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충전] 시험지에는 ‘QR코드’…화장품엔 ‘색 변하는 라벨’

입력 2019.02.26 (12:46) 수정 2019.02.26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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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사건에 이어 며칠 전에도 의대 교수가 본인이 재직중인 의대에 아들을 넣기 위해 시험 문제를 빼돌린 사실이 들통나 해임되기도 했는데요.

잠잠하다 싶으면 또 이런 일이 생기는데 정보충전에서 보안과 위조 방지에 관한 정보를 준비했습니다.

[리포트]

한 고등학교 교사는 2017년 중간고사 시험지를 학원장에게 유출해 파면 당했습니다.

지난해엔 한 학생이 빈 교무실에 몰래 들어가 시험문제를 빼내려다가 퇴학처리됐습니다.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사건 이후 교육청이 초중고교를 감사한 결과 4년간 모두 13건의 시험지 무단 유출이 적발됐는데요.

[박희락/학부모 : "이러려고 공부했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박탈감이 많이 듭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선 시험지 유출 방지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교사가 컴퓨터로 작성한 시험지를 출력하자 출력된 인쇄물에 QR코드가 있습니다.

이 QR코드에는 어떤 정보가 담겨 있을까요?

QR코드 인식 앱을 통해 사진을 찍어봤더니 고유 식별 번호가 나타나는데요.

이 식별 번호에는 누가 시험 문제를 만들고 마지막으로 수정했는지 그리고 몇 부를 출력하고 기한 안에 파쇄했는지 등 시험지와 관련된 모든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이 학교에 설치된 시험지 유출 방지 시스템은 컴퓨터로 만들어진 시험지의 생성부터 출력까지 모든 과정을 제어 관리하는 시스템인데요.

컴퓨터 또는 노트북에 설치하면 누가 어떤 문서를 생성, 수정, 삭제했는지 출력 시 누가, 언제, 어떤 문서를 몇 부 출력했는지까지 확인,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정우/교사 : "험지 유출 방지 시스템을 사용해보니 시험문제 출제부터 인쇄, 보관, 폐기까지 모두 관리가 되어서 자칫 유출될 수 있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학교 현장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시스템은 한 업체가 그동안 민간 기업에 적용했던 보안 서비스를 이곳 고등학교에 설치해 시범 운영 중인데요.

[배종상/시험지 유출방지 시스템 개발 회사 대표 : "그동안 주요 기관, 기업에서 사용해왔지만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사태가 터진 후 일선 학교에서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서울, 경기 지역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시험지 유출 방지 시스템을 더욱 확대 보급해나갈 예정입니다."]

그런가 하면 위조 문제도 심각한 상황인데요.

가방과 양주 등 국내 위조 상품 시장 규모는 세계 9위, 26조 원에 이르는 정도입니다.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는 유지애 씨인데요.

[유지애/경기도 김포시 : "인터넷으로 화장품을 샀는데 가짜 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죠. 그래서 매장에 가서 똑같은 제품을 사서 비교해봤더니 가짜인 거에요."]

화장품만 봤을 때는 상표는 물론 바코드까지 똑같았습니다.

[김희연/위조방지라벨 개발 회사 관계자 : "국산 가짜 화장품의 경우 주로 중국에서 만들어져 유통되고 있는데요. 그런 가짜 화장품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유통되면서 K뷰티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고 소비자에게까지 피해가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무려 2만 개의 가짜 화장품을 제조해 국내 유통한 일당을 적발했는데요.

이들은 위조 방지 표시인 홀로그램까지 위조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한 위조 방지 기술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데요.

첨단 보안기술을 결합해 보안성을 한층 더 강화한 위조 방지 라벨입니다.

화장품 외관에 부착된 라벨에 자기장이 있는 휴대폰 등을가져다 대면 정품 화장품의 경우 이렇게 라벨의 색깔이 변하는 건데요.

[조성윤/위조방지라벨 개발 회사 관계자 : "이게 특수 보안 잉크로 인쇄된 라벨인데요. 자기장의 영향으로 나노 입자의 배열이 달라지면서 반사되는 빛을 볼 수 있는 원리를 이용해 화장품 정품 인증 라벨에 응용했습니다."]

이건 특수 잉크입니다.

자석을 대면 자기장의 영향으로 분자의 구조가 달라지면서 순간적으로 색이 바뀌는 원리를 이용한 위조 방지 라벨인데요.

