(킬로와트시)로 남한의 1/24 수준에 그칠 만큼 절대적으로 전력이 부족한 현실.
노후된 발전소들의 제대로 된 개보수 공사가 진행되지 않았음은 물론이고, 새롭게 건설하고 있는 발전소들도 완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윤재영/한국전기연구원 연구원 : "자금, 인력 그리고 기술 부족으로 인해서 개보수를 하기는 했지만 굉장히 미미합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북한에 소재한 수력발전소 중에서 절반 이상이 왜정 시대 때 건설된 수력발전소를 미미하게 개보수만 하고 재사용하고있는 실정입니다. 또 그나마 완공된 발전소들도 완공 직후부터 수문에 물이 샌다든가 기타 설비들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당초 설계한 용량만큼의 발전을 하지 못하는 그런 실정입니다."]
["전국적으로 자연에네르기(에너지)를 광범히 이용하자!"]
["풍력과 조수력, 생물질과 태양빛 등 자연에네르기(에너지)에 의한 전력 생산을 더욱 늘리자!"]
전력난 해결을 위한 방편으로 김정은 위원장은 재생에너지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2013년, 집권 1년 여 만에 이른바 ‘재생 에네르기법’을 제정했고,
[조선중앙TV/2014년 10월 :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과학원에서는 자연에네르기(에너지)를 개발‧이용하기 위한 과학 연구 사업에 큰 힘을 넣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36년 만에 열린 당대회에서도 그 활용을 확대하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정은/국무위원장/2016년 제 7차 노동당 대회: "풍력과 조수력, 생물질과 태양 에네르기(에너지)에 의한 전력 생산을 늘리며 자연 에네르기(에너지)의 이용범위를 계속 확대하여야 합니다."]
북한 최고 지도자까지 나선 재생 에너지 개발과 확충사업,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재생 에네르기법’제정 1년 뒤인 지난 2014년.
<남북의 창> 취재진은 중국 연길의 전자 부품 상가에서 북한의 태양광 열풍을 감지 할 수 있었다.
입구부터 진열되어있는 다양한 크기의 태양광 충전기.
제품의 대부분을 북한 무역상들이 사간다고 했다.
["(북조선 사람들이 많이 사가나요?) 네, 사갑니다. 북조선에서 주로 씁니다."]
[중국 전자부품 매장 직원 : "주로 북조선이지. 이 중국에선 쓸 일이 별로 없잖습니까. 전기가 다 있으니까, 북조선은 전기가 없으니까 사갑니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신의주를 마주보는 단둥의 사정도 마찬가지.
전자상가에서 판매하는 태양광 전지판들은 대부분 북한 내 기업소나 가정집에 보급된다고 했다.
[중국 태양열 발전기 판매상 : "구매자가 성의껏 선물 하려면 좋은 거 사는 거고 북한에서 지정해서 보내 달라고 하면 그걸 사는 거고..."]
당시 태양광용 12V(볼트) 배터리가 등장한 것은 물론, 냉장고, 전기밥솥 등 가전제품을 충전하기 위한 설비 개조와 변압기 거래도 은밀히 이뤄지고 있을 정도.
김정은 위원장 집권 8년차를 맞은 지금은 평양과 인근지역 뿐만 아니라 지방의 대부분 가정에서도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증언이다.
[박현숙/2015년 탈북 : "최근년간에는 태양광에 대한 걸 김정은이도 많이 그런 걸 내려서 지방에다 하달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 태양광을 집집마다 설치를 해가지고 많이 전기를 자기 나름의 해소를 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혜산시는 한 80~90%? 우리 먹는 것도 자력갱생이지만 전기도 지금 자력갱생이다 그게 구호입니다."]
그러나 가정용 태양광 전지판도 원하는 만큼 전력을 사용하려면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박현숙/2015년 탈북 : "중국 위안화로 600원부터 시작해서 150원대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그러면 이 가격의 차이는 어떻게 있는가. 150원짜리는 물론 당연히 오래가지 못하겠죠. 600원짜리는 전기도 밝게 하면서도 오래간다고.. 오래 갑니다. 그런데 그 또 600원짜리를 지붕 위에다 올려놨다가 도둑놈이 그걸 가지고 또 그걸 도둑질 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그걸 지키기 위해서 저녁에도 자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 중국 단둥의 전자 상가에서도 쓸 만한 집열판은 부자들의 몫이라고 말한다.
