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독부가 만든 ‘3·1운동 계보도’ 단독 발굴…140명 빼곡

입력 2019.03.02 (06:18) 수정 2019.03.02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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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올해, KBS는 각종 사료 발굴을 위한 다각도의 취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탐사보도부가 일본 현지에서 이른바 '3.1운동 계보도'를 발굴했습니다.

3.1운동에 주도적으로 참가한 사람들을 일제가 한 명 한 명 파악해 계보 형태로 그려놓은 자료입니다.

먼저 이재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KBS 탐사보도부는 3.1운동 관련 자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일본 도쿄의 한 고서점에서 이른바 '3.1운동 계보도'를 찾아냈습니다.

3.1운동을 주도한 사람들 140명의 이름이 빼곡하게 계보 형태로 그려져 있습니다.

[김광만/역사저술가/공동 발굴 : "(말하자면 원본 계보도가 들어가 있었던 거죠?) 그렇죠. 수십 장 속에 들어 있었던 겁니다. 그중에 이제 소요(3.1운동)에 관계된 것만 빼낸 거죠."]

천도교를 이끌었던 손병희 선생을 맨 위로 놓고 '민족대표 33인' 중 천도교 측 인사들이 아래로 배치됩니다.

독립선언서가 배포된 천도교 조직망이 각 지역 책임자들 이름으로 이어집니다.

기독교계를 이끈 이승훈 선생을 시작으로 각급 주도자들을 거쳐, 6개 학교 학생운동 대표자들로 이어집니다.

특히 정주조, 평양조, 의주조 등 북한 지역 목사들을 주축으로 3.1운동의 동력이 북쪽으로 전해집니다.

이번엔 불교 한용운 선생. "한용운의 명을 받고 독립선언서를 배포한 자들"이라는 설명과 함께 당시 배포 책임자였던 중앙학림생도의 이름이 나열됩니다.

백 명이 넘는 3.1 운동 주도자들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계보도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 이 계보도는 3.1운동 직후인 1919년 3월 22일 조선총독부 경무총감부가 작성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최우석/독립기념관 연구원 : "경찰에서 조사가 일차적으로 끝난 다음에 그것을 총정리해서 만든 문건 속에 이 표도 같이 제작해서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3.1운동이 조직화된 독립운동이었다는 사실을 재확인해주는 한편, 특히 기존 사료에서 찾기 힘든 '3.1운동의 숨은 주역'들이 적잖이 포함됐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박찬승/한양대 사학과 교수 : "3.1운동을 기획하고 실행한 사람들 가운데 묻혀 있는 분들이 많죠. 각 인물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확인할 때 도움이 되는 자료입니다."]

KBS는 3.1운동 계보도를 서울역사박물관에 제공해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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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독부가 만든 ‘3·1운동 계보도’ 단독 발굴…140명 빼곡
    • 입력 2019-03-02 06:20:24
    • 수정2019-03-02 06:28:18
    뉴스광장 1부
[앵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올해, KBS는 각종 사료 발굴을 위한 다각도의 취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탐사보도부가 일본 현지에서 이른바 '3.1운동 계보도'를 발굴했습니다.

3.1운동에 주도적으로 참가한 사람들을 일제가 한 명 한 명 파악해 계보 형태로 그려놓은 자료입니다.

먼저 이재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KBS 탐사보도부는 3.1운동 관련 자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일본 도쿄의 한 고서점에서 이른바 '3.1운동 계보도'를 찾아냈습니다.

3.1운동을 주도한 사람들 140명의 이름이 빼곡하게 계보 형태로 그려져 있습니다.

[김광만/역사저술가/공동 발굴 : "(말하자면 원본 계보도가 들어가 있었던 거죠?) 그렇죠. 수십 장 속에 들어 있었던 겁니다. 그중에 이제 소요(3.1운동)에 관계된 것만 빼낸 거죠."]

천도교를 이끌었던 손병희 선생을 맨 위로 놓고 '민족대표 33인' 중 천도교 측 인사들이 아래로 배치됩니다.

독립선언서가 배포된 천도교 조직망이 각 지역 책임자들 이름으로 이어집니다.

기독교계를 이끈 이승훈 선생을 시작으로 각급 주도자들을 거쳐, 6개 학교 학생운동 대표자들로 이어집니다.

특히 정주조, 평양조, 의주조 등 북한 지역 목사들을 주축으로 3.1운동의 동력이 북쪽으로 전해집니다.

이번엔 불교 한용운 선생. "한용운의 명을 받고 독립선언서를 배포한 자들"이라는 설명과 함께 당시 배포 책임자였던 중앙학림생도의 이름이 나열됩니다.

백 명이 넘는 3.1 운동 주도자들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계보도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 이 계보도는 3.1운동 직후인 1919년 3월 22일 조선총독부 경무총감부가 작성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최우석/독립기념관 연구원 : "경찰에서 조사가 일차적으로 끝난 다음에 그것을 총정리해서 만든 문건 속에 이 표도 같이 제작해서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3.1운동이 조직화된 독립운동이었다는 사실을 재확인해주는 한편, 특히 기존 사료에서 찾기 힘든 '3.1운동의 숨은 주역'들이 적잖이 포함됐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박찬승/한양대 사학과 교수 : "3.1운동을 기획하고 실행한 사람들 가운데 묻혀 있는 분들이 많죠. 각 인물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확인할 때 도움이 되는 자료입니다."]

KBS는 3.1운동 계보도를 서울역사박물관에 제공해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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