소비자가 직접 확인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시험지 유출과 가짜 상품의 피해가 커지는 요즘 이를 막기 위한 기술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정보충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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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충전] 시험지에는 ‘QR코드’…화장품엔 ‘색 변하는 라벨’
    • 입력 2019-02-26 12:49:25
    • 수정2019-02-26 12: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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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사건에 이어 며칠 전에도 의대 교수가 본인이 재직중인 의대에 아들을 넣기 위해 시험 문제를 빼돌린 사실이 들통나 해임되기도 했는데요.

잠잠하다 싶으면 또 이런 일이 생기는데 정보충전에서 보안과 위조 방지에 관한 정보를 준비했습니다.

[리포트]

한 고등학교 교사는 2017년 중간고사 시험지를 학원장에게 유출해 파면 당했습니다.

지난해엔 한 학생이 빈 교무실에 몰래 들어가 시험문제를 빼내려다가 퇴학처리됐습니다.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사건 이후 교육청이 초중고교를 감사한 결과 4년간 모두 13건의 시험지 무단 유출이 적발됐는데요.

[박희락/학부모 : "이러려고 공부했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박탈감이 많이 듭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선 시험지 유출 방지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교사가 컴퓨터로 작성한 시험지를 출력하자 출력된 인쇄물에 QR코드가 있습니다.

이 QR코드에는 어떤 정보가 담겨 있을까요?

QR코드 인식 앱을 통해 사진을 찍어봤더니 고유 식별 번호가 나타나는데요.

이 식별 번호에는 누가 시험 문제를 만들고 마지막으로 수정했는지 그리고 몇 부를 출력하고 기한 안에 파쇄했는지 등 시험지와 관련된 모든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이 학교에 설치된 시험지 유출 방지 시스템은 컴퓨터로 만들어진 시험지의 생성부터 출력까지 모든 과정을 제어 관리하는 시스템인데요.

컴퓨터 또는 노트북에 설치하면 누가 어떤 문서를 생성, 수정, 삭제했는지 출력 시 누가, 언제, 어떤 문서를 몇 부 출력했는지까지 확인,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정우/교사 : "험지 유출 방지 시스템을 사용해보니 시험문제 출제부터 인쇄, 보관, 폐기까지 모두 관리가 되어서 자칫 유출될 수 있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학교 현장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시스템은 한 업체가 그동안 민간 기업에 적용했던 보안 서비스를 이곳 고등학교에 설치해 시범 운영 중인데요.

[배종상/시험지 유출방지 시스템 개발 회사 대표 : "그동안 주요 기관, 기업에서 사용해왔지만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사태가 터진 후 일선 학교에서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서울, 경기 지역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시험지 유출 방지 시스템을 더욱 확대 보급해나갈 예정입니다."]

그런가 하면 위조 문제도 심각한 상황인데요.

가방과 양주 등 국내 위조 상품 시장 규모는 세계 9위, 26조 원에 이르는 정도입니다.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는 유지애 씨인데요.

[유지애/경기도 김포시 : "인터넷으로 화장품을 샀는데 가짜 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죠. 그래서 매장에 가서 똑같은 제품을 사서 비교해봤더니 가짜인 거에요."]

화장품만 봤을 때는 상표는 물론 바코드까지 똑같았습니다.

[김희연/위조방지라벨 개발 회사 관계자 : "국산 가짜 화장품의 경우 주로 중국에서 만들어져 유통되고 있는데요. 그런 가짜 화장품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유통되면서 K뷰티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고 소비자에게까지 피해가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무려 2만 개의 가짜 화장품을 제조해 국내 유통한 일당을 적발했는데요.

이들은 위조 방지 표시인 홀로그램까지 위조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한 위조 방지 기술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데요.

첨단 보안기술을 결합해 보안성을 한층 더 강화한 위조 방지 라벨입니다.

화장품 외관에 부착된 라벨에 자기장이 있는 휴대폰 등을가져다 대면 정품 화장품의 경우 이렇게 라벨의 색깔이 변하는 건데요.

[조성윤/위조방지라벨 개발 회사 관계자 : "이게 특수 보안 잉크로 인쇄된 라벨인데요. 자기장의 영향으로 나노 입자의 배열이 달라지면서 반사되는 빛을 볼 수 있는 원리를 이용해 화장품 정품 인증 라벨에 응용했습니다."]

이건 특수 잉크입니다.

자석을 대면 자기장의 영향으로 분자의 구조가 달라지면서 순간적으로 색이 바뀌는 원리를 이용한 위조 방지 라벨인데요.

소비자가 직접 확인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시험지 유출과 가짜 상품의 피해가 커지는 요즘 이를 막기 위한 기술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정보충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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