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IN] “뉴욕타임스 기사는 거짓…국민의 적”

입력 2019.02.25 (10:48) 수정 2019.02.2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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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 중미 등 외교 행보에 힘을 쏟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부적으로 언론과는 날카롭게 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자신을 둘러싼 검찰 수사와 국가 비상사태 선포를 둘러싼 언론 보도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과 언론간 설전, 지구촌인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 올라온 글입니다.

"뉴욕타임스의 기사는 거짓이며, 진정한 국민의 적이다".

이 글이 올라오기 약 한 시간 전엔 이런 트윗도 올라왔는데요.

"언론이 이보다 더 부정직했던 적은 없으며, 기사는 사실을 바탕으로 쓰이지 않았고, 기자들은 사실 확인 전화조차 하지 않는다. 통제 불능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어떤 보도가 못마땅한지는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이를 두고, 바로 전 날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대통령 수사 외압 의혹 기사 때문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는데요.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말, 매슈 휘터커 법무장관 대행에게 자신의 성 추문 스캔들 담당 검사를 자신의 측근으로 교체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후 해당 보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19일 : "아닙니다. 누가 그런 걸 줬는지 모르겠네요. 가짜 뉴스입니다. 가짜 뉴스가 널려있네요."]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의 스캔들 의혹이 불거질 때면 '가짜 뉴스'라며 언론과 날을 세워 왔는데요.

[짐 아코스타/CNN 기자 : "러시아 스캔들 문제를 질문 드리겠습니다. 당신은 기소될 것을 걱정하지 않나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CNN은 당신 같은 사람을 고용하고 있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당신은 무례하고 끔찍한 사람입니다."]

그랬던 트럼프가 이번엔 뉴욕 타임스에 날을 세운 겁니다.

뉴욕타임스도 가만 있지 않았습니다.

성명을 통해 '국민의 적'이란 표현은 국내외 언론인들에 대한 위협과 폭력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같은 우려는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닌데요.

지난 13일, 미국 엘패소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현장.

갑자기 화면이 요동칩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붉은색 야구모자를 쓰고 있는 남성이 언론을 향해 욕설을 퍼붓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가 BBC 취재진을 향해 난동을 부린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당신 괜찮나요? 모두 괜찮나요? 좋습니다."]

이에 백악관 출입 기자들은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언론인에 대한 폭력을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NBC 방송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풍자했는데요.

[미국 NBC 프로그램 'SNL' : "어디 기자에요? ('플레이보이' 기자에요. 좋네요. 좋아요. (불법 이민자 수를 줄이... 앉아요. 그런 질문 안 좋아해요. 앉아요."]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 SNL, 조사를 받아야 한다. 이게 진짜 공모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국가비상사태 선포' 반대 시위에 나선 시민들은, 트럼프의 발언이야말로 가짜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안나 마리아 아칠라/시위 대장 : "그는 가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입니다. 지지자들을 통해 폭력을 독려할 것입니다. 그리고 언론이 우리의 적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성난 민심에, 언론과의 갈등까지 표출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지지율을 이번 주 열릴 2차 북미회담을 통해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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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IN] “뉴욕타임스 기사는 거짓…국민의 적”
    • 입력 2019-02-25 10:57:07
    • 수정2019-02-25 11:01:23
    지구촌뉴스
[앵커]

북미, 중미 등 외교 행보에 힘을 쏟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부적으로 언론과는 날카롭게 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자신을 둘러싼 검찰 수사와 국가 비상사태 선포를 둘러싼 언론 보도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과 언론간 설전, 지구촌인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 올라온 글입니다.

"뉴욕타임스의 기사는 거짓이며, 진정한 국민의 적이다".

이 글이 올라오기 약 한 시간 전엔 이런 트윗도 올라왔는데요.

"언론이 이보다 더 부정직했던 적은 없으며, 기사는 사실을 바탕으로 쓰이지 않았고, 기자들은 사실 확인 전화조차 하지 않는다. 통제 불능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어떤 보도가 못마땅한지는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이를 두고, 바로 전 날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대통령 수사 외압 의혹 기사 때문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는데요.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말, 매슈 휘터커 법무장관 대행에게 자신의 성 추문 스캔들 담당 검사를 자신의 측근으로 교체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후 해당 보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19일 : "아닙니다. 누가 그런 걸 줬는지 모르겠네요. 가짜 뉴스입니다. 가짜 뉴스가 널려있네요."]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의 스캔들 의혹이 불거질 때면 '가짜 뉴스'라며 언론과 날을 세워 왔는데요.

[짐 아코스타/CNN 기자 : "러시아 스캔들 문제를 질문 드리겠습니다. 당신은 기소될 것을 걱정하지 않나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CNN은 당신 같은 사람을 고용하고 있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당신은 무례하고 끔찍한 사람입니다."]

그랬던 트럼프가 이번엔 뉴욕 타임스에 날을 세운 겁니다.

뉴욕타임스도 가만 있지 않았습니다.

성명을 통해 '국민의 적'이란 표현은 국내외 언론인들에 대한 위협과 폭력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같은 우려는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닌데요.

지난 13일, 미국 엘패소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현장.

갑자기 화면이 요동칩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붉은색 야구모자를 쓰고 있는 남성이 언론을 향해 욕설을 퍼붓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가 BBC 취재진을 향해 난동을 부린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당신 괜찮나요? 모두 괜찮나요? 좋습니다."]

이에 백악관 출입 기자들은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언론인에 대한 폭력을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NBC 방송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풍자했는데요.

[미국 NBC 프로그램 'SNL' : "어디 기자에요? ('플레이보이' 기자에요. 좋네요. 좋아요. (불법 이민자 수를 줄이... 앉아요. 그런 질문 안 좋아해요. 앉아요."]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 SNL, 조사를 받아야 한다. 이게 진짜 공모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국가비상사태 선포' 반대 시위에 나선 시민들은, 트럼프의 발언이야말로 가짜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안나 마리아 아칠라/시위 대장 : "그는 가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입니다. 지지자들을 통해 폭력을 독려할 것입니다. 그리고 언론이 우리의 적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성난 민심에, 언론과의 갈등까지 표출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지지율을 이번 주 열릴 2차 북미회담을 통해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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