[중국 단둥 태양광 전지판 판매점 직원 : "돈 있는 사람들은 좀 좋은 거 쓰는 거는 300와트짜리, 190와트짜리 큰 범위에서 쓰고. 좀 그냥 일반적인 거는 좀 작은 와트 써요."]
["(100와트면 뭐뭐 쓸 수 있어요?) 여기 32인치 액정 텔레비전, 가정 기본 조명..."]
게다가 북한 전체 전력에서 재생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수치를 따질 수도 없을 만큼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재생 에너지의 특성상 만성적인 전력난 해결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기도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영희/한국산업은행 남북경협연구단 선임연구위원 : "전력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려우니 자금과 기술의 문제 이런 문제가 어렵기 때문에 보충적인 수단으로써 재생 에너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보여지는데요. 그러면 자기네가 지금까지 추구하고 있는 국방공업 우선 정책이라든가 경제 핵병진노선이라든가 여기서 탈피를 해서 경제에 모든 것을 집중하는 노선으로 돌아서서 전력에 투자를 집중을 하고 거기로부터 전력 문제를 해결을 하고 해야 되겠는데 그런 정책을 펴지 않았던 거죠. 그래서 자금과 기술이 융합되지 않으면, 또 해결되지 않으면 현재의 총체적인 전력난을 극복하기 어렵다 이렇게 볼 수가 있어요."]
[김정은/국무위원장/2019년 신년사 : "전력문제 해결에 선차적인 힘을 넣어 인민경제 활성화의 돌파구를 열어야 합니다. 조수력과 풍력 도, 시, 군들에서 자기 지방의 다양한 에네르기(에너지) 자원을 효과적으로 개발이용하여야 합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은 전력문제 해결을 주문하며 재생 에너지 개발을 언급했다.
남북관계의 훈풍이 불고 있는 이 시점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남한 재생에너지 기술과 북한의 수요가 맞아 떨어진다면 에너지 경협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대가 현실화되기 위해선 북한 당국이 스스로 처한 문제의 실마리부터 풀어야 한다는 평가다.
[윤재영/한국전기연구원 연구원 : "에너지 부문 협력에서 국가 전체적인 송배전망을 확충하는 방안도 생각을 해야 될 것이고 그와 더불어서 북한의 재생에너지 자원을 이용하는 협력 방안도 생각을 해야 될 것입니다. 전력협력에서는 전기를 공급하 는 것이기 때문에 대북제재에 100% 해당되는 전략물자가 되겠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남북한 그리고 북미 간에 정치적인 협상이 완료돼야 본격적인 남북 전력 협력 방안이 어떠한 방안이 되었든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이 들어집니다."]
재생 에너지를 통해 전력난을 극복하겠다는 북한 당국.
그러나 북한이 필요로 하는 전체 발전량에 비하면 재생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북한의 만성적인 전력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실현도 결국 대북제재 해제를 바라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달려있을 것이다.
북한의 전력난은 이제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닙니다.
만성적인 전력난을 극복하기 위해 북한 당국이 강조하는 게 바로 태양열로 대표되는 재생 에너지 개발인데요.
2044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북한의 계획, 과연 실현 가능성이 있을까요?
이번주 [클로즈업 북한]에선 북한의 전력난과 재생 에너지 개발 실태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삼삼오오 출근길을 서두르는평양 이동통신 운영국 직원들.
그런데 이곳 운영국에서 주목 할 것은 직원들이 아닌 바로 통신국 건물에 있다.
건물을 빼곡하게 채운 반사판, 태양열을 모으는 태양광 전지판이다.
무려 160장의 전지판을 건물 외부에 설치했다는 통신국은 여기서 얻은 태양열 에너지만으로 통신국 전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문정순/평양 이동통신운영국 기술원 : "지금 보다시피 컴퓨터들도 수십대가 있고 트는 기계도 있고 조명도 있지만, 여기서 쓰고 있는 전력도 많이 들고 있지만 우리 실제 국에서 생산한 자연에네르기를 통해서 생산한 전력으로 24시간 보장하고 있습니다."]
저장된 열과 온수를 이용, 채소 재배와 물고기 양식도 가능하다고 선전하고 있다.
[김정미/평양 이동통신운영국 근로자 : "나오는 더운물로 희석시켜 가시고 양어장에 물도 주고 남새(채소)에도 물을 줍니다. 수확까지 높아지고 종업원들한테 공급도 해 줍니다. 정말 일거양득입니다.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선전 사례는 이동통신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김정숙 평양제사공장에서는 태양열은 물론 풍력 에너지까지 활용한다며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생산된 재생 에너지가 풍족해 사내 유치원 운영에까지 이용될 정도라고 한다.
