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채권만 50억”…농협의 ‘수상한 대출’

입력 2019.03.07 (07:36) 수정 2019.03.0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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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협이 조합원들의 종잣돈을 이용해 부적절한 대출을 해줘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전북의 한 농협에 대한 감사 자료를 확인해보니 50억 원이 넘는 부실 대출에 이어 불법과 편법이 판을 쳤습니다.

유진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익산의 한 단위농협은 4년 전, 이 3층짜리 건물을 올릴때 건물을 담보로 20억 원을 빌려줬습니다.

그런데 대출 규모가 건축비의 80%가 아닌 백20% 가까이 부풀려 졌습니다.

결국, 부실 대출로 이어지면서 9억 원가량을 날렸습니다.

70억 원의 대출이 이뤄진 부안의 한 땅.

비슷한 용도의 주변 땅을 감정 평가해 대출규모를 정해야 하는데 다른 용도의 값비싼 땅을 감정하는 편법으로 대출규모가 늘어났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해당 농협의 감사 자료에서 확인된 부실 채권만 50여억 원.

[○○농협 임원/음성변조 : "손실이 확정된 금액에 대해서는 담당자들에게 징계, 변상까지도 부과시켰고, 전체적으로 최소화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경매로 넘어가면서 10억원의 부실 대출이 발생했습니다.

농협 임원의 딸이 건물을 낙찰받았는데 사고 물건에 또 다시 4억 원이 넘는 돈을 대출해줬습니다.

대출 담당 직원이 대출을 받은 사람들로 부터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농협의 조직적인 개입 의혹을 제기 하기도 합니다.

[익산 ○○농협 조합원/음성변조 : "혼자 바가지를 다 쓰고 있는 상황이에요. 여기에는 틀림없이 그 위에 모든 라인(직원)이 무슨 문제가 있었다…."]

농협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희준/전주대 경영학과 교수 : "(부실 대출로) 금융기관의 신뢰가 저하되면은 자금이 금융시장에 융통이 안 되기 때문에 지역 경제까지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농협에서 불거진 수십억 원의 부실 대출 피해는 조합원과 이용객이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유진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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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실 채권만 50억”…농협의 ‘수상한 대출’
    • 입력 2019-03-07 07:56:03
    • 수정2019-03-07 08: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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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협이 조합원들의 종잣돈을 이용해 부적절한 대출을 해줘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전북의 한 농협에 대한 감사 자료를 확인해보니 50억 원이 넘는 부실 대출에 이어 불법과 편법이 판을 쳤습니다.

유진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익산의 한 단위농협은 4년 전, 이 3층짜리 건물을 올릴때 건물을 담보로 20억 원을 빌려줬습니다.

그런데 대출 규모가 건축비의 80%가 아닌 백20% 가까이 부풀려 졌습니다.

결국, 부실 대출로 이어지면서 9억 원가량을 날렸습니다.

70억 원의 대출이 이뤄진 부안의 한 땅.

비슷한 용도의 주변 땅을 감정 평가해 대출규모를 정해야 하는데 다른 용도의 값비싼 땅을 감정하는 편법으로 대출규모가 늘어났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해당 농협의 감사 자료에서 확인된 부실 채권만 50여억 원.

[○○농협 임원/음성변조 : "손실이 확정된 금액에 대해서는 담당자들에게 징계, 변상까지도 부과시켰고, 전체적으로 최소화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경매로 넘어가면서 10억원의 부실 대출이 발생했습니다.

농협 임원의 딸이 건물을 낙찰받았는데 사고 물건에 또 다시 4억 원이 넘는 돈을 대출해줬습니다.

대출 담당 직원이 대출을 받은 사람들로 부터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농협의 조직적인 개입 의혹을 제기 하기도 합니다.

[익산 ○○농협 조합원/음성변조 : "혼자 바가지를 다 쓰고 있는 상황이에요. 여기에는 틀림없이 그 위에 모든 라인(직원)이 무슨 문제가 있었다…."]

농협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희준/전주대 경영학과 교수 : "(부실 대출로) 금융기관의 신뢰가 저하되면은 자금이 금융시장에 융통이 안 되기 때문에 지역 경제까지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농협에서 불거진 수십억 원의 부실 대출 피해는 조합원과 이용객이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유진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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