[정희옥/김정숙 평양제사공장 유치원장 : "우리 탁아소는 우리 공장에서 자체로 생산된 전기를 가지고 이 탁아소의 모든 생활에 필요한, 이제 조명 뿐 아니라 모든 전기 설비들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학교, 양식장, 소규모 사업체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재생 에너지 성공 사례를 보도, 선전하고 있는 북한.
이 같은 북한의 재생 에너지 선전 배경에는 만성적인 전력난이 깔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통상 재생에너지의 주목적이 지속가능한 발전과 환경 보존에 있다면 북한의 경우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전력 확보의 자구책으로 재생 에너지를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재영/한국전기연구원 연구원 : "국가가 인민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체제에서 경제난이 심화되니까 인민들에게 그 책임을 약간 떠넘긴 그런 부분이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신재생에너지를 강조를 하고 있고 국가에서 생산되는 에너지원인 수력이나 석탄을 이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연 에너지를 무비용으로 사용하겠다 하는 이런 정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밤하늘 위성에서 바라본 한반도.
칠흑 같은 암흑 가운데 평양만 반짝이는 이 위성사진은 북한 전력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멈춰선 열차를 하염없이 바라만 보고있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 역시 전기가 부족한 북한에선 일상적인 일이 되어 버렸다.
낙차가 크고 유량이 풍부한 하천, 방대하게 매장된 석탄 자원을 바탕으로 수력과 화력 발전이 주를 이루고 있는 북한.
그러나 발전 설비의 이용률은 수력과 화력 모두 30% 수준이다.
남한이 70~80%의 발전 설비 이용률을 유지 하는 것에 비하면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다.
2017년 현재, 북한에서 생산된 전력량은 235억 kWh.(킬로와트시)로 남한의 1/24 수준에 그칠 만큼 절대적으로 전력이 부족한 현실.
노후된 발전소들의 제대로 된 개보수 공사가 진행되지 않았음은 물론이고, 새롭게 건설하고 있는 발전소들도 완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윤재영/한국전기연구원 연구원 : "자금, 인력 그리고 기술 부족으로 인해서 개보수를 하기는 했지만 굉장히 미미합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북한에 소재한 수력발전소 중에서 절반 이상이 왜정 시대 때 건설된 수력발전소를 미미하게 개보수만 하고 재사용하고있는 실정입니다. 또 그나마 완공된 발전소들도 완공 직후부터 수문에 물이 샌다든가 기타 설비들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당초 설계한 용량만큼의 발전을 하지 못하는 그런 실정입니다."]
["전국적으로 자연에네르기(에너지)를 광범히 이용하자!"]
["풍력과 조수력, 생물질과 태양빛 등 자연에네르기(에너지)에 의한 전력 생산을 더욱 늘리자!"]
전력난 해결을 위한 방편으로 김정은 위원장은 재생에너지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2013년, 집권 1년 여 만에 이른바 ‘재생 에네르기법’을 제정했고,
[조선중앙TV/2014년 10월 :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과학원에서는 자연에네르기(에너지)를 개발‧이용하기 위한 과학 연구 사업에 큰 힘을 넣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36년 만에 열린 당대회에서도 그 활용을 확대하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정은/국무위원장/2016년 제 7차 노동당 대회: "풍력과 조수력, 생물질과 태양 에네르기(에너지)에 의한 전력 생산을 늘리며 자연 에네르기(에너지)의 이용범위를 계속 확대하여야 합니다."]
북한 최고 지도자까지 나선 재생 에너지 개발과 확충사업,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재생 에네르기법’제정 1년 뒤인 지난 2014년.
<남북의 창> 취재진은 중국 연길의 전자 부품 상가에서 북한의 태양광 열풍을 감지 할 수 있었다.
입구부터 진열되어있는 다양한 크기의 태양광 충전기.
제품의 대부분을 북한 무역상들이 사간다고 했다.
["(북조선 사람들이 많이 사가나요?) 네, 사갑니다. 북조선에서 주로 씁니다."]
[중국 전자부품 매장 직원 : "주로 북조선이지. 이 중국에선 쓸 일이 별로 없잖습니까. 전기가 다 있으니까, 북조선은 전기가 없으니까 사갑니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신의주를 마주보는 단둥의 사정도 마찬가지.
전자상가에서 판매하는 태양광 전지판들은 대부분 북한 내 기업소나 가정집에 보급된다고 했다.
[중국 태양열 발전기 판매상 : "구매자가 성의껏 선물 하려면 좋은 거 사는 거고 북한에서 지정해서 보내 달라고 하면 그걸 사는 거고..."]
당시 태양광용 12V(볼트) 배터리가 등장한 것은 물론, 냉장고, 전기밥솥 등 가전제품을 충전하기 위한 설비 개조와 변압기 거래도 은밀히 이뤄지고 있을 정도.
김정은 위원장 집권 8년차를 맞은 지금은 평양과 인근지역 뿐만 아니라 지방의 대부분 가정에서도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증언이다.
[박현숙/2015년 탈북 : "최근년간에는 태양광에 대한 걸 김정은이도 많이 그런 걸 내려서 지방에다 하달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 태양광을 집집마다 설치를 해가지고 많이 전기를 자기 나름의 해소를 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혜산시는 한 80~90%? 우리 먹는 것도 자력갱생이지만 전기도 지금 자력갱생이다 그게 구호입니다."]
그러나 가정용 태양광 전지판도 원하는 만큼 전력을 사용하려면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박현숙/2015년 탈북 : "중국 위안화로 600원부터 시작해서 150원대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그러면 이 가격의 차이는 어떻게 있는가. 150원짜리는 물론 당연히 오래가지 못하겠죠. 600원짜리는 전기도 밝게 하면서도 오래간다고.. 오래 갑니다. 그런데 그 또 600원짜리를 지붕 위에다 올려놨다가 도둑놈이 그걸 가지고 또 그걸 도둑질 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그걸 지키기 위해서 저녁에도 자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 중국 단둥의 전자 상가에서도 쓸 만한 집열판은 부자들의 몫이라고 말한다.
[중국 단둥 태양광 전지판 판매점 직원 : "돈 있는 사람들은 좀 좋은 거 쓰는 거는 300와트짜리, 190와트짜리 큰 범위에서 쓰고. 좀 그냥 일반적인 거는 좀 작은 와트 써요."]
["(100와트면 뭐뭐 쓸 수 있어요?) 여기 32인치 액정 텔레비전, 가정 기본 조명..."]
게다가 북한 전체 전력에서 재생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수치를 따질 수도 없을 만큼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재생 에너지의 특성상 만성적인 전력난 해결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기도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영희/한국산업은행 남북경협연구단 선임연구위원 : "전력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려우니 자금과 기술의 문제 이런 문제가 어렵기 때문에 보충적인 수단으로써 재생 에너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보여지는데요. 그러면 자기네가 지금까지 추구하고 있는 국방공업 우선 정책이라든가 경제 핵병진노선이라든가 여기서 탈피를 해서 경제에 모든 것을 집중하는 노선으로 돌아서서 전력에 투자를 집중을 하고 거기로부터 전력 문제를 해결을 하고 해야 되겠는데 그런 정책을 펴지 않았던 거죠. 그래서 자금과 기술이 융합되지 않으면, 또 해결되지 않으면 현재의 총체적인 전력난을 극복하기 어렵다 이렇게 볼 수가 있어요."]
[김정은/국무위원장/2019년 신년사 : "전력문제 해결에 선차적인 힘을 넣어 인민경제 활성화의 돌파구를 열어야 합니다. 조수력과 풍력 도, 시, 군들에서 자기 지방의 다양한 에네르기(에너지) 자원을 효과적으로 개발이용하여야 합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은 전력문제 해결을 주문하며 재생 에너지 개발을 언급했다.
남북관계의 훈풍이 불고 있는 이 시점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남한 재생에너지 기술과 북한의 수요가 맞아 떨어진다면 에너지 경협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대가 현실화되기 위해선 북한 당국이 스스로 처한 문제의 실마리부터 풀어야 한다는 평가다.
[윤재영/한국전기연구원 연구원 : "에너지 부문 협력에서 국가 전체적인 송배전망을 확충하는 방안도 생각을 해야 될 것이고 그와 더불어서 북한의 재생에너지 자원을 이용하는 협력 방안도 생각을 해야 될 것입니다. 전력협력에서는 전기를 공급하 는 것이기 때문에 대북제재에 100% 해당되는 전략물자가 되겠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남북한 그리고 북미 간에 정치적인 협상이 완료돼야 본격적인 남북 전력 협력 방안이 어떠한 방안이 되었든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이 들어집니다."]
재생 에너지를 통해 전력난을 극복하겠다는 북한 당국.
그러나 북한이 필요로 하는 전체 발전량에 비하면 재생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북한의 만성적인 전력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실현도 결국 대북제재 해제를 바라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달려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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